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09-13 ~ 2024-09-14 | 서울남산국악당 크라운해태홀
오정은
춤으로 맺은 시간이 겹겹히 쌓여 하나의 숲을 만들어가는 듯한 서울교방의 모습을 볼 수 있었다. '김경란' 명무의 춤의 정신과 춤의 시간을 동인(제자들)이 학습하고 나누며 또 다른 새로운 춤을 형성해나가는 순환적인 공연의 형태를 느낄 수 있었다. 이번 기획, 연출, 영상 등의 단단한 환경이 조화롭게 붙게되면서 서울교방의 뿌리는 더 단단해지고 풍성한 가지와 열매가 나타나는 모습으로 펼쳐졌다. 다만 아쉬웠던건 미디어 자막이 사이드에서는 보기 어려웠다
2024-09-07 ~ 2024-09-07 | 문래예술공장 박스씨어터
오정은
청각장애예술인의 안무와 출연, 그리고 비장애 무용수들의 협업은 장애에 대한 편견없이 관람해도 될 만큼 자연스러웠다. 그만큼 연습과정에서 서로에 대한 배려와 소통이 충분히 녹아있기 때문일 듯하다. 진동이 바탕이 되는 음원, 과하지 않은 움직임 이동 싸인, 조명으로 공간설정, 수화를 메세지 전달정도의 움직임으로 표현하며 공연주제를 표현했다. 세상에 나가 사회와 부딪히는 모습을 생애를 걸쳐 표현하고 무용수들 개개인의 삶을 녹여낸 듯해 보였다.
2024-09-05 ~ 2024-09-06 | 대학로예술극장 대극장
염혜규
눈을 사로잡는 멋진 의상과 세트, 그리고 스트라빈스키의 걸작 <봄의 제전> 에 너무 기댔던 것은 아닐까? 주제의 변주에 비해 안이함이 느껴졌던 안무가 아쉬웠던 무대였다. 100여년전 스트라빈스키의 <봄의 제전> 이 보여줬던 현대성과 혁신성, 그 외피만을 갖고 온 듯 했다.
2024-08-29 ~ 2024-09-01 | 국립극장 해오름극장
곰돌아부지
화문석이라는 공간의 제약을 제거한 뒤 춘앵무의 요소를 재구성하여 확장해나가는 과정은 전통적인 양식으로 여겨지는 춘앵무를 무용수들의 몸에 있던 각자의 흐름에 맞춰 어떠한 범주에도 분류할 수 없는 새로운 출력 값으로 변환된 춤으로 무대에 펼쳐지고 있었는데 움직임의 사칙연산이라는 결과를 도출하는데 움직임이 융합, 분열, 충돌, 폭발을 반복하며 전체적인 이야기를 정->반->합->반->정으로 구성했음을 알 수 있었다.
염혜규
궁중무용이자 전통춤이라는 <춘앵무>의 핵심인 기본 성격을 공간과 시간이라는 두 축으로 발전시켜 동시대의 춤으로 풀어냈다. 1부에서 완전히 해체된 춘앵무는 중심 뼈대들만을 남겨 그 본질을 보여줬고, 2부에서 현시대로 이동한 춘앵무는 궁중밖으로 나와 '지금' '이 곳'의 춤을 보여주고자 하였다. 첨부터 끝까지 짜임새있는 구성의 안무로 주제를 끌고나가 마치 문제의 제시와 해결 과정을 논리정연하게 보여주는 철학 텍스트를 읽는 듯 했다.
2024-08-23 ~ 2024-08-25 | 세종대극장
곰돌아부지
공연장에서 봤을 당시엔 경애로운 출사표를 본 것처럼 극강의 만족을 느꼈는데 막상 공연을 보고 집으로 돌아오는 길에서부터 어딘가 모를 찝찝함이 느껴지기 시작했다. 무용수들 개개인의 기량이 잘 보이긴 했지만 산만했던 1막의 경향, 작품을 준비하기에 빠듯했던 4개월이라는 기간, 긴급한 변수에 대응하기 어려웠던 여유 마진과 전문성 부족 등등 많은 영역에서 부실한 부분이 존재했다.
