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관습적 미학에 연연하지 않는 독보적인 행보: 무용가 김동희


오랜 시간 무용가는 자기 몸을 극단으로 몰아붙여 비일상적인 아름다움을 구현해 왔다. 이를 위해 춤꾼은 특별한 훈련으로 단련된 몸을 갖게 되었고, 덕분에 무용은 일상적 움직임과 구분되는 독자성을 확보했다. 이것이 모던댄스다. 특별한 몸만이 춤을 추었던 모던댄스의 엘리트주의적 태도의 한계와 삶에서 멀어지는 비일상성에 반기를 들고 나타난 것이 포스트모던 댄스이다. 포스트모던 댄스는 모던댄스가 규정한 협소하고 특수한 춤의 영역을 거부하면서, 다양한 실험을 시도했다. 1970년 트리샤 브라운(Trisha Brown, 1936-2017)이 뉴욕 소호의 한 건물에서 〈Walking down the side of a building〉을 선보인 이후 서구를 중심으로 버티컬 댄스가 확산하였다. 한국에 버티컬 댄스가 본격적으로 등장한 것은 서구에 비해 늦은 편이다. 이런 버티컬 댄스를 부산에 처음 선보인 무용가가 있다. 한국무용을 전공한 이력으로, 그가 선택한 길이 한국 버티컬 댄스의 확산 과정이 되어버린 선구적 실천가. 버티컬 댄스에 명상과 다도를 접목해 극단적 움직임 속에서 멈춤을 찾은 깊이 있는 안목. 무용가 김동희는 주위에서 섣불리 규정할 수 없는 그만의 진화를 거듭하는 중이다. 


초등학교 1학년 때 김동희는 부모님이 등록한 무용학원에서 춤을 시작했다. 시작이 한국무용이어서 이후에도 외국무용보다 한국무용에 더 흥미를 느꼈다. 예술중학교를 거쳐 무용 특기생으로 인문계 고등학교에 진학해 무용을 이어갔다. 당시 살풀이춤으로 콩쿠르를 준비하면서 몸에 밴 엄격하고 반복적인 훈련 습관이 지금까지 남아 작품을 준비하는 기본자세가 되었다고 한다. 대학 졸업 후 활동하고 있을 때, 정재의 매력에 빠지기도 했다. 당시 국립부산국악원 엄옥자 예술 감독은 “너는 우물에 있을 아이가 아니다. 나가서 큰물에서 자유로워야 하는 아이다.”라는 말로 그의 내면을 일깨웠다. 김동희의 자유롭고 모험적 성향은 이미 대학 시절에 발현되고 있었다. 대학 시절 트러스트 무용단에서 트레이닝을 받다가 김형희 단장의 권유로 단원으로 활동하게 되었는데, 이 시기가 ‘한국무용수로 지었던 춤 집, 마음의 틀을 다시 짓는 과정이었던 같다.’라고 회고한다. 이후 댄스 시어터 틱의 김윤규 무용가와 함께 연극, 뮤지컬 안무 작업을 경험했고, 이를 바탕으로 연극, 음악극, 오페라 등 여러 프로젝트에 안무가로 참여하였다. 이 무렵 선배의 추천으로 창작중심 단디에서 버티컬 댄스를 처음 접하게 된다. 김동희가 거쳐 온 춤의 여정을 보면, 한국무용의 정수인 궁중 정재에 매력에 빠졌다가, 현대무용 트레이닝을 받았으며, 연극, 오페라, 음악극 등 타 장르와 협업 경험으로 자기 영역을 확산해 갔다. 결과적으로 그 모든 것이 버티컬 댄스로 귀결했는데, 그가 버티컬 댄스에 담아내는 철학적, 예술적 의미에는 한국무용이 추구하는 정제 미, 현대무용의 자유로움, 연극적 내러티브가 녹아 있다.

