댄스포스트코리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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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연평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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류장현과친구들 <GRAVITY>

2025-02-07 ~ 2025-02-09 | 아르코예술극장 대극장

  • 곰돌아부지

    사람과 사람 사이의 관계를 눈에 보이지 않는 강한 힘의 연속이자 어쩌면 벗어날 수 없는 굴레인 중력에 빗대어 표현한 점이 신선한 접근이었다. 태초의 영역에서 검정색으로 가득한 동굴처럼 무대를 구성한 뒤에 조명과 움직임, 음향으로 간결하게 구성한 초반부는 매력적이었으나 미시적인 감정을 거시적으로 표현하는 과정에서 잦은 리프트 활용을 비롯해 번거롭게 뒤섞여 어수선해진 후반부는 본래 이야기하고자 하는 주제가 흐려지게 하는데 큰 영향을 끼쳤다.

국립무용단 설명절 기획 <2025 축제 祝·祭>

2025-01-29 ~ 2025-01-30 | 국립극장 해오

  • 곰돌아부지

    공연을 보면서 가장 시선이 많이 머문 곳은 여백으로 인해 죽은 공간이었다. 공연이 진행되는 내내 무대에 원형으로 비추는 조명은 여백을 애써 가리려 눈 가리고 아웅으로 대응하는 자세로 보였고 어쩌면 더 좋은 환경이었을지도 모를 환경을 영민하게 활용하지 못했다. 티켓에 책정된 금액만큼 작품을 올리는 공간의 매력을 뽑아내는 것도 매우 중요하다는 점을 되돌아보았으면 한다.

Brachiation

2024-12-14 ~ 2024-12-15 | 언더스탠드에비뉴

  • 고은설

    뿌리 같은 움직임. 인간뿐 아니라 자연 전체의 다원성이 함께 뻗어나오는 듯하다. 작품의 가장 마지막, 순차적으로 그리고 아주 수행적으로 진화의 과정을 모두가 몸으로 읊어 올라가던 장면이 계속 떠오른다. 엎어져 구르다 바닥을 기고, 마지막에는 한 명씩 일어나 걷고, 마침내는 뛰기 시작해 무대 밖으로 자유로이 벗어나던 마지막 장면. 텅 비어버린 무대를 남기고 프레임 바깥에서는 삶이 지속된다.

  • 김예린

    현재의 몸으로 그려내는 과거와 미래의 몸. 초반부의 강렬한 이미지와 상징성이 중반부까지 흡입력 있게 시선을 끌고 간다. 연동되어 움직이는 몸과 시선들. 감각적이고 구조적인 피스는 보기만 해도 짜릿하다. 그 덕에 움직임 하나로도 충분히 재미있는 작품이었지만, 텍스트의 사용이 더 신중했으면 어땠을까 하는 아쉬움도 남는다. SF 드라마를 연상시키는 연출이 인상적이다.

  • 전현빈

    원초적인 감각과 본능에 집중한 움직임과 이러한 움직임들로 구성된 군무가 인상깊었다. 팜플릿에 제시된 '지금 우리의 몸은 어디에 어떤 모습으로 존재하는가' 라는 질문에 대해 생각해보게 만드는 작품이었다. 미래 인간의 몸과 생존 방식은 어떻게 나아갈 것인가에 대한 고민이 현재 인간의 몸에 대한 탐구와 실험으로 이어진 듯 하였다.

  • 곰돌아부지

    조명과 움직임을 조합해 ‘진화’라는 단어에 배제되어 있는 현재성에 주목한 <브래키에이션>을 보며 빛의 속력을 동경하면서도 빛의 방향에 대해서는 경계를 세우는 양면성에 대해 생각이 들었다. 극이 진행되는 동안 밝아졌다 어두워지기를 반복하는 무대 위에 수없이 교차된 움직임에서 시간을 놓치거나 끌려가는 몸의 변위를 엿볼 수 있었는데 이를 통해 수없이 덧칠한 찰나의 연속에 존재하고 변화하는 몸의 정의를 되짚어볼 수 있었다.

  • 유수미

    넓은 지평에서 유연한 동작의 그림자가 보인다. 그림자는 흩날리는 눈처럼 결을 따라 번지고, 색채 조명은 아침과 새벽의 정서를 안겨준다. 시간, 공간, 지평이 한데 모인 무대는 일상을 상기시켜주기에 여유를 전해준다. 들려오는 음악처럼 기분 좋은 하루를 보내고 싶은 마음이다. 그림자가 지는 밤, 음악을 들으며 산책을 하고싶다.

복미경의 참춤 '井'

2024-12-12 ~ 2024-12-12 | 서울돈화문국악당

  • 염혜규

    한성준 탄생 150주년을 기념하여 매난국죽으로 일컬어지는 한영숙류 네 춤을 복미경의 홀춤으로 보여준 무대. <태평무>에서는 "여유로움"의 단단함을, 음악과 하나가 된 듯 했던 <살풀이>와 <승무>에서는 춤의 전개에 따른 표정 변화와 초반부터 눈길을 끌었던 장삼으로 공간을 장악해내는 표현력이 인상적이였다. 전반적으로 음악에 대한 높은 이해를 바탕으로 지성과 춤에 대한 감각을 멋지게 결합하여 자신만의 춤을 만들어내는 춤꾼이라는 인상을 준 공연이다.

