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05-03 ~ 2025-05-04 | 서강대학교메리홀 대극
숩
작년의 소크라테스보다 조금 더 단단해진 내면을 표현하는 듯 했다. 각자 피아노 위에 올라가 움직이고, 내려와서 조금 더 역동적인 움직임을 행하는데 모든 무용수들의 표정이 자신의 내면을 찾아가는 듯이 드라마가 그려져 움직임과 함께 점점 몰입이 되었다. 작품 후반부에 처음부터 직사각형으로 경계같이 걸어 다니는 무용수가 아이와 함께 들판에 뛰어노는 듯한 움직임을 행하는데, 가장 작품의 주제와 어울렸던 순수한 시간이었다.
곰돌아부지
하나의 움직임에서 비롯된 질문을 토대로 문제를 제기하고 비판적 사고를 기반으로 근본적인 문제까지 접근하는 방향으로 움직임을 확장시켜나가는 작품은 '가장 나다운 것이 중요하다'는 것에서 인간의 아름다움을 다시 정의한다 여기서 스스로에게 끊임없는 질문들을 던지며 생존을 증명하는 듯한 모습을 보여주고 뚜렷한 답을 제시하기 보다는 작품 속 일련의 과정을 마주하며 흘러간 생각들 내지 의문들을 되짚어보는 행위 자체에 주목하게 했다.
2025-05-02 ~ 2025-05-04 | 세종M씨어터
곰돌아부지
단순히 문화적 경계선을 아우르는 아시아의 몸짓을 넘어 많은 것들을 생각하고 깨닫게 하는 작품이었고 폭주기관차처럼 몰아치는 전개는 기존 무용작품과는 확연히 다른 결을 보이고 있었다. 무엇보다 화려한 패턴의 비단을 기초로 채워지는 비비드한 무대에서 과하다 싶을 정도로 맥시멀한 조합의 구성임에도 무용수들의 움직임이 선명하게 눈에 들어온데다 에누리 없이 치밀하게 공간을 사용하고 있다는 점을 통해 안은미 컴퍼니만의 노련함도 엿볼 수 있었다.
공연보러가는길_상윤
일반 관객들에게 흥미롭게 다가갈 수 있는 동양의 이미지를 버라이어티하게 담아낸 대중적인 작품이었다. 여러 동양의 움직임을 꼴리쥬처럼 붙여놓은 형식을 취하고 있었다. 하나씩보면 완벽하지 않고 엉성한 채 흘러가는 듯하나 총체적으로 모여 유니크한 분위기를 조성한다. 안은미안무가만의 팝아트적이고 팬시한 분위기는 활력넘치는 아시아를 표현하기에 충분했다.
2025-04-24 ~ 2025-04-25 | 대학로예술극장 대극장
세종
1부 Ail은 전개나 구성의 흐름이 적절하고 노련하게 안무하였으나 2부는 다소 아쉬웠다.
김민채
힘을 줘야할 땐 주고, 아닐 땐 탁 풀어버리는 노련한 강략조절의 카타르시스가 있다. 조명 연출과 안무가 조화롭게 어우러져 짜릿함을 준다. 다만 나를 깎아내고 도려내야 지금보다 나아질 수 있다고 말하는 1부와, 다른 게 틀린 것이 아니며 그것을 인정하는 것만이 상생의 길이라고 말하는 2부는 너무나도 다른 얘기를 하고 있다. 두 작품의 극명한 대조는 서로를 살려주기보단 죽이고 있는 것 같아 아쉬움이 남는다.
2025-04-24 ~ 2025-04-27 | 서울문화재단 대학로극장 쿼드
현지원
안녕이라는 공연은 나를 모방하고 현재의 사람들이 생각하고 격고 있는 작품의 공연이다. 그러므로 관객들에게 공감을 얻게 하는 공연이다. 또는 공연소개,작품소개등이 잘 작성이 되어있지 않은 작품으로 자기의 해석대로 관람을 할수있는 공연이다. 나 또한 지금 감정상태와 사회가 지켜보고 있는 모습의 바로보는 작품이다.
공연보러가는길_상윤
김설진안무작 ‘안녕2025‘는 정착이라는 단어가 생경해질 미래에 인사하듯 부조리한 사회구조 안에서 불안한 시간들을 보내는 현대인의 모습을 유머러스하게 풀어낸다. 자본주의의 불공평함을 비꼬는 사회비판적 작품이었다.