  

〈견딜 수 없는 아름다움〉

 

〈견딜 수 없는 아름다움〉

 

김동희의 작업 중 스스로 언급한 몇 작품을 살펴보면 그가 지향하는 예술적 방향을 가늠해 볼 수 있다. 자기 이름을 건 첫 작업은 〈내 신발에게〉(2017년 개봉. 14분)라는 댄스 필름 프로젝트였다. 세월호 참사로 집에 돌아오지 못한 아이가 남긴 새 신발에 관한 동명의 시를 모티브로 김대현 영화감독과 협업하였다. 이 작품에서 김동희는 폐쇄된 거대한 원통 공간 벽 안팎에서 가느다란 줄에 의지해 버티컬 댄스를 보여준다. 여기서 버티컬 댄스는 희생자들이 갈구하던 탈출, 구조, 생명을 상징적으로 표현하는 적절한 도구가 되었다. 이후 미국 미시간으로 거주지를 옮기면서 일 년 정도 활동 공백이 있었다. 그때 고향 부산을 오가며 활동하겠다는 계획을 세웠고, ‘써드 네이처(3N)’를 창단해 미시간에서 처음 버티컬 댄스 워크숍을 진행하고, 쇼케이스 작품 〈Shap of wind〉를 선보였다. 


〈견딜 수 없는 아름다움〉(2019, 부산 영도)

김동희가 써드네이처를 창단해 미시간에서 버티컬 댄스 워크숍을 진행한 그해 부산 영도에 위치한 라발스 호텔에서 버티컬칼 댄스 〈견딜 수 없는 아름다움〉을 발표했다. 이 공연은 부산에서 처음 시도하는 본격적인 버티컬 댄스 공연이어서 현장 관객의 호응과 전국적으로 언론의 주목을 받았다.


버티컬 댄스는 땅을 향해 내려오는 춤이다. 허공에 몸을 던지는 것은 초월에의 열망이기보다 현실의 갑갑함을 잠시라도 털어내기 위해서다. 그래서 버티컬 댄스는 현실을 위한 대지의 춤이다. 도로와 인근 건물 옥상을 가득 채운 관객들이 바라는 것은 줄을 타고 허공에 몸을 던지는 춤꾼의 비상과 그들이 안전하게 땅을 딛는 장면이다. 자신들을 대신해 일탈의 꿈을 잠시라도 보여 준 그들의 무사 귀환을 확인하고서야 안도와 격려의 박수를 보낸다.


이상헌의 부산 춤 이야기 27 〈국제신문〉. 2019년 11월 1일

버티컬 댄스에 대한 인지도가 없었던 부산에서 준비해야 했던 〈견딜 수 없는 아름다움〉은 연습 장소 섭외부터 공연 장소 및 관련 허가를 받는 일까지 어느 하나 쉬운 일이 없었다. 게다가 버티컬 댄서로 트레이닝 받은 무용수가 없어서 워크숍으로 참여자를 모집해 기본기부터 시작해 공연까지 해야 했다. 이 작업으로 인해 부산에 버티컬 댄스의 토양이 생성되기 시작한 것이다. 김동희는 “워크숍을 시작한 물류창고에서부터 부산 앞바다를 배경으로 한 20층 빌딩까지 헤쳐 나갔던 과정이 가장 기억에 남는다.”라고 회상한다. 2021년 재공연이 계획되었지만, 코로나로 공연이 취소되었고, 댄스 필름 〈숨 SUM〉으로 제작하였다. 

  

〈묵언 Silence〉
〈묵언 Silence〉

 

〈묵언 Silence〉(2022, 2023)

