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02-06 ~ 2026-02-07 | 강릉아트센터 사임당홀
김나윤
이 작품의 중심에는 평범함과 특별함의 경계에 대한 질문이 놓여 있었던 것 같다. 중간중간 관객에게 던져지는 질문과 직접적인 소통은 가장 원초적인 물음이면서도, 이 시간을 함께하고 있다는 감각을 끊임없이 상기시켰다. 가가테크닉의 자유로운 움직임과 발레의 정제된 테크닉이 결합되며 유머러스하고 즉흥적인 에너지, 그리고 무용수 개개인의 개성이 분명하게 드러났다.




2026-02-06 ~ 2026-02-08 | 아르코예술극장 대극장
곰돌아부지
고전 발레의 포맷에서 수동적인 캐릭터상을 과감하게 뒤집은 '원작 비틀기'는 극 속에서 가장 인상적인 관전 포인트가 되었다. 특히 비주얼적인 영역에선 고전 공상과학 영화를 보는 듯한 미장센을 자아냈으며 전작의 아방가르드함에 대비되는 엘레강스함을 주력으로 삼음으로써 극 속에서 감정의 흐름을 유연하게 표현하려 한 점이 인상적이었다. 단, QR 코드 프로그램 북 없이 별도의 유료 책자로만 상세 정보를 얻을 수 있어 정보 격차를 유발한 점은 아쉬웠다.




NONE
SF장르로 각색되어 원작의 음악이나 등장인물, 모티프가 등장하지만 완전히 새로운 느낌을 준다. 안무도 재미있고 무용수분들도 빼어났고, 미술도 재미있다. 덕분에 SF장르 배경이 유치하지 않게 잘 표현되어 흥미진진하다. 설정 각색도 재미있어, 마법이 아닌 하이테크로 설명되는 세계관이나 공주와 왕자의 역할반전도 좋다. 맥락에 따라 춤의 결이 확연히 다른 것도 매력적.




2026-01-15 ~ 2026-01-15 | 상트페테르부르크 마린스키극장
라이
[백조의 호수]는 가장 유명한 발레중 하나이다. 1막에서 내가 가장 좋아한 부분은 오데트와 지그프리트가 함께 춤추는 아다지오 부분이다. 오데트 역을 맡은 발레리나의 팔이 특히 아름다웠다. 2막에서 오딜의 춤은 마치 진짜 흑조를 보는듯한 연기를 보여주었다. 지그프리트 왕자 역을 맡은 전민철은 점프가 굉장히 아름다웠고 멀리서 봐도 라인이 뚜렷하게 보였다.




2026-01-13 ~ 2026-01-13 | 상트페테르부르크 마린스키극장
라이
이 작품은 큰 기대를 걸고 보았지만, 생각보다 1막이 흥미진진하지 않았다. 하지만 2막에서 왕자와 생쥐의 왕이 서로 싸우다 결국 왕자가 이기게 된 모습은 특히나 멋져보였다. 2막 마지막의 눈꽃 왈츠는 군무가 하나의 눈송이처럼 보였다. 3막에서 다양한 나라의 캐릭터댄스는 그 나라의 특징을 잘 살린 것 같아서 인상깊었다.




2026-01-22 ~ 2026-02-01 | 레이어11
송주호
탈춤을 매개로 전통과 현대가 만났다. 공간을 가로지는 무대에서 이 둘은 각자의 모습으로 각자의 정체성을 보여주었다. 전통이 가진 우아함과 해학성, 현대가 가진 무게감과 직설성의 대비를 드러냈다. 하지만 목소리가 질 들리지 않고, 중앙과 끄트머리의 시야 차이가 커서 관람에 어려움이 있었다.




이가원
전통을 재현하는 데서 멈추지 않고, 지금의 몸과 시선으로 다시 살아낸 탈춤. 같은 무대를 보아도 매번 다른 장면이 남아 n회차 관람이 아깝지 않다. 다만 오디오 전달이 조금 더 명확했다면 이해에 더 도움이 되었을 것 같고, 좌석 배치와 가격 매칭에서 느껴지는 혼선으로 아쉬움을 남긴다.




