2025-02-28 ~ 2025-03-02 | 아르코예술극장 대극장
곰돌아부지
알루미늄 프로파일로 제작한 직육면체 프레임과 기다란 막대에 LED를 장착해 빛이라는 소재에 차원의 개념을 주입한 점이 인상적이었고 끊임없이 변화하고 순환하며 지속되는 기억과 경험을 고찰하며 시간이라는 거대한 흐름 위에 남겨진 기억을 토대로 공간이라는 개념을 해석하는 과정에서 빛을 단순히 다른 사물을 조명하는 도구가 아닌 공간을 표현하는 창조적인 매체로 사용한 점에선 제임스 터렐의 작품이 생각났던 작품이었다.
2025-02-28 ~ 2025-03-01 | 대학로예술극장 대극장
곰돌아부지
소개 글과 티저 영상에서 언급되었던 주제에 대한 탐구도 전혀 찾을 수 없었고 안무의 구성도 심각하리만큼 단조로웠던 데다 사건 속 시간의 흐름도 뚝뚝 끊기는 모습을 보였다. 결정적으로 신과 인간 사이의 대치관계 그리고 인간의 진화와 문명의 발전이라는 주제를 찾아볼 수 없는 작품의 구성은 관객에게 어떤 메시지를 전달할 것인가에 대한 고민이 과연 있었는가에 대한 질문을 던지게 만들었고 이는 창작산실의 선정 기준에도 의구심을 품게 만들었다.
2025-02-21 ~ 2025-02-23 | 대학로예술극장 대극장
현지원
무용극형태의 무용공연으로 신선했다. 사회적메세지로 노인문제를 전하는 무용으로 신선했다. 무대디자인 더불어서 극형태의 무용공연 이었어 다른 공연 비해 더 새롭게 다가 왔다.
김예린
나이든 육체에 갇혀 살아내는 한국 사회 속 노인세대의 어두운 면을 부각했다. 배우들의 대사는 공연을 서사적으로 이끌어 간다. 상당한 텍스트를 활용했는데, 그만큼 뒷부분에도 텍스트의 균형을 잡았으면 어땠을까. 초반과 달리 중반부터는 늘어진다. 서론만 있고 본론은 없는 느낌. 아름다운 연출과 무대미술에 비해 노인의 로망에 대한 설득력과 개연성은 떨어진다. 난데없는 파티에 얼떨떨한 관객. 이유없는 장면이 많고 움직임과 군무의 부재가 크게 느껴진다.
2025-02-21 ~ 2025-02-22 | 서울남산국악당 크라운해태홀
오정은
익숙함이 주는 안정감과 기대치가 주는 아쉬움이 공존된 공연이었다. '독공독무'기획에 맞춰 30~40대 춤꾼들이 참여하였으면 하는 또 다른 상상을 하게되는 공연이었다. 전통춤을 학습하고 본인의 축적된 것들을 선보이는 형태의 기획전은 지속되면 좋을 거 같다. 그래서 계승, 재구성, 재창작의 형태로 다양하게 표현되면 좋을듯 하다.
2025-02-14 ~ 2025-02-15 | COREO GROUND
유수미
흐르는 시간 속 다양한 모습이 있다. 그 속에서 나만의 길을 따라 나아가는 모습들이 보인다. 성장을 위해 올곧은 마음가짐을 유지하는 모습은 지금도, 앞으로도 좋은 사람이 되겠다는 다짐이다. 신념과 소신으로 나아가는 길은 '나'를 표현할 수 있기에 독보적이다. 독립된 자아를 표명하는 모습이 인상적인 공연이다.
곰돌아부지
혼돈스러운 감정의 해일 속에서 꿋꿋하게 나아가려는 의지를 엿볼 수 있었고 기존과는 다른 구조 속으로 들어온 삶의 균형을 잡아보는 시도를 풀어내는데 단순히 생각에만 머무는 것이 아닌 시행착오를 경험하고 결과물을 완성하는 과정 끝에 발전된 생활로 나아가는 과정을 담아내며 원초적이고 날 것 그대로의 느낌을 전달하고 있었다.
2025-02-13 ~ 2025-02-16 | 대학로예술극장 대극장
곰돌아부지
이번 신작을 통해 처음 만나게 된 긍정적이면서도 낙관적인 색채가 인상적이었고 서아프리카 부르키나파소 전통 음악에 담긴 토속적인 색채에 한국 춤이 지닌 호흡과 유려한 선이 어우러지면서 전에 없던 독창적인 예술세계를 선보였음에도 소리와 몸짓을 통해 연결과 확장을 이어나가는 고유의 정체성을 그대로 이끌어가며 ‘영혼에 울림을 주는 춤’이라는 기존의 철학을 놓치지 않았다는 점이 매력적이었다.