공공 지원을 받아 프랑스, 이탈리아 버티컬 댄스 단체와 리서치 워크숍을 함께 진행했을 때 프랑스 버티컬 댄스 단체인 루트라몽의 예술감독 파브리스와 인연이 닿아 〈묵언 Silence〉 작업을 함께했다. 그의 연륜과 섬세함이 작품을 한 단계 발전시켜 주었다. 〈묵언 Silence〉는 김동희가 한국의 행다(行茶)를 배우면서 다법(茶法)을 펼치는 정제된 과정을 작품화한 것이다. 행다가 시간의 흐름에 따라 기다리고 행하는 수평적 흐름이라면, 버티컬 댄스도 하나의 흐름으로 파악할 수 있다. 거슬러 올라 다시 내려오는 과정에서 멈춤과 진행이 그렇다. 시간을 역행하려거나 조바심 내지 않고, 기다리며 매듭을 짓고 제 자리로 돌아오는 과정은 행다의 그것과 다르지 않다. 〈묵언 Silence〉는 수평적 관점에 수직적 시각을 더 해 시간과 공간의 흐름을 입체적으로 만들어 낸 퍼포먼스이다. 버티컬 댄스가 무용일 때, 잘 짜여 진 환영을 보여주는 것이었다면, 행다라는 의례와 만나 환영 바깥으로 나서면서 세계를 향해 몸을 열어젖히는 하나의 퍼포먼스가 된 것이다. 퍼포먼스의 특징은 수행성(performativity)에 있다. 수행성은 그렇게 함으로써 세계의 변화를 끌어낸다. 이런 퍼포먼스의 수행성은 “완성된 공연의 형태는 관객이 함께 행다에 능동적으로 참여하며 그 안에 명상과도 같은 고요한 수직의 움직임을 감상하게 되었는데, 지금껏 세 가지 버전으로 조금씩 다르게 발전했고, 기회가 된다면 관객이 수직의 경험까지 또는 그 정도의 밀도까지 감각할 수 있는 공연을 만들어 보고 싶다.”라는 김동희의 말에서 확인할 수 있다.


〈The Fractal 흔적〉(2024)

올해 2월 공연한 가장 최근 작업으로, 설치작가 오순미와 함께한 ‘2024 부천아트벙커B39 초대전’ 에 출품하였다. 오순미 작가가 구현한 거울을 통해 빛 입자들이 반사되는 무한한 공간 속에서 시작해 쓰레기들이 버려져 40미터 높이까지 쌓이는 벙커의 지하 바닥까지 관객이 무용수들과 함께 이동하며 관람하는 이머시브(immersive) 형식의 공연이었다.  

  

김동희의 예술적 정체성(고정된 정체성이 아닌)은 버티컬 댄스에서 찾을 수 있다. 그는 버티컬 댄스를 통해 스스로 작아지면서 존재를 실감한다. 놀은 곳에서 보면 이상의 모든 것이 작게 보인다. 자신도 관점에 따라서 작게도 크게도 보일 수 있다는 것이다. 이처럼 모든 것이 상대적이라는 깨달음으로 자기 존재를 확인한다. 태양 아래 온전히 자기를 들어내면서 끊임없이 벽을 박차는 극한의 움직임은 춤을 넘어선 하나의 수행(修行) 행위에 가깝다. 극단적 기교가 필요한 버티컬 댄스에서 시작해 최소의 행위를 통해 깨달음에 다가가려는 행다를 익히고, 나아가 그 두 가지를 결합한 과정도 예술적 수행으로 보인다. 수행은 누군가의 도움을 받기 어려운 과정이지만, 김동희는 가족의 도움을 받고 있다. 한국에서 나고 자랐지만, 주로 미국에 살고 있는 그에게 가족은 무엇보다 중요하다. 배우였고, 독일, 태국, 한국에 살았던 모험가인 남편은 특별하다. 남편은 로프 테크니션, 무용수, 통역가 등 다양한 역할로 언제나 김동희를 지지해 준다. 그의 아이디어가 작품으로 구현될 수 있도록 도움을 주고, 안전이 최우선인 버티컬 댄스에서 위험하고 힘들고 외로운 작업을 도맡아 해준다. 이런 지지와 도움은 김동희가 지금의 성과를 이루고, 다음을 계획할 수 있는 큰 밑거름이다. 그는 올해 버티컬 댄스 포럼 때 인연을 맺은 스페인 버티컬 댄스팀과 함께하는 협업 공연 〈가제-문둥〉을 준비하고 있다. 이 작품은 극장 공연으로, 높지 않은 줄을 이용해 바닥과 허공을 360도로 사용해 기존 버티컬 작업과는 다른-에어리얼- 형식으로 펼쳐질 것이다. 첫 발표는 스페인에서 할 예정인데, 2025년 한국 공연 계획도 있다고 한다.

