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08-05 ~ 2025-08-06 | 서강대 메리홀
숩
안무자의 의도에 맞춘 공연장의 변형으로 서강대 메리홀이 하나의 전시장처럼 보여지며 솔로 공연의 단점인 무대가 비워보이는 특징을 최소화했다. '밧줄'이라는 오브제를 통해 안무가의 의도를 착실히 수행했다. 4개의 씬을 음악가가 정해져 있지 않은 상황 속에서 실시간으로 만들어가는 음악을 무용수가 밧줄과의 팽팽한 긴장감 유지에 극대화 시켜준다. 자칫 지루할 수도 있는 흐름 속에서 조그마한 변화를 주며 이끌어가고 있다.
곰돌아부지
일반적으로 공동창작이라고 하면 철저한 약속과 협의를 통해 견고하게 만들어진 순서 속에서 진행되지만 'Trans III: 주어 없는 움직임'의 경우 사운드와 움직임을 맡은 두 퍼포머가 서로의 존재를 모른 채 각자만의 미로 속에서 앞으로 나아간다. 이 때 의도치 않게 만들어지는 구조 속에 충돌과 응답이 이어지며 마치 기어가 맞물려 돌아가듯이 날 것의 감각을 마주하게 되는데 그렇기에 두 퍼포머의 움직임에는 주어를 찾을 수 없게 된다.
2025-08-02 ~ 2025-08-02 | 플래그테일 팁시 지하 1층
현지원
모든 관객들에게 전하는 울리는 메세지로 신선했다. 전시의 관객들에게 메세지를 전하면서 관객참여유도를 하면서 퍼포먼스로 꿈의 없는 잠의 제3막의 스토리텔링으로 전개방식이 신선했다. 조명,소품 다각도의 영감으로 실험적인 공연이 었다.
2025-08-01 ~ 2025-08-03 | 대학로예술극장 소극장
김다혜
대안이 되기, 새롭게 되기에 지칠 때쯤이었다. <관객, 되기>는 듣기, 말하기, 움직이기로 짜낸 원래 있던 공동체에 대한 재-경험이었다. 우리 비슷한 생각으로 본 거 맞지? 띵-동 착석 싸인이 풀렸다.
곰돌아부지
공연이 시작되고 나서야 관객들이 극장에 입장하며 그 주체가 스스로라는 사실을 암시하게 하고 관객이라는 이름 속에 숨겨두었던 것들을 무대 위에 꺼내놓는 이 공연은 끝날 때까지 갑작스럽게 무언가 등장한다거나 드라마틱한 변화가 없어 보기에 대한 기술자들을 당황하게 한다. 그러나 공간에 주어진 스코어 속 내용을 수행하며 떨어진 감각을 이어붙이는 시도에서 알아차리기의 미학을 통해 극장이라는 공간 속 능동적인 관객은 어떠한 의미를 가지고 있는가 주목한다.
2025-07-12 ~ 2025-08-03 | 아르코예술극장 대극장 외
숩
권미정 안무가 '한 살: 백발'은 인간의 사랑을 연극과 같은 무대 구성으로 풀어냈다. 대극장이었지만, 소극장같은 분위기의 연출로 5명의 무용수가 무대에서 작아 보이지 않게 공간을 활용했다. 감정을 섬세하게 사용하는 권미정 안무가답게 이번에도 사랑이라는 복합적 감정을 탄탄한 스토리로 사람들의 공감을 이끌어냈다. 영화 '가여운것들'의 OST를 사용함으로써 음악 흐름도 영화같이 기승전결이 보여져 나도모르게 눈물이 핑,,, 돌았다.
곰돌아부지
첫번째 방지선 안무가의 '메타: 공존의 경계'를 보며 무용 트렌드를 몰아본다는 크리틱스초이스 댄스페스티벌의 캐치프레이즈가 무색하게 옛스러운 플랫폼으로 만들어진 느낌이 들어 안타까웠다. 특히 은박비닐을 통해 첨단화의 과정을 은유한 것을 제외하고는 주제에 대한 접근을 발견하기 어려웠고 오브제의 잦은 출입으로 인해 산만한 분위기를 조성했고 불명확한 작품의 끝맺음에 어색함이 흐르는 커튼콜은 작품의 완성이 덜 된 듯한 느낌을 관객에게 전달하고 있었다.
곰돌아부지
늙고 병이 들어 죽음에서 벗어날 수 없는 인간의 나약함 속에서 변치 않는 사랑과 다정함에 주목한 두번째 권미정 안무가 '한 살: 백발'은 장막을 완전히 걷어내는 것이 아니라 필요한 만큼만 걷어내어 작품의 드라마틱한 성향과 무대 면적을 필요한 만큼만 노출시키는 전략으로 소그룹 작품의 한계를 극복하려는 시도를 했다. 안무가의 의도를 쉽게 읽을 수 있도록 설계되었고 유한한 삶 속에서 바라보는 사랑과 자유에 대한 질문을 관객에게 던지고 있었다.