2026-01-24 ~ 2026-01-25 | 대학로예술극장 대극장
곰돌아부지
보이지 않지만 존재하는 'JASON'이 생성-진화-조작-붕괴의 과정을 거치는 거대한 흐름을 추적하며 감상보다는 관찰에 가까운 시선을 유지한 채 범지구적 문제가 얽힌 현 세태를 날카롭게 되돌아보게 한다. 환경의 변화에 따라 질서가 형성되고 무너지는 흐름은 혼돈을 반복하는 인간의 역사를 투영하며 장막 뒤로 비치는 그림자와 공룡의 뼈로부터 인간의 뼈 그리고 JASON으로 이어지는 형상의 나열에서 정신적·사회적 붕괴를 시각적으로 선명하게 형상화한다.




2026-01-17 ~ 2026-01-17 | 김포아트홀 공연장
곰돌아부지
격렬하면서도 원초적인 분위기 속에 마치 발사 직전의 총알을 보는 듯한 무용수들의 움직임은 전율을 돋게 했으며 불규칙하게 무대를 뛰다가 서서히 하나의 군무를 형성해 나가는 과정을 지켜보는 묘미 또한 중독적이었다. 흡사 콩나물시루같은 협소하고 좁은 공간을 밀도 높고 컴팩트하게 활용한 배치가 돋보였고 ‘알고 있던 모든 것을 잊으라’는 캐치프레이즈에서 한 걸음 더 나아가 관객 스스로 자신을 새롭고 낯설게 대면하도록 시선을 확장한 점이 인상적이었다.




2026-01-02 ~ 2026-01-10 | 부암아트홀
곰돌아부지
현대무용과 실용무용을 아우르는 과정 중심의 창작 경험이 담긴 10~15분 분량의 작품들로 ‘나’라는 존재의 정체성과 서사를 오직 몸짓이라는 고유한 언어로 풀어내는 시도를 엿볼 수 있었다. T자형 구조에 2단으로 나뉜 입체적인 무대를 영리하게 활용하는 신진 작가들의 무대인만큼 현장은 그야말로 ‘아이디어 싸움’의 장 그 자체였으며 움직임 자체가 선명하고 드라마틱하거나 무용수 본연의 에너지를 뿜어내는 작품들이 특히 강렬한 인상을 남겼다.




2026-01-09 ~ 2026-01-09 | 청년예술청 그레이
곰돌아부지
각기 다른 톤과 속도를 지닌 12명의 작가가 예술창작지원의 수혜를 위해 관습적으로 덧붙여지던 방대한 기획 의도와 불필요한 행정적 거품을 걷어낸 덕분에 오히려 더 유연하고 짜임새 있는 구성으로 정돈되었다. 켜켜이 쌓인 기록의 시간은 무대 위 움직임을 어느 날 갑자기 툭 튀어나온 결과물이 아닌 ‘나’라는 본질을 정의하기 위해 집요하게 파고든 탐색의 연장선으로 확장시켰고 일회성 무대의 한계를 넘어 '과정의 미학'을 공유하는 유의미한 장이 되었다.




2025-12-31 ~ 2025-12-31 | 경희대학교 평화의전당
김나윤
그렇다면 남는 질문은 이것이다. 이 조합은 이후 어디에서 어떤 방식으로 다시 구현될 수 있을까? 그리고 그 무대는 과연 무용에 거리감을 느끼는 시니컬하지 않은 대중에게 도달할 수 있을까. 형식은 안전했지만 그 안에서 젊은 남성 무용수들이 각기 다른 색으로 풀어낸 창작의 순간들은 분명 존재했다. 다채로웠고, 눈부셨다. 다만 그 개별적인 에너지가 하나의 실험적 방향성이나 문제 의식으로 엮여 전달 되었는지는 의문으로 남는다.




김나윤
방송이라는 프레임 안에서 선보인 이번 그룹형 무용 콘서트는 작년 12월 갈라쇼의 연장선에 머문 인상이 강했다. 구성과 흐름 모두 무난했으나 그만큼 새로움은 부족했다. 개인적으로는 아쉬움이 컸다. 무용의 진입 장벽을 낮추고 보다 넓은 대중에게 다가갈 수 있는 팀이 아닐까 하는 기대를 품었기에 더욱 그렇다. 그러나 이번 무대를 끝으로 1년간의 프로젝트는 연말과 함께 마무리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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