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09-27 ~ 2025-09-28 | 대학로예술극장 소극장
곰돌아부지
자신의 의견을 강력하게 주장하고 의견을 피력해야 하는 타이밍에 입 안에 말을 머금은 채 안절부절하는 동작과 우물쭈물하며 어쩔줄을 모르는 상황을 댄서너블하게 풀어내는 재치가 돋보였다. 암전 속에서 서서히 존재를 드러내며 시작되는 작품은 이야기가 진행되는 동안 따로 또 같이 움직이며 마치 머릿속에 떠다니는 이런저런 생각들을 시각화하는데 감각적인 음악과 함께 무대 우측에 배치한 조명으로 음영을 극대화시키는 의도로 묘한 불편함에 대한 주제를 풀어냈다.
2025-09-26 ~ 2025-09-27 | 아르코예술극장 소극장
곰돌아부지
관객에게 8초라는 시간을 주고 다섯번의 양자택일을 진행해 우주로 보내는 32가지 춤 중에 하나를 완성하는 이 작품은 춤을 추는 댄서들도 이를 관람하는 관객들도 어떤 이야기와 결말을 맞이할지 모르는 한 시간을 공유하게 된다. 여기서 잠시 동안의 웅성거림이 지나고 본격적인 의견 수렴의 시간을 보내며 자연스럽게 내가 생각하는 춤의 의미와 함께 이를 어떻게 해석되고 공유될 수 있는지 학구적인 분위기 속에서 모두가 경험한다는 점이 매력으로 보였다.
2025-09-24 ~ 2025-09-25 | CKL스테이지
곰돌아부지
탄생과 희생 그리고 소멸로 이어지는 삶 속 찰나의 은밀하고 눈부신 순간을 돌과 얼음에 빗대어 표현했다. 빛을 향해 장애물을 헤쳐가며 사유의 숲을 손으로 헤집고 다니는 모습과 수없이 응집되고 분산되기를 반복하며 반영-현존-순환을 거쳐 방황과 모색을 도모하는 생존에 대한 강력한 의지가 전해졌고 변화하는 계절과 흘러가는 시간 속에서 꿋꿋하게 고민하고 시도하며 독자적인 세계를 구축한 끝에 마주한 찬연한 삶의 섬세함과 아름다움을 말하고 있었다.
2025-09-20 ~ 2025-09-21 | 대학로예술극장 대극장
곰돌아부지
인간의 영역에 한정지었던 전작의 한계를 벗어나 육체적 접촉을 시행하는 모든 생물의 관점에서 이야기를 풀어가려는 의도를 담은 색정만리의 두 번째 시리즈로 어깨와 골반을 튕기고 격정적인 분위기 속 뒤엉킴에서 각자의 감각과 욕구를 표출하는 과정에서 뒤치락엎치락 이어지는 미묘함 뒤에 그로테스크한 잔상을 표현했다. 전작 대비 간결해진 구성은 좋았으나 다각도로 관찰하며 하나의 주제로 귀결되던 흐름 대신 단색적으로 배치하는 구조로 이뤄진 점은 아쉬웠다.
2025-09-20 ~ 2025-09-23 | 두리춤터 은평문화예술회관
곰돌아부지
서울세계무용축제가 신진 무용가 및 단체의 국제 진출을 지원하기 위해 운영하는 프로그램임에도 소극적인 홍보에 마치 보석함에 짱박아놓은 것처럼 작품 정보를 감춰두는 바람에 출연 팀에 대해 필요한 정보를 찾기 어려웠다. 게다가 방송 실수로 인해 작품에 영향을 끼치며 출연진들이 제 실력을 발휘하는데 마이너스 요인들이 두루두루 있었던 점은 개선할 필요가 있어보였다. 이와 더불어 관객의 의견을 수집한다면 신진 무용가와 신진 단체에 도움이 될 것으로 보였다
2025-09-17 ~ 2025-09-17 | 대학로예술극장 대극장
곰돌아부지
무트댄스와 헝가리 죄르발레단(Győri Balett)과의 협업으로 SIDANCE 2025에 초청을 받아 진행된 이번 더블빌은 죄르발레단의 레퍼토리인 'Romance'에 2024년 무트댄스 김정아 예술 감독과 죄르발레단의 협업으로 초연을 했던 'Mirror'를 한 자리에 선보였는데 발레와 한국무용이 융합했을 때 어떤 시너지를 낼 것인가에 대해 탐미해볼 수 있는 자리였고 죄르발레단만의 볼드한 매력과 무트댄스의 새로운 컬러를 마주할 수 있었다.
2025-09-14 ~ 2025-09-14 | 서강대학교 메리홀 대극장
곰돌아부지
사람과 사람간의 다정함에 대한 고민에서 출발하는 '36.5°C'은 과도한 환영과 환대로 시작하지만 배려가 무색해지는 과정을 통해 단조롭고 삭막하게 변질된 감정의 퇴화로 형성되어버린 냉소적인 세계로 빠뜨린다. 그럼에도 누군가에 대한 따스함을 온전히 놓지 못하는 작품은 양몰이 하듯이 몰아가는 양보와 배려의 향연으로 무심함에 대한 통렬한 풍자를 이끌어내는 중에 쇼펜하우어의 ‘고슴도치 딜레마’를 시각화하며 가장 안정적인 정서적 거리를 곱씹어보게 했다.
2025-09-12 ~ 2025-09-13 | 예술의전당 자유소극장
나용태
공연시간을 1시간으로 재구성하였네요. 음악은 상당히 좋습니다 가야금 북소리 꽹과리 드럼 물소리 구음이 잘 조화를 이루었습니다 도검 나무봉 타악기 춤한판 표현의 미학도 좋습니다. 현대무용과 다양한 비보이 춤과 대단한 스핀!! 좋습니다만 맺고 풀어가며 전개하는 집중감이 다소 아쉽습니다. 하나씩 관문을 통과하는 듯한 느낌의 힘겹게 다가가는 마지막 죽음의 관문은 좀더 역동적이거나 깊이있는 인상적인 안무나 구성의 조화가 더 필요해 보입니다.
2025-09-12 ~ 2025-09-12 | 김포아트홀 공연장
나용태
양태옥류 북놀이 예능보유자 박강열님은 진도북의 미학, 힘과 북의 느낌을 다양한 장단에 시원하며 흡입력 있게 보여 주었다. 조홍동류 입춤은 맺고 풀며 어르고 달래는 흥을, 진주교방굿거리춤은 남도지방의 소고춤을 신명나게 보여주었고, 한영숙류 살풀이는 단아하고 단백하게 내면의 춤을, 강선영의 태평무는 역동적이고 호방스럽게 무게감을 표현했다. 다만 전반적으로 호흡의 깊이를 더 편안하고 자유로웠으면 하는 아쉬움이 있었다.
2025-09-12 ~ 2025-09-12 | 서강대 메리홀 대극장
곰돌아부지
4번째 BE-MUT의 첫번째 공연은 ‘Workshop Performance’라는 부제와 함께 국공립무용단의 안무가 프로젝트처럼 무트댄스의 신진 안무가들의 작품으로 구성되었는데 무트댄스만의 메소드를 기반으로 4명의 안무가가 철학적이면서 사회적인 주제를 고민하고 무대 위에 공유하는 시간에서 빛을 발휘하고 있었고 작년 대학로예술극장 대극장에서의 시간과는 또 다른 매력들을 은은하게 드러냈다.
웹진 댄스포스트코리아는 2025년 한국문화예술위원회 '공연예술창작주체지원사업'으로부터 제작비 일부를 지원받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