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3-10-20 ~ 2023-10-22 | 대학로예술극장 대극장
한성주
레트로 양은쟁반으로 구성된 무대배경은 옛날 분식집, 시골 밥상 등이 떠오르게 추억을 자극하였다. 단순한 장식이 아닌, 관객들에게 개인적인 회상의 여정을 제공하는 '타임머신' 같은 역할을 했다. 마치 시간과 공간이 교차하는 순간처럼 느껴졌다. 본 공연은 문화적 다양성을 축하하는 동시에, 현실의 어려움을 직시하는 용기를 보여준다. 관객들에게 이주민이 단순히 근로자가 아닌 '이웃'이며, '우리 중 하나'임을 상기시킨다.
2023-10-13 ~ 2023-10-15 | 예
김서현
고전 발레와 같은 화려한 의상과 무대세트를 상상하고 공연을 관람한 관객은 아마 이번 공연을 보고 실망했을 수도 있다. 수많은 버전의 <로미오와 줄리엣> 중에서도 장 크리스토프 마이요 안무는 모던 발레의 극치를 표현하고 있기 때문이다. 현대판 로미오와 줄리엣이 존재했다면 마이요가 의도한 것과 같은 남녀의 사랑이 아닐지 싶다. 작품 속 내재한 안무가의 코믹한 요소는 아이러니하게도 비극적 스토리에 더 몰입할 수 있게 도와주는 장치로 작용하기도 했다.
2023-10-06 ~ 2023-10-08 | 예술의
김서현
<돈키호테>는 전막 클래식 발레의 공식과도 같다. 특히 3막에서 키트리와 바질의 결혼식 그랑 파드되는 키트리의 32회전 푸에테을 비롯한 남녀 무용수의 고난도 테크닉 동작들로 극의 절정을 이룬다. 특히 무용계 최고 권위 브누아 드 라 당스를 수상한 이후 선보인 강미선 수석무용수의 키트리는 그 화려함을 더 하였다. 반면 스페인 민속춤 등으로 인한 <돈키호테>만의 이국적인 색깔이 희극발레답게 관객에게 즐거움을 선사하였다.
2023-10-06 ~ 2023-10-08 | 대학로예술극장 소극장
곰돌아부지
이번 Earthing에서는 팡라오 댄스컴퍼니와의 협업을 통해 시나브로가슴에 팀의 새로운 컬러를 볼 수 있어서 좋았다. 특히 마지막 10분에서 보여준 엄청난 에너지는 소극장 공연이라는 걸 잊어버릴 만큼 방대했고 이러한 부분을 자막, 음성해설로 손실없이 전달하며 베리어프리 부분에서도 꼼꼼하게 신경쓰고 이번 공연에서 정말로 많은 것들을 고려했다는 걸 공연장을 들어선 순간부터 공연이 끝나고
한성주
본 작품을 관람하며 영화 <아바타>의 그림적 표현과 연계하여 상상해보았다. 두 작품 모두 자연과 관계, 그리고 그 안에서의 근원적 연결성에 중점을 둔다는 공통점을 발견할 수 있었다. 본 작품은 땅과의 직접적인 관계를 표현하는 동시에, 이를 통한 내면의 탐색을 제안한다. 특히, 주술적인 몸짓과 웅장한 리듬, 자연의 소리 그리고 강강술래를 연상케하는 순환적인 움직임은 관객에게 인간의 원시적, 그리고 근원적인 성질을 상기시킨다. 이는 <아바타>에 나오는 나비족의 의식을 연상케 했다. 단순한 무용이 아닌 대지와의 연결과 자연과의 소통 그리고 모든 존재와의 하나됨을 향한 염원을 담고 있는 듯 했다. 이 작품은 그런 의미에서 땅과의 깊은 결속을 통해 우리의 근원과 존재의 가치를 되새기게 한다.
2023-10-06 ~ 2023-10-07 | LG아트센터 서울
김서현
<발레메카닉>에서는 무용수가 곧 음악가이고, 음악가가 곧 무용수다. 아니나 다를까 감독은 '시작이 춤에서부터 파생된 음악'을 언급하며, 독립된 음악을 새로운 춤으로 나타내고자 함을 말한다. 이 공연에서는 무대의 전환조차 음악이며, 춤이었다. 그래서 관객의 박수 소리로 채워지는 작품과 작품 사이의 형식적인 짜임이 어색할 정도였다. 무릇 공연이라고 하면 즐기는 것에서부터 파생된 것이니 현대의 음악과 무용의 조합이 새로운 신선함으로 다가왔다.