  

〈The Fractal 흔적〉

  

〈The Fractal 흔적〉

 

한국무용에서 익힌 전통춤을 구현하던 몸, 모던댄스의 흐름 안에서 훈련받은 몸은 무용가 김동희의 몸에 내재해 있다가 버티컬 댄스에서 총체적으로 발현했다. 한국에서 무용가로 성장한다는 것은 전통과 관습, 권위라는 중력에 순응하는 과정과 다르지 않다. 김동희는 이러한 순응의 중력을 박차고 자기만의 세계로 비상했다. 그리고 자기만의 착지점을 모색하고 있는 것처럼 보인다. 지금은 그 착지점이 행다와 버티컬이 만들어 낸 어떤 지점으로 보이지만, 그는 여전히 뛰어오를 준비가 되어 있는 무용가여서 또 다른 착지점을 모색하기 위해 비상을 멈추지 않을지도 모른다. 무엇을 하든 그는 이미 관습적 미학에 연연하지 않고 무대 밖 세상으로 나와 환상을 현실로 구현하는 독보적인 무용가가 분명하다. 



글_ 이상헌(춤평론가)

사진제공_ 김동희



전세계의 독자들을 위해 '구글 번역'의 영문 번역본을 아래에 함께 게재합니다. 부분적 오류가 있을 수 있음을 양해 바랍니다. 

Please note that the English translation of "Google Translate" is provided below for worldwide readers. Please understand that there may be some errors.

 

A unique move that is not tied to conventional aesthetics: Dancer Kim Dong-hee



For a long time, dancers have pushed their bodies to extremes to create extraordinary beauty. For this purpose, dancers had bodies trained through special training, and thanks to this, dance gained its own identity distinct from everyday movements. This is modern dance. Postmodern dance emerged in protest against the limitations of the elitist attitude of modern dance, in which only special bodies danced, and against the extraordinary nature of moving away from life. Postmodern dance attempted various experiments while rejecting the narrow and specialized scope of dance defined by modern dance. After Trisha Brown (1936-2017) performed her 〈Walking down the side of a building〉 in a building in Soho, New York in 1970, vertical dance spread mainly in the West. Vertical dance first appeared in Korea later than in the West. There is a dancer who first introduced this vertical dance in Busan. Having majored in Korean dance and having worked as a member of the Changwon City Dance Company, he is a pioneering practitioner whose chosen path has led to the spread of Korean vertical dance. A deep insight that finds stillness in extreme movements by combining meditation and tea ceremony with vertical dance. Dancer Kim Dong-hee is continuing her own evolution that cannot be easily defined by those around her.


In his first year of elementary school, Kim Dong-hee started dancing at the dance academy his parents enrolled him in. Since she started out in Korean dance, she was more interested in Korean dance than foreign dance. After attending an arts middle school, she went on to a humanities high school as a dance student and continued her dance skills. It is said that the strict and repetitive training habits that she developed into her body while preparing for her competition with salpuri dance at that time remained to this day and became the basic attitude in preparing her works. When she graduated from college and joined the first troupe of the National Gugak Center in Busan, she fell under the charm of Jeongjae. At the time, art director Eom Ok-ja said, “You are not the child who should be in the well. “I am a child who needs to go out and be free from the big water,” she said, awakening his inner self. Kim Dong-hee's free and adventurous tendencies were already manifesting themselves during her college years. During college, he received training at the Trust Dance Company and became a member at the recommendation of director Kim Hyeong-hee. He recalled that this period was ‘a process of rebuilding the dance house and frame of mind I had built as a Korean dancer.’ Afterwards, she experienced the choreography of plays and musicals with dancer Kim Yun-gyu of Dance Theater Tik, and based on this experience, she participated as a choreographer in several projects including plays, music plays, and operas. Around this time, at the recommendation of her senior, she first encountered vertical dance at the creative center Dandi. Looking at Kim Dong-hee's dance journey, she fell in love with the essence of Korean dance, palace jeongjae, then received training in modern dance, and her experience collaborating with other genres such as theater, opera, and musical theater helped her develop her skills. He spread his territory. As a result, it all resulted in vertical dance, and the philosophical and artistic meaning he conveys in vertical dance embodies the refined beauty pursued by Korean dance, the freedom of modern dance, and theatrical narrative.


