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02-07 ~ 2024-02-11 | 하늘극장
조성열
이전에 보았던 2019/2020 <설•바람> 과 2021 <새날>이 알록달록한 색채와 화려한 안무로 관객들을 현혹시키는 공연이였다면 이번 <축제> 공연은 무채색을 최대한 활용한 구성 속에서 수수함과 단정함을 메인으로 내세우고 있었는데 영신-오신-송신으로 이어지는 주제에 맞게 담아낸 작품의 흐름과 다인원이 등장과 퇴장을 반복함에도 군더더기 없는 동선으로 공연을 보는 내내 세련된 느낌을 많이 받았다.
염혜규
달빛 속 숲속을 연상케 했던 무대연출은 신과 춤으로 만나는 공간이라는 설정에 적합했다. 또한 무대를 활용한 무대전환 방식은 총 7개의 각기 다른 춤들 간에 유기적인 흐름을 갖게 하여 주제에 대한 집중도를 높였다. 각 춤들은 신과의 교제라는 구성을 설득력 있게 보여줬다. 특히 봄비가 온 뒤 떨어진 꽃잎들이 춤을 추는 듯 했던 진주교방굿거리춤은 봄을 기다리는 설레임 같았고, 신칼대신무/민살풀이춤은 격조를 잃지 않는 우아함으로 신에게 작별을 고했다.
2024-01-26 ~ 2024-01-27 | 모므로살롱 (서울숲2길 45-1, 3층)
곰돌아부지
정식 공연장이 아닌 살롱이라는 공간에서 오는 제약을 작품 속 이야기에 자연스레 녹여내면서 꽃길만이 가득할 것 같은 청춘의 이면에 숨겨진 제한된 조건들로 인해 좌절을 겪는 순간을 드러내고 있었다. 또한 하비누아주의 ‘청춘’이라는 앨범이 생각났는데 마지막이라고 생각하고 만든 첫 정규 앨범이 한국대중음악상 최우수 팝 음반 부문을 수상하고 4년 뒤 새로운 정규 앨범으로 이어진 서사가 몽키패밀리와 유독 닮아있었다.
구르미
일반인에게 현대무용은 난해하단 인식이 있는데, 이 공연은 전하고자 하는 바를 직관적으로 보여줘서 친절하단 인상을 받았습니다 아프고 힘든 청춘이 아닌, 아름답고 추억할만한 청춘을 젊음을 응원합니다 다음 작품도 기대합니다
최민수
설령 어제가 어떤 날이든 내일은 분명 좋은 날이 올것이다 청춘을 즐기는 청년으로 써 많은 위로가 된 공연이었습니다
심윤주
사물의 특성을 잘 활용하여 신체 움직임과 어울리게 잘 녹여낸 점이 너무 인상 깊었고 관객들에게 어떤 말을 하고 싶은 지 잘 보였던 공연이었습니다!
조현준
백만 가지 재앙 속에서도 아스라이 희망을 찾아 성실하게 살아가야 하는 인생임에도 언젠가 기다려왔던 청춘을 피워내는 그대라는 불꽃
2023-12-22 ~ 2023-12-23 | M극장
곰돌아부지
‘내가 춰야만 하는 전통 춤’에서 벗어나 호흡에 온전히 집중하여 '내가 출 수 있는 전통춤'을 탐구하며 '내가 추고 싶은 전통춤'을 구상하는 작품의 전체적인 흐름은 ‘전통의 보존과 현대적 창작’이라는 한국 무용의 공통된 고민에 대해 움직임이 발현되는 과정을 추적하는 최근 현대무용 작품들의 트렌드를 기초삼아 한국 무용의 새로운 가능성을 보여줬는데 ‘한국 춤의 맥’을 온전히 이해하고 짜임새 좋고 완성도 높은 작품으로 보여졌다.
한성주
한국 전통무용의 깊은 정서를 현대적 감각의 조화로 표현한 작품인 <한국춤의 맥>은 전통춤의 본질을 존중하면서 새로운 해석을 더하는 방식으로 표현되었다. 인상깊었던 부분은 전통과 현대성의 경계에서 안무가가 자신만의 색깔을 어떻게 찾아가고 있는지를 보여주는 부분이였다. 전통이 지닌 깊이와 현대의 자유로움이 교차하면서 관객들에게 그 경계에 대해 다시 생각해보는 계기를 마련해주었던 것 같다.
2023-12-07 ~ 2023-12-09 | 모므로살롱
한성주
공연의 시작은 책들이 링겔처럼 매달린 장면에서 펼쳐졌다. 마치 지식이 호스를 통해 주입되는 것처럼 요즘 정보를 쉽게 얻을 수 있지만 그 속에서 진정한 이해와 지혜를 찾기는 어렵다. 이 공연은 춤과 이미지를 통해, 우리가 얼마나 자주 겉모습만을 취하며 내면의 공허함을 간과하는지를 보여주었다.