곰돌아부지
작품에 대한 정보가 빈약한 것 아닌가 싶을 정도로 공연에 대한 소개 글이 몇 줄 되지 않았는데 막상 공연장에서 마주한 ’안녕 2025‘는 더 나은 삶을 위해 스스로를 채찍질하며 달리고 있지만 그 목적과 본질을 잃어버린 채 냉기가 흐르는 청춘의 푸석한 삶에 주목한 작품이었다. 무엇보다 나무 상자 속 요소들을 통해 하숙부터 고시원과 원룸까지 다양한 구조의 주거환경을 무대에 재현하며 도시라는 정글 속을 살아가는 젊음의 현주소를 톺아보게 했다.
2025-04-25 ~ 2025-04-25 | 부평아트센터 해누리극
현지원
한국적인 안무와 비트와 음악의 정교함이 존재하는 공연이 었다. 동시대에 존재하는 무용의 트렌드가 작품에 붙어났다. 그러므로 이 공연은 순간의 즐거움이 관객들에게 감정을 공유할수있다. 너무 즐거웠던 공연이다.
2025-04-24 ~ 2025-04-27 | 세종S씨어터
곰돌아부지
장구의 단면을 형상화한 무대 위에서 무용수의 섬세한 움직임과 프로젝션 맵핑을 융합해 가상 세계 속으로 들어온 듯이 표현하는 방식으로 군더더기 없이 간결하게 진행되며 장구 장단과 사운드 이펙트를 조합한 음악이 인상적이었다. 최근 3년 이내 서울시무용단이 선보였던 신작들 중 가장 매력적이고 경쟁력 있는 작품이었고 기존에 서울시무용단이 보여줬던 젊은 에너지를 다시금 되찾은 듯 했으나 소극적이면서 부실한 홍보가 발목을 제대로 붙잡는 형국이었다.
2025-04-24 ~ 2025-04-24 | 세종대극장
곰돌아부지
세종문화회관 대극장의 무대 위에 구축된 사각형 무대 그리고 그 위에 놓여진 3개의 격벽을 오가며 자유와 정체성에 대한 깊은 질문을 던졌던 공연이었는데 이를 통해 관객들을 이전에 마주하지 못했던 세계와 조우하게 했다. 특히 라이브 비디오 피드과 홀로그래픽 프로젝션을 관통하는 3차원 공간 사운드 위에 T.H.E Dance company의 움직임 방법론인 Hollowbody을 토대로 그림을 그리듯이 움직이는 무용수들의 움직임이 인상적이었다.
2025-04-19 ~ 2025-04-19 | 마포아트센터 아트홀 맥
현지원
노인의문제로 제작이 된 창작발레는 재연으로 지원사업으로 선정이 되었다. 노인문제를 비극적인 희곡작품으로 무용을 제작을 했다. 비극적인 부분만 표현하는 하는 것이 무용작품에 잘 표현이 되어있지 않아서 아쉬웠다.
2025-04-04 ~ 2025-04-23 | 아르코예술극장 대극장
곰돌아부지
역량있는 무용수들을 적극적으로 활용하며 미장센을 영민하게 배치한 '공명과 신비'의 경우 한국무용의 춤사위를 기반으로 뭉쳐진 동작들에서 힘이 끊임없이 순환되고 강력한 기세로 밀어붙이는 특유의 분위기가 좋았다. 한의 정서에 너무 집중하느라 되레 스스로를 옭아매는 일부 한국무용 작품들과 다르게 산뜻한 느낌을 지니고 있었다는 점도 인상적으로 다가왔는데 에너제틱한 느낌을 의도한 몇몇 장면에서 피상적인 성향이 짙어지는 지점은 보강할 필요가 있어보였다.
곰돌아부지
등장인물의 외면과 내면 사이의 갈등을 시각화하며 자아를 찾고 자신을 수용하는 과정을 담은 '길(Road)'의 경우 작품의 전체적인 구성은 빈약하고 허술하기 그지없었다. 특히 작품을 구성하는 움직임을 보면 심하다 싶을 정도로 단순했던 데다 작품에 쓰인 비닐을 제외한다면 이 작품이 굳이 대극장에 서야 할 이유가 없어 보였다. 결정적으로 작품의 끝이 명확하지 않고 흐지부지하게 맺다 보니 만들다 만 듯한 느낌마저 주고 있었다.
곰돌아부지
대자연 아래 끝없는 욕망과 파멸의 반복된 순간으로 가득찬 인간의 표상을 드러내고 욕망, 성찰에 대한 이야기를 다룬 '그 안'은 대극장 무대 위 주인공의 위치가 한쪽으로 치우쳐진 이유로 주인공의 연기와 감정이 객석으로 전달되는데 있어 제4의 벽을 기준으로 손실이 계속 발생하고 있었다. 극이 진행되는 중에 루즈해지는 흐름과 함께 후반으로 갈수록 극이 쳐지는 경향을 보였는데 이로 인해 작품을 보는 관객은 불필요하게 얹어지는 무게감에 짓눌리고 있었다.