2023-09-09 ~ 2023-09-09 | 서울남산국악당
오정은
무용가 김진걸의 소품작들을 한 무대에서 보는 귀한 시간이었다. 특히 <잉꼬>와 <화접>은 남녀듀엣 버전으로 잉꼬새의 움직임과 긴천을 매개로 색다른 신혼과 중년의 사랑가를 보는듯했다. <내마음의 흐름>은 김진걸의 색을 가장 돋보이게 하면서도 여성1인과 남성4인의 색다른 구성으로 펼쳐보였다. 김진걸의 특징이 담긴 춤사위와 표현이 담긴 소품작들 중에서도 서사표현이 강조되는 춤들을 확인 할 수 있는 시간이었다.
2023-09-12 ~ 2023-09-14 | 풍류사랑방
오정은
9/13(수), 명무 김진홍, 양성옥, 정명숙, 조흥동, 채상묵(가나다순)의 무대를 한 자리에서 볼 수 있던 공연이었다. 연륜이 주는 여유와 손끝과 어깨의 흥취가 관객에게 까지 전달되는 무대였다. 역시는 역시!! 명무들의 춤을 가까이서 볼 수 있었던 흥취가 느껴지고 보였던 공연이었다. 다만 명무들이 함께 어울러 즉흥적인 춤을 추며 커튼콜을 관객과 누리면 더 좋았을거 같기도 한 개인적 아쉬움이 있는 공연이었다.
2023-09-07 ~ 2023-09-07 | 강남씨어터
오정은
이동준 안무가의 대중성과 현장성을 표현하는 공연방식(비주얼아트)을 확인할 수 있는 공연이었다. 춤 뿐만 아니라 미디어, 소품제작 등에 응용력을 끊임없이 시도하는 노력이 보였다. 연습량이 돋보인 군무, 갤러리에 온듯한 무대. 다만 아직은 안무자 본인이 끌고가는 작품 흐름이 강하여 출연하지않은 부분이 에너지가 약해보인 무대였다.
2023-09-06 ~ 2023-09-06 | 부평아트센터 해누리극장
오정은
김수악-김경란-김부경 3대로 권번춤이 전승되어오는 대표작 <논개별곡>, <구음검무>, <진주교방굿거리춤>을 중점으로 보여주는 공연이었다. 이는 <논개삼첩>으로 2022 서울문화재단, 2023 인천문화재단에서 지원되어 기획력이 탄탄한 공연으로 안정적으로 진행되었다. 본 공연은 춤을 재현하는 것을 넘어 현장성과 무대 움직임 구성력이 돋보이는 특성을 살렸다. 그와 더불어 <이고무>, <심노심불로>, <진도북놀의>의 찬조가 지역의 어우름을 끌어냈다.
2023-09-05 ~ 2023-09-06 | 서강대학교 메리홀 대극장
김유정
우리 역사에, 무희들은 존재했을까? 언제, 어떤 춤을 추었을까. 지금 춤을 떠올리고 고민하듯 역사 속에서도 삶과의 관계에서 찾은 걸음이 진보적이다. 서로 다른 삶의 카테고리들과 만난 춤은 선도 달랐다. 후대에 의해 향유된 춤은 다채로왔다. 즐기고 느끼기엔 어떤 것은 새롭지 않았고, 어떤 것은 해석되지 않아 거리가 느껴졌다. 춤이 추상적인 기호의 편집이라고 해도 더 가까와질 수 없을까.
오정은
춤 연구논문을 시각적으로 보는 것 같았다. 순서는 서론으로 보이는 5인이 함께 등장하여 소개하는 오프닝, 본론 및 결과로 보이는 5장의 렉쳐퍼포먼스 그리고 결과 및 참고문헌으로 보이는 영상이었다. 어쩌면 안무가들이 이미 하고 있었던 리서치 작업을 제대로 인지하게 되는 작업이지 않을까? 혹은 실기기반 논문형식이 문헌을 넘어선 영상/극장형으로 확장되는 것이지 않을까?하는 무대였다. 다만 긴호흡으로 몰입하기에는 블랙박스 극장인 것이 아쉬웠다.
한성주
이번 공연은 근대춤을 중심으로 한 역사적 추적의 여정이었다. 과거의 영상 도큐먼트를 현대의 무대에서 다시 구현하는 과정은 시간과 공간을 넘는 경험을 제공했다. 그 중 인상 깊었던 <얼굴 없는 승무>는 승무라는 춤의 역사와 본질, 그리고 그것이 오늘날 우리에게 주는 의미에 대해 깊은 사색을 제공하는 작품이었다. 승무의 요소들이 분해되고, 재조합되는 과정은 승무의 본질에 대한 깊은 이해와 함께, 현대적인 시각으로 재해석하는 노력을 보여주었다.
웹진 댄스포스트코리아는 2025년 한국문화예술위원회 '공연예술창작주체지원사업'으로부터 제작비 일부를 지원받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