아날로그를 위한 디지털적인 춤

2024-12-05 ~ 2024-12-06 | 서울 연희동 연희예술극장

  • 곰돌아부지

    디지털 기술의 차가운 이미지와 아날로그 감성을 결합하여 새로운 가치를 창출하는 ‘디지로그’의 개념을 통해 현실 공간의 움직임을 가상공간에 도입하는 과정을 보여주고 있었는데 작품을 보면서 메타버스 플랫폼 속에서 아케이드 게임과 무용 공연을 만난 듯한 기분이 들었다. 특히 메타버스 속 캐릭터가 펌프를 실행하는 듯한 구도를 통해 관객들이 게임에서 즐기던 익숙한 리듬과 시각적 요소에서 향수를 느낄 수 있도록 유도했다.

  • 유수미

    디지털과 아날로그의 특징이 합쳐져 융합형 무대가 탄생했다. 신박하고 참신했으며 동작 아이디어가 돋보여 특별하게 다가왔다. 가상과 현실을 넘나드는 무대로 인해 게임 세계에 온듯했다. 다양한 해석이 가능한 공연을 보며 지향하는 가상현실을 떠올렸다. 공연의 동력에 힘입어 가상현실을 그림으로 표현하고 싶다.

Struggle

2024-11-23 ~ 2024-11-24 | 아르코예술극장 대극장

  • 곰돌아부지

    다양한 도구를 이용한 서커스 기술을 극적인 무대 연출을 통해 선보인 은 화려한 볼거리를 제공하면서 시각적 몰입감을 높이고 등장인물들의 눈앞에 놓인 갈등을 풀어나가는 성장 서사를 예술적으로 담아냈다는 점에서 주목할 만한 작품이었다. 특히 현대무용은 어렵다는 인식을 뒤엎을 만큼 간결한 스토리 라인과 극 중 캐릭터가 품고 있는 다양한 감정을 표현한 테크닉은 이 작품만의 매력을 드러내기 충분했다.

2024 서울교방 6인전 ‘깊은우물’

2024-11-22 ~ 2024-11-22 | 장소한국문화의집 KOUS

  • 염혜규

    서울교방의 창립맴버들이 모여 2022,2023년에 이어 오랜 춤, 깊은 사랑을 소주제로 권번예맥의 전승을 다루고자 한 공연으로 민살풀이춤 (조갑녀제), 구음검무, 교방굿거리춤, 논개별곡, 승무, 민살풀이춤 (장금도제)을 선보였다. 우물이 깊은 것은 당연한 원리인데 공연명을 새삼 <깊은 우물>로 정했음에 서울교방의 역활에 대해 다시 한번 생각해 보게 만든 무대였다. <논개별곡>에서 논개가 좀더 보여졌더라면 하는 생각이 들었다.

국립부산국악원 교류공연 무용극 <춤-남겨진 유산>

2024-11-14 ~ 2024-11-15 | 국립국악원 예악당

  • 염혜규

    한성준 탄생 150주년을 기념한 무용극.1938년 서울 부민관이라는 설정속에 한성준이 자신의 네 춤을 소개, 시작과 끝에 한국춤의 시작/의미를 짚어보는 구성으로 한국춤사에서 한성준이 갖는 의미까지 되새길 수 있었다. 한성준 분신역활 춤꾼들이 한성준 이야기에 구체성을 더해줬던 점, 한영숙의 분신, 악단의 무대중앙 배치가 인상적이였다.개인적으로 극의 형식으로 춤 자체 비중이 준 것은 아쉬웠지만, 기념의 또 다른 방식으로 좋은 시도였다.

국립정동극장 예술단 - 소춘대유희 The Eternal Troupe

2024-11-13 ~ 2024-11-16 | 국립정동극장

  • 오정은

    <소춘대유희>는 20세기 초 극장공연으로는 처음 유료로 진행된 작품으로 100여년이 지난 이후 당시 출연진과 지금의 출연진의 연계를 스토리를 기반하여 만들었다. 공연은 소리꾼이 전막의 스토리를 이끌고 전속 무용수와 연희자들의 전통춤레파토리, 연희레파토리를 극화시켜 대중들에게 친숙하게 구성한 작품이었다. 다만 음악의 효과로 준 기계음의 이질감과 급하게 전개되는 소품작들의 여유가 아쉬웠다. 일반대중들에게는 선물세트와 같은 형식으로 와닿을 거 같다.

Down-up / Up-down

2024-11-06 ~ 2024-11-07 | 언더스탠드에비뉴 아트스탠드

  • 유수미

    넘어져도 다시 일어나는 모습을 보고 고난보다 극복에 집중되었다. 주변의 손길에 혼자는 없다는 것도 알았다. 모르지만 서로의 도움으로 서서히 유대가 형성되는 모습이 인상적이었다. 노란색 그리고 파란색 빛에 물드는 모습은 공동체를 연상시켰고 인사하는 분위기를 형성했다. 춤을출 때 손을 잡는 순간은 '내가 옆에 있으니 괜찮아.'라는 연대의 표시로 여겨졌다. 협력과 인사가 담긴 춤 그 다음은 만남일까 궁금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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