곰돌아부지
봄의 제전 속 극의 절정이자 상징적인 장면을 모티브로 제작된 '모멘텀'은 다양한 조합의 파트너링을 활용하고 미장센을 활용하는 점은 인상적이었으나 특정 무용수의 비중이 과하게 배정된 점과 함께 ‘순환의 여정’이라는 주된 테마와의 연관성이 크게 느껴지지 않았다. 간결하고 직관적인 군무를 지향했지만 안전적인 성향과 함께 몸을 사린다는 이미지도 함께 담고 있었는데 실패를 무릅쓰고 도전하는 모습이 ‘추진력’이라는 테마와 더 잘 어울린다고 생각한다.
곰돌아부지
'숨'이라는 매개체를 통해 생명과 공존에 대해 주목한 'Respira'는 대극장이 지닌 공간과 장치를 극한으로 활용하고 다인원을 활용해 여러 레이어로 구성한 전개가 돋보였지만 특정 무용수들에게 계속해서 집중되는 구성을 보며 대극장-다인원 구성의 당위성을 상쇄시키는 요소로서 작용하고 있었다. 전반적으로 감정이 과잉되어 관객이 소화하는데 부담스러웠다는 점과 움직임에 대한 화법이 신선하지 않았다는 점에선 마치 결혼식 뷔페 음식을 마주한 듯 했다.
곰돌아부지
뒷걸음으로 정성스럽게 씨앗을 심는 주인공을 향해 내려오는 빛으로부터 시작해 한 사람이 사회를 향해 나아가는 과정을 하나의 울창한 숲을 이루기 위한 작은 손길에 빗댄 '위대한 소풍'은 별다른 오브제 없이 소박한 구성에 조명-음악-움직임만으로 전개하며 하나의 풍경을 이루어간다. 무용수들의 움직임을 좀 더 다차원화해서 구성했어도 관객들이 이해하는데 있어 큰 문제가 없었을 것으로 보아 미니멀리즘을 추구하되 조금 더 구체화한다면 어떻게 보여질까 싶었다.
곰돌아부지
프로그램 북 속 작품 설명과 안무 의도가 이해하기 어려웠던 점이 치명적인 단점으로 작용한 '달, 41%'은 완전함과 불완전함이 공존하는 지점이라 서술한 41%라는 표현에 대한 명확한 근거를 서술하지 않았고 작품을 본 입장에서 안무가가 의도하고 무용수들이 표현하고자 했던 내용을 프로그램 북 속 내용과 대조하여 추적하기 어려웠다. 또한 아크로바틱한 동작을 구현하는 과정에서 지연이 발생하고 동작의 구성이 단조로워진다는 점은 개선이 필요해보였다.
곰돌아부지
'이방인들'의 경우 실제 안무가가 이방인으로서 겪은 경험을 토대로 제작되어 작품이 지닌 이야기 속 서사에 힘이 실렸다는 점은 긍정적인 면으로 보였으나 작품이 진행되는 내내 무용수 제각각의 동작에서 어떠한 이야기로 귀결되는지 유추하기 어려웠던 부분에선 작품의 전개가 다소 산만해 보여 전체적인 짜임새가 아쉬웠고 대극장의 체적을 온전히 활용하지 못하고 죽는 공간이 계속해서 발생한다는 측면에서 무대의 면적을 컴팩트하게 배치할 필요가 있어 보였다.
곰돌아부지
대극장 부문에 오른 작품들 중 '순환의 여정'이라는 한국무용제전의 메인 테마에 대해 제대로 된 이해가 반영된 작품이 몇 안되는 상황이었다. 피상적인 영역에만 치중하다 보니 프로그램북 속 안무 의도와 작품 설명이 부실한데다 한국 창작 무용이라는 정체성을 잃어버린 채 한국무용제전만을 위한 일회성 작품이라는 인식을 떨칠 수 없었다. 본 공연 전 사전공유회를 통해 안무가가 직접 작품에 대해 프리젠테이션을 하며 당위성을 증명하는 절차가 필요해보였다.
2025-04-17 ~ 2025-04-17 | 국가무형유산전수교육관 민속극장 풍류
곰돌아부지
경기지방 음악과 춤을 기반으로 태평무부터 살풀이-소고춤-청풍명월-승무까지 구성되었고 손 끝과 발 끝 그리고 어깨부터 발뒤꿈치까지 이어지는 흐름을 찾아보는 묘미가 있었다. 최근 스테이지 파이터를 통해 많은 사람들이 한국무용에 관심이 생기면서 고유의 정체성 대신 움직임을 비롯한 피상적인 것을 쫓는 경향을 보이고 있는데 한국 전통 춤이 지닌 정체성을 굳건하게 보여주는 동시에 한국 춤의 맥에 주목해야 할 이유를 떠올리게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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