2025-02-08 ~ 2025-02-09 | Platform Live
곰돌아부지
‘자기 존재의 분실’이라는 심화적인 주제로 이야기를 재구성하고 무대와 객석의 경계를 허무는 동시에 방이라는 테마에 집중한 흐름이 인상적이었고 이야기를 풀어나가는 해학적인 방식이 매력적이었다. 또한 스스로 주체성을 지닌 채 삶을 결정할 수 있는 개체임에도 그 결정에 믿음이 서지 않아 불안을 떨치지 못하는 아이러니한 모습과 잃어버린 자존감을 각자의 방식으로 재정립하는 결과물에도 자기 존재를 온전히 되찾지 못하는 사회적 불안정을 엿볼 수 있었다.
2025-02-07 ~ 2025-02-09 | 아르코예술극장 대극장
곰돌아부지
사람과 사람 사이의 관계를 눈에 보이지 않는 강한 힘의 연속이자 어쩌면 벗어날 수 없는 굴레인 중력에 빗대어 표현한 점이 신선한 접근이었다. 태초의 영역에서 검정색으로 가득한 동굴처럼 무대를 구성한 뒤에 조명과 움직임, 음향으로 간결하게 구성한 초반부는 매력적이었으나 미시적인 감정을 거시적으로 표현하는 과정에서 잦은 리프트 활용을 비롯해 번거롭게 뒤섞여 어수선해진 후반부는 본래 이야기하고자 하는 주제가 흐려지게 하는데 큰 영향을 끼쳤다.
2025-01-29 ~ 2025-01-30 | 국립극장 해오
곰돌아부지
공연을 보면서 가장 시선이 많이 머문 곳은 여백으로 인해 죽은 공간이었다. 공연이 진행되는 내내 무대에 원형으로 비추는 조명은 여백을 애써 가리려 눈 가리고 아웅으로 대응하는 자세로 보였고 어쩌면 더 좋은 환경이었을지도 모를 환경을 영민하게 활용하지 못했다. 티켓에 책정된 금액만큼 작품을 올리는 공간의 매력을 뽑아내는 것도 매우 중요하다는 점을 되돌아보았으면 한다.
2024-12-14 ~ 2024-12-15 | 언더스탠드에비뉴
고은설
뿌리 같은 움직임. 인간뿐 아니라 자연 전체의 다원성이 함께 뻗어나오는 듯하다. 작품의 가장 마지막, 순차적으로 그리고 아주 수행적으로 진화의 과정을 모두가 몸으로 읊어 올라가던 장면이 계속 떠오른다. 엎어져 구르다 바닥을 기고, 마지막에는 한 명씩 일어나 걷고, 마침내는 뛰기 시작해 무대 밖으로 자유로이 벗어나던 마지막 장면. 텅 비어버린 무대를 남기고 프레임 바깥에서는 삶이 지속된다.
김예린
현재의 몸으로 그려내는 과거와 미래의 몸. 초반부의 강렬한 이미지와 상징성이 중반부까지 흡입력 있게 시선을 끌고 간다. 연동되어 움직이는 몸과 시선들. 감각적이고 구조적인 피스는 보기만 해도 짜릿하다. 그 덕에 움직임 하나로도 충분히 재미있는 작품이었지만, 텍스트의 사용이 더 신중했으면 어땠을까 하는 아쉬움도 남는다. SF 드라마를 연상시키는 연출이 인상적이다.
전현빈
원초적인 감각과 본능에 집중한 움직임과 이러한 움직임들로 구성된 군무가 인상깊었다. 팜플릿에 제시된 '지금 우리의 몸은 어디에 어떤 모습으로 존재하는가' 라는 질문에 대해 생각해보게 만드는 작품이었다. 미래 인간의 몸과 생존 방식은 어떻게 나아갈 것인가에 대한 고민이 현재 인간의 몸에 대한 탐구와 실험으로 이어진 듯 하였다.
곰돌아부지
조명과 움직임을 조합해 ‘진화’라는 단어에 배제되어 있는 현재성에 주목한 <브래키에이션>을 보며 빛의 속력을 동경하면서도 빛의 방향에 대해서는 경계를 세우는 양면성에 대해 생각이 들었다. 극이 진행되는 동안 밝아졌다 어두워지기를 반복하는 무대 위에 수없이 교차된 움직임에서 시간을 놓치거나 끌려가는 몸의 변위를 엿볼 수 있었는데 이를 통해 수없이 덧칠한 찰나의 연속에 존재하고 변화하는 몸의 정의를 되짚어볼 수 있었다.
유수미
넓은 지평에서 유연한 동작의 그림자가 보인다. 그림자는 흩날리는 눈처럼 결을 따라 번지고, 색채 조명은 아침과 새벽의 정서를 안겨준다. 시간, 공간, 지평이 한데 모인 무대는 일상을 상기시켜주기에 여유를 전해준다. 들려오는 음악처럼 기분 좋은 하루를 보내고 싶은 마음이다. 그림자가 지는 밤, 음악을 들으며 산책을 하고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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