2023-12-02 ~ 2023-12-03 | 대학로예술극장 대극
염혜규
21세기의 화두인 환경문제를 다뤘다는 점에서 의미를 갖는 작품이다. 총 9개의 장으로 구성되어 각 장의 주제들을 다양한 안무로 충실히 보여주고자 했고, 그런 만큼 시각적으로 생동감 넘치는 무대가 펼쳐졌다. 하지만 전체적인 구성에 있어 치밀함이 떨어지는 아쉬움이 보였다. 각 장 간의 맥락적 연결성이 아쉬웠고, 결과적으로 주제의식을 부각시키기에는 다소 산만한 구성이였다. 주제가 관객들에게 얼마만큼 설득력 있게 다가왔을까 라는 의문을 남겼다.
2023-11-24 ~ 2023-11-26 | 예술의전당 자유소극장
곰돌아부지
김보람 - 카타초리 세 사람이 계속해서 앉았다가 누웠다가 일어나는 과정은 애벌레가 번데기를 거쳐 성충으로 거듭나는 몸부림과도 같은데 작품을 관통하는 움직임을 토대로 세 사람이 드디어 합을 맞추며 다시 태초의 움직임으로 돌아가게 되는 과정을 볼 수 있었다. 앤서니 멧세나 - 캔트 미트 진화와 퇴화를 거듭하게 된 인간이 새로운 규율을 형성하는 듯 하지만 다시금 같은 실수를 반복하며 소멸되는 과정은 영화 Don't look up을 떠올리게 했다.
김서현
김보람 안무의 <카타초리>, 웨일스에서 성장한 앤서니 멧세나 안무의 <캔드 미드>로 이루어진 이번 '웨일스 커넥션' 공연은 여느 몸의 표현과 마찬가지로 상징적인 메시지를 도출해 내고 있었다. '카타초리'는 '보이지 않는 빛'을 말하는데, 빛을 찾기 위한 자신, 신체의 메시지를 읽을 수 있었다. 앤서니 안무의 작품에선 사회적 상징을 격하게 표현하는 무용수 8인이 등장하여 사회 고발적인 메시지를 외치는 것에서 사회적 경계를 생각해 볼 수 있었다.
2023-11-12 ~ 2023-11-12 | 아르코예술극장 대극장
오정은
40~50대 교육과 무대 양쪽을 모두 활동하는 중견 무용가들의 힘을 느낄 수 있었던 무대였다. 유행에 따른 작품이 아닌 무용가 본인의 이야기들을 각자의 언어로 소품과 동작과 무대장치 등을 통해 표현을 확대하는 무대였다. 5인의 무대는 군무, 솔로, 듀엣으로 각자의 작품색깔으로 표현하는 색이 분명한 공연으로 무대를 집중하기에 적절한 시간과 서울무용제에 어울리는 무게감을 가진것으로 보였다.
2023-11-10 ~ 2023-11-11 | 서울남산국악당 크라운해태홀
오정은
야외에서 시작되어 극장무대까지 장소이동형으로 3~4가지 장소를 이동하며 관람하였다. 장소에 따라 춤꾼들이 표현하는, 녹을줄 알면서도 봄을 기다리는 눈꽃의 흩날리는 듯 한 장면장면이 주는 공연이었다. 창무회의 공동안무의 형식이 돋보이는 같은듯 다르고 다른듯 합이 이루어지는 형식을 엿볼수있었다. 다만 날씨가 많이 추워서 출연자도 관객들도 조금은 힘든 날이지않았을까? 봄에 공연되었으면 더 좋았을 아쉬움이 남는 공연이다.
2023-11-08 ~ 2023-11-12 | 예술의전당 오페라극장
오정은
대중들이 발레를 좋아하는 이유를 발견한 공연이었다. 서사구조가 명확하고 볼거리가 있으며, 상상력을 통해 공간을 이동하게하는 순수함이 담겨있기 때문인 것 같았다. 캐릭터 닭의 군무, 리본으로 공간을 구성하는 등의 표현은 궁중무용의 학춤과 선유락을 떠올리게 하는 등의 흥미로움이 담겨있었다. 전통춤도 서사구조와 캐릭터를 조합한 작품이 더 만들어져서 사랑받는 레파토리화 되기를 꿈꾸게 하는 공연이었다.
2023-11-08 ~ 2023-11-09 | 국립극장 달오름극장
김서현
한국의 무용, 음악은 서양과는 다른 '절제미'가 돋보인다. 그 아름다움이 더욱 묻어나는 춤사위와 국악기의 소리는 일률적으로 어우러져 한국무용 공연 다운 무대를 이루게 되는데, 이번 월류춤보전회 공연 역시 그러했다. 그렇다고 한국무용 공연의 클라이맥스가 없다고 할 수 없는데, 특히 이번 공연의 젊음의 향연 소고춤 무대가 새로운 흐름을 읽을 수 있는 절정이었다. 그러나 역시 이번 공연의 최절정은 80대 조흥동 선생의 한량무라고 할 수 있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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