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06-28 ~ 2024-06-30 | 국립극장 달오름극
염혜규
한국 지형과 산세를 표현한 의태어 '굽이굽이'를 모티브로 삼아 미디어 아트를 이용한 무대 연출, 안무와 음악 등 전체적으로 감각적인 무대를 보여줬다. 하지만 현실세게에서의 삶의 무게의 표현에서도 이상세계의 도원의 모습에서도 안무가의 의도가 다소 지나치게 직접적으로 읽혔다는 점은 작품의 정체성에 영향을 줄 수 밖에 없기에 아쉬운 지점이였다.
2024-06-27 ~ 2024-06-27 | 국가무형유산전수교육관 민속극장 풍류
오정은
일무와 궁중정재를 체험, 대담, 실연까지 연주까지 종합세트로 관람할 수 있는 공연이었다. 특히 체험부분은 그동안 쉬운듯 보였던 일무를 직접 체험하며 쉽지않은 박자와 숨겨진 몸짓의 코어를 발견하기도 하고, 외국인들에게는 생소한 약적을 만져보고 검과 창을 들어보고 추어보기까지 하는 이머시브 형태로 진행되었다. 일반인들을 위해 일무와 정재의 접근성을 고민한 흔적이 보이는 공연이었으며, 조선시대 여령들의 나이대 무용수들의 모습은 당시를 상상하게 되었다
2024-06-07 ~ 2024-06-07 | CKL스테이지
염혜규
작곡가 마우리치오 카겔이 꿈을 주제로 쓴 곡 "Rrrrrrr..."을 음악과 무용의 협업으로 구성한 공연. 꿈은 내가 깨어있는 동안 겪는 현실과 실재하는 나를 반영하지만, 현실과의 직접적인 연결고리나 인과론적 상황을 기대하기 어렵다. 무의식의 흐름속에 새롭게 변형되어 보여지며, 시공간의 제약 또한 받지 않는다. 바로 이렇게 비논리적이고 예측 불가능한 꿈의 세계를 음악과 무용이 한몸처럼 어우러져 눈앞에 펼쳐진 듯 보여줬다.
2024-06-11 ~ 2024-06-11 | 서울남산국악당
염혜규
한성준 탄생 150주년을 기념하여 한성준의 작품을 여러 자료에 기초한 상상력으로 복원 및 재현한 공연. 신선무는 무용극 형식을 띄었지만 연극적이기보다 한폭의 그림을 보는 듯 했고, 검무는 역동적이고 생기가 넘치면서도 유려함이 인상적이었다. 바라무는 요즘 대중에게 인기 있는 춤 못지않게 현대적이었는데, 30년대 당시의 무대가 궁금해졌다. 서울무당춤은 춤판을 완전히 압도하는 장악력을 보여줬고, 급제무는 급제의 기쁨을 흥겹고도 멋스럽게 보여줬다.
2024-05-31 ~ 2024-06-01 | 예술의전당 CJ토월극장
김서현
<더 발레리나>는 발레 무용수의 일상 클래스부터 무대 위(혹은 무대 뒤)까지 그들의 삶을 그려낸 작품이다. 대사를 포함한 공연으로 한 편의 연극이나 뮤지컬과 같은데, 훗날 새로운 장르가 창조되는 데 출발점이 될 작품일 수도 있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클래스 모습을 통하여 발레 동작을 설명하며, 발레 무용수의 감정이 담긴 희로애락을 보여주는데, 공연을 보는 내내 흐뭇한 미소와 함께 그들의 삶을 통해 내 삶을 반추해 보는 기회를 제공하는 작품이다.
2024-05-28 ~ 2024-05-28 | 용산아트홀 대극장 미르
염혜규
이탈리아 무용단 GDO의 두 작품은 연극적인 구성을 기반으로 하면서도, 서사에 종속되기보단 역동적이고 에너지 넘지는 신체성 자체에 집중해 주제를 표현했다. 반면 우리 나라 무용단 무트댄스는 Query(질문)이라는 제목처럼 혼돈스러운 내면세계를 춤으로 표현하는데 보다 집중했다. 이들의 각기 다른 스타일은 협업작인 At the end Inter-Action에서 시너지 효과를 내어 선인견과 편견이라는 주제를 간명하면서도 멋지게 보여주었다.
2024-05-25 ~ 2024-05-26 | 대학로예술극장 대극장
신상아
몸의 언어를 A부터 Z까지 활용하였다. 환경에 대한 주제를 가지고 참신한 움직임과 오브제 활용이 색달랐다. 특히 2장의 +2°C 에서의 기후 변화를 표현한 오브제(배기관)가 등장했을 때는 자세를 고쳐 앉았다. 앞으로의 기후 변화와 환경 오염에 대해 깊이 생각하게 되는 무대였다.
염혜규
1.물고기는 존재하지 않는다: 춤이 중심이 된 전반부는 괜찮았나, 중반 이후 소품에 대한 의존도가 필요이상 높았다. 2.+2C: 춤으로 환경오염을 보여주고한 의지가 보였으나, 중반을 지나며 안무가가 주제와 춤 사이에서 길을 잃은듯 보였다. 3.This warmld: 다양한 아이디어를 시도하였는데, 너무 많은 것을 한 작품에 담으려 했다. 전체적으로 안무가들이 환경이라는 주제를 깊이있게 체화하고 작품에 임했다는 인상을 받기 힘들었다.
