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07-03 ~ 2025-07-06 | 대학로예술극장 소극장
전현빈
자연에서부터 출발하고 땅, 지구라는 키워드가 자연스럽게 떠오르는 작품이었다. 무용수들은 마치 하나의 생명체처럼 호흡을 맞춰서 유영하듯이 움직임을 반복한다. 반복이 곧 그들의 안무방식이었다. 끊임없이 순환하는 자연이 연상되었으나, 움직임 언어가 비슷한 질감과 형태로 반복되는 점은 개인적으로 아쉬웠다. (객석 위치에 따라 다를 수 있으나) 무대 포그를 많이 사용하여 무용수들이 거의 보이지 않을 정도였다는 점이 의도한 지점인지 궁금하다.
곰돌아부지
자연의 원초적인 모습을 들여다보던 초연에 무용수들의 신체로 전달하는 징명한 움직임이 특징인 시나브로 가슴에 만의 스타일이 담겨져 본연의 색채를 덧입힌 점이 인상적이었는데 땅을 밟는 행위로부터 출발해 세밀하게 얽혀진 움직임 속에서 자유롭게 움직이는 본질을 눈여겨볼 수 있었다. 그리고 매 공연 때마다 항상 반영되는 접근성 관련 장치들을 통해 누구나 무용 공연을 즐길 수 있도록 고민한다는 점에서 시나브로 가슴에 스며드는 매력은 여전히 막강했다.
2025-07-04 ~ 2025-07-05 | 대학로예술극장 대극장
곰돌아부지
작년에 초연을 본 입장에서 이번 재연은 더 나아졌는가 묻는다면 분명 발전되었다고 답할 수 있을 것 같다. 소극장에서의 공간과 장비로 인해 덜어냈던 영역을 대극장에서 원 없이 사용하며 디테일을 살렸다는 점과 공간의 확장으로 인해 욕심을 낼 수도 있었겠지만 오히려 작년 대비 간결해진 스토리를 구성해 보다 매끈해진 전개에 작품을 관통하는 사건을 담백하게 담아내고 흡입력을 보강한 의도가 이번 재연의 큰 매력이라 생각한다.
2025-06-07 ~ 2025-06-08 | 예술의전당 CJ 토월극장
김나윤
스테이지 파이터 출연진 무용수를 주연으로 내세워 한예종 발레단의 면모를 보여주는 상당히 기획이 흥미로운 무대였다. 신예 발레리노들을 알릴 수 있는 기회이자 이미 방송을 탄 스타 발레리노에겐 색다른 매력을 보일 수 있기에 두루두루 좋은 역할을 한 공연이다. 발레를 입문하는 사람들에게도 부담없이 편안하게 볼 수 있는 장점이 있다. 다만 다소 스타 발레리노들의 자전적인 내용이 많이 함유하고 있기에 창작 발레의 작품으로 보기엔 의문스럽다.
2025-05-24 ~ 2025-05-24 | 연세대학교 백주년기념관 콘서트홀
김나윤
최호종의 첫 단독 콘서트〈Nowhere〉는 무용과 콘서트의 경계를 허문 과감한 시도였다. ‘인어’는 슬픔의 서사를 몸으로 그려냈고, ‘볼레로’는 13분 가량 절제된 긴장과 폭발적 에너지로 무대를 압도했다. 컨템포러리 장르 무용수 답게 무대세트가 독창성이 있어서 세트 보는 재미가 있었다. 다만 중간중간 사회자 대본에 유도하는 질문이 아이돌 팬콘서트와 비슷했다.무용콘서트만의 강점을 만들어야 앞으로의 무용콘 대중화를 이르게 되지 않을까?