곰돌아부지
부서지고 가라앉는 가운데에서도 찬란하게 빛나는 생의 이야기를 몽환적인 분위기로 풀어낸 3번째 박소영 안무가의 '찬란한 침잠'에서는 스노우볼을 통해 세상에 뿌려진 각자의 반짝이는 삶을 비유하고 무대 앞쪽 공간을 주된 영역으로 활용하며 무용수들을 전면에 내세우는 전략으로 집중력을 응축시키고 있었다. 특히 한국적인 호흡과 정서를 토대로 죽음이라는 사건 속 고요함을 토로하는데 후반부 스노우볼이 무대 위에서 떨어지며 분산되는 집중력과 흡입력이 아쉬웠다.
곰돌아부지
허공에 매달린 생나무를 주된 오브제로 활용하며 고통과 생명의 역설이라는 무거운 주제를 세련되면서 경쾌하게 풀어내는 4번째 차지은 안무가의 'Dance No.3 풍덩'은 수피댄스를 추는 주인공을 통해 예고 없이 닥쳐든 절망의 순간을 그려내는데 전위적인 성향의 움직임으로 간결하면서 정확한 메시지를 전달하는 구조가 인상적이었고 스스로 만든 굴레로 빚어낸 고통의 딜레마와 이를 직면하고 성찰하는 과정을 통해 다시 떠오를 힘을 표현하고 있었다.
곰돌아부지
우리가 일상 속에서 느끼는 죄책감과 쾌락이 뒤섞이는 복잡한 감정인 ‘길티플레저’를 게임 세계로 확장해 풀어낸 5번째 박수윤 안무가의 '길티( )풀'의 경우 장면의 레이어가 단순하고 반복이 잦았던 군무에서 작품 속 이야기가 진전된다는 느낌보다는 이야기가 뭉쳐져 뱅뱅 머무는 느낌이 강하게 전해졌다. 또한 후반부로 갈수록 주제를 밀고 가는 추진력이 점차 쇠퇴하며 기승전결의 구조를 갖추지 못한 사건의 흐름으로 인해 산만하다는 느낌을 떨치기 힘들었다.
곰돌아부지
인류의 소비·진화·종말을 빗대어 구축한 대환장 랩소디인 6번째 이해니 안무가의 'Kkokki-O'는 발레만이 보여줄 수 있는 고혹적인 모습과 우아한 자태를 담아낸 퍼포먼스로 표현한 닭의 이미지를 통해 비정상과 정상의 경계가 모호해진 채 변해가는 오늘날에 대한 아이러니와 동시대성 있는 질문을 보여주는 블랙코미디 무용극이었는데 실패의 가능성이 높은 쉽지 않은 주제를 선택했음에도 무대를 정밀가공하듯이 정확한 계산 하에 사용하는 점이 인상적이었다.
곰돌아부지
진실과 거짓 사이에서 어느 방향으로 나아가야 하는가에 대한 명제로 진행된 7번째 김민 안무가의 'Light in the Basement'는 단순히 작품을 잘 만드는 것을 넘어 공간의 제약에 구애받지 않도록 빔 프로젝터를 활용한 미디어 파사드와 스케일을 조정할 수 있는 군무의 설계가 돋보였다. 다채로운 구성을 제시하는 동시에 마술에서 활용하는 ’순간 이동’과 ‘갑작스러운 변형’을 작품 곳곳에 배치하며 흥미를 잃지 않도록 한 점도 인상적이었다.
곰돌아부지
폐막작임에도 강렬하고 파워풀한 작품으로 여전한 저력을 표출한 8번째 유민경 안무가의 ‘바디 레시피’는 우리 몸의 유통기한에 주목해 신체를 리빌트한다는 발상으로 사회가 강요하는 미의 모습과 강압적인 미의 기준을 적나라하게 노출하는 전략을 취했는데 첨단 의료 기술의 긍정적인 점만 세뇌시키는 매스컴의 부조리함을 비판하고 과도한 미의 추종에 따른 폐해를 표현함과 동시에 과연 가장 순수한 상태의 몸이란 무엇인가 질문을 제시하고 있었다.
2025-07-26 ~ 2025-07-27 | 성남아트센터 오페라하우스
김나윤
무용수마다 각기 다른 개성과 기술이 어우러지며, 발레 특유의 섬세함과 동시대적 실험성이 자연스럽게 공존했다. 장르의 경계를 넘나드는 구성 덕분에 발레의 어제와 오늘이 교차하는 느낌이었다. 최근 무용계의 활약을 반영하듯, 객석의 열기도 뜨거웠다.