김민채
박제된 물고기 같기도 하고, 지구온난화에 고통 받는 동물들 같기도 하며, 스스로 뿌린 씨앗에 괴로워하면서도 끝내 욕심을 버리지 못하고 죽어가는 인간 같기도 하다. 처절한 몸짓과 강렬한 눈빛은 과연 우리가 편하게 앉아 공연을 볼 자격이 있는지 되돌아보게 한다. 사람은 죽어도 지구의 더럽혀진 땅은 죽지 않는다. 우리는 죽어서도 오염된 몸을 씻을 수 없다. 우리가 밟고 선 땅이 생물이 됐다.
2024-05-21 ~ 2024-05-23 | 국립국악원 풍류사랑방
염혜규
(23일-최승희-박용원 춤방, 조택원-김문숙 춤방, 배구자-한라함 춤방) 세 근대춤 선구자들의 춤이 그 후계자들을 통해 어떻게 계승됐나를 엿볼 수 있는 무대였다. 춤맥이 이어진 지역의 환경과 문화 또한 현재의 춤에 영향을 끼쳤음을 확인할수 있었다. 연변의 최승희-박용원 춤방의 춤들은 마치 나비가 날듯 몸이 가볍고 자연스러운 춤사위가 인상적이였다. 하와이에서 온 배구자-한라함 춤방의 춤들은 공간적 거리만큼이나 옛시간을 거슬러온 듯 느껴졌다.
염혜규
(22일-한순옥, 전황 춤방, 박성옥-리틀엔젤스, 방석옥-김춘호 춤방) 최승희무용연구소 출신인 한순옥/전황 춤방의 두 작품을 통해 최승희의 검무를 어떻게 그들만의 춤으로 발전시켰는지 비교해볼 수 있어 흥미로웠다. 박성옥 춤방의 "밤길"은 한 사람이 두 인물을 동시에 표현한다는 점이 독특했는데, 어린이 무용수에게 쉽지 않았으리라는 생각이 들었다. 가장 인상적이였던 무대는 박성옥 내제자 김춘호의 춤을 이어받은 오철주 춤사범의 두 작품이였는데, "춤은 내 마음의 표현" 이라한 김춘호의 정신이 담겨있는 듯 했다.
염혜규
(21일-한진옥 춤방, 김동민 춤방) 근대 초기 영남과 호남이라는 지역만큼 다른 배경을 가진 두 춤사범이 이끈 춤방의 전통춤을 볼 수 있는 무대였다. 자연스러우면서도 단아한 멋이 깃들었던 남도입춤(한진옥 춤방)과 유려함과 흥겨움이 조화를 이뤘던 동래입춤(김동민 춤방)이 특히 인상적이였다.
오정은
(23일-최승희-박용원 춤방, 조택원-김문숙 춤방, 배구자-한라함 춤방) 한국춤의 디아스포라 맥을 확인할 수 있는 공연으로 하와이와 연변에서 진행되고 있는 시간이 멈춰있는 듯한 공연을 볼 수 있었다. 그리고 근현대 초기 조택원-김문숙으로 이어지는 작품을 통해서도 당시의 작품 스타일을 볼 수 있었다. 세가지 춤방의 공통점으로는 당시의 시간을 맞이하는 힘이고, 춤사위를 볼 수 있는 순간이었다. 다른 나라에서 맥이 이어지는 한국춤이 궁금해지는 공연
오정은
(22일, 한순옥, 전황 춤방, 박성옥-리틀엔젤스, 김춘호 춤방) 근현대 초기 작품을 파악 할 수 있는 시대성을 만나는 공연이었다. 소품작들은 서사가 있는 구조가 유행인듯 음악과 대화하듯 춤사위가 구성되었으며, 표정으로 표현의 확장을 드러내기도 하였다. 소품 한 가지를 안무작 마다 특수성을 드러내고, 맥을 이어가는 춤꾼들의 스승의 춤에대한 고유성과 본인들의 삶을 넣어 펼치는 시간을 만나는 자리였다. 조선춤방 3 등이 이어져 춤의 다양성 보전필요
2024-05-12 ~ 2024-05-12 | 조계사 연등회 전통문화마당 중앙무대
김윤이
절도있는 선무도 동작과 전통음악, 그리고 부채와 연꽃을 든 무용수들의 무대는 눈이 즐겁고, 마음이 경건해지는 느낌이었습니다. 한국적인 무예와 음악은 우아하고 아름다운 분위기를 느낄수 있었으며, 전통을 이해하고 즐길수 있는 소중한 시간이었습니다. 선무도와 태혜신카르마프리 무용단의 콜라쥬 공연은 전통 뿐 아니라 정서적인 면에도 깊은 여운을 남긴 매력적인 공연이었습니다.
2024-05-11 ~ 2024-05-12 | 서강대 메리홀 대극장
유수미
무대 위 조명이 투명한 듯 밝게 빛나고, 자율곡이 자연스레 귓가에 들려온다. 무용가들은 피아노 위에서 내려와 음악의 선율을 타고 자유롭게 춤을 춘다. 내면의 감정, 하고 싶은 이야기를 춤으로 표현하여 무대는 마치 자유로운 들판 같다. 각각 다른 춤을 추는 듯 보여도 어느새 하나가 되어 같은 춤을 추고 있기에 연대의식이 마음까지 전해졌다. 서로에 대한 불변의 믿음이 있기에 같은 곳을 바라보며 춤을 출 수 있지 않았을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