오정은
발레의 창작작업의 다양성을 확인할 수 있던 공연이었음. 프로젝트형 단원들에게 프리무용수의 직업창출 확장의 기회와 외국인 조안무와의 경험 또한 국내에서 열린경험이 엿보였음. 익숙하지만 새롭고, 새롭지만 익숙한 과정과 공연의 구조는 안무나 출연진의 실력을 평가하는 것보다 발레의 동시대적인 확장이 크게 작용했던 공연. 다소 아쉬운 부분은 기술적인 접근의 과함이 작품 전체를 이해하기에는 조금 아쉬웠음. 색감, 움직임, 무대기술 등의 즐거움이 있었음
2024-08-01 ~ 2024-08-01 | 한국문화의집 KOUS
염혜규
탈춤, 소리, 재담이 번갈아 가면서 진행된 공연이였다. 현대젹 관점에서 "문둥북춤"은 다소 낯선 명칭과 주제의 춤이였지만, 한센병으로 인한 육체적 심리적 고통을 잘 표현하여 몸의 불편함에 대해 다시한번 생각해보게 됐고, 춤사위에 대한 생각꺼리 또한 던져주었다. "덧배기춤"은 허창열 탈꾼의 탈춤 강습회 참가자들이 함께 하여 진정 자유로운 춤의 무대를 맛볼 수 있었다. 재담,소리, 연주를 맡은 황민왕의 소리 또한 인상적인 무대였다.
2024-08-01 ~ 2024-08-01 | 국립국악원 풍류사랑방
오정은
홍보희 무용가는 직업무용단 단원으로 꾸준히 전통춤을 학습하고 개인기량을 발전해 나가는 모습을 선보인 공연이었다. 입춤류 2가지, 살풀이춤,진도북춤,장고춤 5가지를 독무와 군무를 마련하였다. 40대 춤꾼으로 넘치지도 부족하지도 않은 춤사위를 조심스럽게 표현하였고, 함께하는 춤꾼들의 군무는 '배려'가 돋보이는 서로의 호흡이 느껴졌다. 이후 공연이 이어진다면 좀 더 개방적이고 입체적인 표현이 더해지면 좋을것 같다.
2024-07-25 ~ 2024-07-26 | 국립국악원
오정은
공연 전반의 느낌은 섬마을 여성의 고달픈 애환을 느낄 수 있는 어두운 푸른바다가 펼쳐진 웅장함. 진도의 무녀들을 얘기하나?섬의 해녀들의 삶?여성의 삶의 고난?보는관점에 따라 해석이 가능했던 공연이기도함. 소리와 춤의 서사를 장마다 펼치며 적은 예술단원을 적극활용하여 군무와 연출을 시도한 부분은 과정의 열정을 발견할 수 있었다. 다만 공연전반적으로 음악의 서사만을 파악할 수있었고, 극의 내용을 이해하는 것의 어려움이 관람의 아쉬움으로 남았다.
2024-07-13 ~ 2024-07-14 | 영등포아트홀
김민채
축제 같은 공연. 무용수들의 눈에 띄는 활기와 역동성이 인상적이다. '블랙'은 서로를 공격하고 잡아먹으며, 폭풍이 한바탕 지나간 후 즐기며 춤을 추기도 한다. 그것이 불안을 닮았다. 과한 것은 뭐든 좋지 않지만, 적절한 긴장과 불안은 도움이 되는 법이기 때문이다. 다만 '어둠을 받아들이고 역설적으로 생동함'에 대한 납득이 매끄럽지 않아 주제의식에 대한 표현이 아쉬웠다.
2024-07-04 ~ 2024-07-09 | 국립정동극장 세실
오정은
여성의 시선으로 바라본 전쟁 속 서사를 여성들로만 구성하여 추상적 표현을 진행한 작품이었다. 초연에서 직접 출연을 하였던 중견 안무자는 이번공연에서는 전반적인 공연진행을 위해 출연을 하지않았던 것으로 보이는데, 그 부분을 젊은 무용수들로만 구성하여 공연이 진행되었다. 1인의 중견무용수가 있고 없는 부분이 공연주제에 비해 조금은 가벼운 무게로 다가온 부분으로 아쉬움이 남는다. 하지만 레파토리로 자리잡을 수 있는 발전적가능성이 보이는 작품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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