2025-05-17 ~ 2025-05-18 | 강동아트센터 대극장 한강
김나윤
윤별 발레단 컴퍼니의 재연 <갓> 은 이름처럼 단순한 상징을 넘어서, 한국적인 미감과 발레만의 선이 만나는 예술적인 접점을 보여주었다. 처음 조명이 켜지고 무대에 갓을 쓴 무용수들이 등장했을 때, 전통이라는 단어가 갖는 무게가 무용수의 몸을 통해 경쾌하게 재해석된다는 인상을 받았다. 특히 기억에 남는 장면은 여성 무용수들이 흑립을 쓰고 추는 군무였다. 모두 같은 갓을 쓴 사자의 모습이 강해 젠더리스 적인 무대여서 그들이 춘 춤이 더욱 잘 보였다
2025-06-25 ~ 2025-06-29 | 국립극장 달오름극장
곰돌아부지
한복 속에 가려져 미처 발견하지 못했던 요염함과 신명나는 분위기 속에서도 정중동을 고수하는 꿋꿋한 기개로 한국무용의 대담함을 엿볼 수 있었고 바닥에 깔린 황토색 매트와 곁들여지며 마치 모래판 위를 내달리는 람보르기니의 이미지를 연상하게 했다. ’무용수의 몸에 축척해 온 시간을 어떻게 춤으로 사유할 수 있는가‘라는 질문에 대하여 무용수 개개인의 감성이 담긴 움직임에 초점을 맞춰 세련된 짜임새와 불필요한 무거움을 덜어낸 산뜻한 전개로 풀이했다.
2025-06-27 ~ 2025-06-28 | 아르코예술극장 소극장
곰돌아부지
집중도를 해치는 요소들을 제거하며 절제미를 최대한 활용해 군더더기 없이 깔끔한 구조를 만들고 다양한 가치관이 충돌하고 공존하는 한복판으로 관객들을 끌어들여 주제를 부각시키는 전략을 보였는데 모노톤으로 조명과 의상을 구성하고 극 후반에 보라색 조명이 계속해서 깜빡이는 상황으로 사건을 전복시키는 장치를 배치한 점에서 색채를 통한 극적인 대비도 함께 기반을 두어 단순할 수도 있는 ‘이상치’라는 주제를 다각도로 바라본 점이 매력적이었다.
2025-06-21 ~ 2025-06-22 | 예술의전당 자유소극장
김나윤
좁은 수레 안에 내면의 고립과 성장통을 담아낸 상징적 연출이 탁월했다. 영상과 무대 장치가 감정의 층위를 효과적으로 확장시켰고, 수레 위에서 펼쳐지는 페어안무는 내면의 충돌과 갈망을 생생하게 구현했다. 마지막 ‘빈 수레’ 장면은 서정성과 메시지의 균형이 인상 깊었다.
2025-06-21 ~ 2025-06-22 | 예술의전당 자유소극장
김나윤
사계절의 정서를 무용과 영상으로 섬세하게 직조한 작품이었다. 부드럽고 단아한 안무는 자연의 흐름을 연상시키며, 가을의 쓸쓸함을 담은 신에서는 감정과 움직임이 정교하게 맞물렸다. 공연장 왼편에 배치된 창문 형태의 파사드는 계절의 순환 속에서도 변하지 않는 존재를 상징하는 오브제로 작용했다. “계절은 바뀌어도 나뭇가지는 늘 거기 있다”는 연출의 의도는 특히 인상 깊었으며, 봄에 등장하는 여성 트리오의 안무는 마치 종달새처럼 생기와 희망을 전했다.
2025-06-21 ~ 2025-06-21 | 부평아트센터
오정은
공연은 8년간 인천시립무용단을 이끌었던 윤성주 예술감독의 퇴임 공연으로 재직시 만든 작품들과 국공시립무용단 예술감독들의 솔로작들까지 함께한 양질의 무대였다. 무용단 군무작들은 소통의 원활함을 증명하듯 호흡이 잘맞는 구성이 이어졌으며, 솔로작들은 중장년 예술감독들의 춤색깔을 선보여 공연의 다채로움을 볼 수 있었다. 인천시 관객들의 공연관람태도 또한 춤을 즐기는 모습들로 그간의 인천시립무용단의 공연들이 친숙하게 다가가는 노력의 성과로 보이기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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