2025-07-01 ~ 2025-07-29 | 성균소극장
곰돌아부지
인공지능과 가상현실 그리고 은둔고립 청년에 대한 소재를 조합하여 자립적으로 삶을 가꾸어나가는 주인공의 이야기를 다루고 있었는데 첨단 기술에 대한 동양철학적 시선을 엿볼 수 있었지만 초기 기획 단계에서 스토리와 안무를 위주로 만들어졌기 때문에 부족한 점과 개선해야 할 것들이 큰 작품이었다. 하지만 다양한 장르를 지닌 사람들이 최소한의 규모 안에서 뻔하지 않은 것들을 추구하며 거침없이 직접 시험해보는 팀의 성향을 보며 다음을 기대하게 했다.
2025-07-25 ~ 2025-08-10 | 레이어 스튜디오 7 (LAYER 7)
전현빈
햇빛이 드는 공간에서 아름다우면서도 다듬어지지 않은 듯 한 자유롭고 역동적인 움직임들이 주를 이룬 작품, 관객들에게 가까이 다가가고손을 내밀어 함께 춤을 추는 시간을 제공해 색다른 경험이었다. 숨소리, 땀, 눈맞춤이 섬세하게 다가와서 작품의 전체적인 구도나 대형보다 무용수 개개인에 더 시선이 갔다. 예전 흰댄스의 작품에서 봤던 동작들이 그대로 사용된 장면은 아쉬움이 남았고,리플렛작품내용은 표현하고자 하는 바가 광범위하여 명확하지 않은 느낌이다.
곰돌아부지
관객 입장과 함께 각자의 위치에 자리한 무용수들이 서서히 각자의 공전과 자전을 통해 궤도에 안착하는 과정은 마치 거대한 중력을 떨쳐내고 우주로 향하는 듯 했고 높은 층고를 지닌 공간의 특성을 십분 살려 진행된 퍼포먼스는 실시간으로 관객들에게 다가가고 눈을 맞추는 과정을 거듭하고 있었다. 무대와 객석의 경계가 흐릿해진 상황 속 비정형적인 구조로 이루어진 퍼포먼스는 관객들이 각자 마인드 맵을 그리며 무대 위 반짝이는 순간들에 대해 돌아보게 했다.
2025-07-25 ~ 2025-07-25 | 국립무형유산원
춤꾼오리
명가 강선영의 일생을 다큐멘터리처럼 사실적인 유년시기부터 시기별로 '강선영 역-양성옥'의 이야기(대사)가 전체 흐름을 이어가며 진행되었다. 10대의 강선영, 20대의 강선영이 등장하여 연극적 요소가 결합되어 춤극의 형태가 관중들에게는 20세기 초 시대적 상황이 전달되었다. 춤을 사랑하는 강선영의 열정을 파악하게하는 스토리가 담긴 공연으로, 국립무형유산원의 인물시리즈로 적용할만한 기획이 돋보이는 공연이었다.
2025-05-04 ~ 2025-07-27 | 예술의전당 자유소극장 외
곰돌아부지
작년과 비교해 큰 틀에서의 변화 대신 디테일들을 다듬고 보강하며 특유의 아기자기한 매력을 살렸고 '움직임의 작은 성공을 위한 시도들'에 시선을 옮겨 거대한 응원의 춤을 춘다는 점에서 여전히 매력적이고 경쟁력 있는 작품이었다. 무엇보다 작품 구성을 들여다보면 어린이라는 그룹을 온전히 이해하고 반영한 흔적들이 곳곳에 존재한다는 점과 함께 더 넓은 세상을 경험하게 될 아이들에게 움직임의 도전과 성공의 순간들을 섬세하게 담아냈다는 점이 인상적이었다.
2025-07-19 ~ 2025-07-20 | 대학로예술극장 대극장
곰돌아부지
만나기 직전의 시간들에 집중하며 망설임, 눈치, 기대, 회피 등 미세한 감정을 무용수들의 움직임에 덧입히는 방식으로 진행됨에 따라 지나치기 쉬운 작고 세밀한 감각 또는 기억에 주목하는데 관객에게 단순히 객석에 가만히 앉아 무대 위에 선 무용수들의 역량을 지켜보는 ‘수동적 응시자’가 아닌 직접 공연을 체험하는 ‘적극적 참여자’로서 ‘얼마나 능동적일 수 있는가?‘ 라는 질문을 제시하며 마주보는 과정에서 발현하는 감정과 갈등에 대해 되짚어보게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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