By looking at some of Kim Dong-hee's works that he himself mentioned, we can get an idea of ​​the artistic direction he is pursuing. His first work under his own name was a dance film project called 〈To My Shoes〉 (released in 2017, 14 minutes). We collaborated with film director Kim Dae-hyun based on the poem of the same name about new shoes left by a child who could not return home due to the Sewol Ferry disaster. In this work, Kim Dong-hee performs a vertical dance relying on a thin rope inside and outside the walls of a large, closed cylindrical space. Here, vertical dance became an appropriate tool to symbolically express the escape, rescue, and life that the victims were longing for. Afterwards, she moved to Michigan, USA and took a gap in activities for about a year. At that time, I made a plan to travel back and forth between my hometown Busan, founded ‘3rd Nature(3N)’, conducted the first vertical dance workshop in Michigan, and presented the showcase piece 〈Shap of Wind〉.


〈Unbearable Beauty〉(2019, Yeongdo, Busan)

In the same year that Kim Dong-hee founded Third Nature and conducted a vertical dance workshop in Michigan, she presented the vertical dance 〈Unbearable Beauty〉 at the La Valse Hotel in Yeongdo, Busan. This performance was the first full-scale vertical dance performance attempted in Busan, so it received a positive response from the audience and received media attention nationwide.


Vertical dance is a dance that comes down towards the ground. Throwing one's body into the air is not a desire for transcendence, but rather to shake off the harshness of reality even for a moment. So vertical dance is the dance of the earth for reality. What the audience filling the streets and rooftops of nearby buildings hopes for is a scene of dancers jumping on a rope and throwing themselves into the air, and then landing safely on the ground. Only after confirming the safe return of those who showed their dream of deviance even for a moment on their behalf do they applaud with relief and encouragement.


Lee Sang-heon's Busan dance story 27 〈The Kookje Daily News〉. November 1, 2019

〈Unbearable Beauty〉 which had to be prepared in Busan, where there was no awareness of vertical dance, was not an easy task, from finding a practice location to obtaining a performance location and related permits. In addition, there were no dancers trained as vertical dancers, so we had to recruit participants through workshops and start with the basics and then perform. Due to this work, the foundation for vertical dance began to be created in Busan. Donghee Kim remembers, “What I remember most is the process of going from the warehouse where the workshop started to the 20-story building with the sea off Busan in the background.” A repeat performance was planned for 2021, but the performance was canceled due to the coronavirus and was produced as a dance film, 〈SUM〉. 


〈Silence〉(2022, 2023)

When she conducted research workshops with French and Italian vertical dance groups with public support, she came into contact with Fabrice, the artistic director of the French vertical dance group Route Lamont, with whom she worked on Silence. His experience and delicacy took his work to the next level. 〈Silence〉 is a work of art depicting Kim Dong-hee's refined process of practicing tea techniques while learning Korean Haengda (行茶). If performing is a horizontal flow of waiting and performing according to the passage of time, vertical dance can also be understood as a flow. This is the case with stopping and progressing in the process of going back and coming back down. The process of waiting, tying a knot, and returning to the original position, without trying to reverse time or getting impatient, is no different from that of Haengda. 〈Silence〉 is a performance that creates the flow of time and space in three dimensions by adding a vertical perspective to the horizontal perspective. When vertical dance was a dance, it was about showing a well-organized illusion, but when it meets the ritual of performing, it becomes a performance that opens the body to the world by stepping outside the illusion. The characteristic of performance lies in performativity. By doing so, performativity brings about changes in the world. The performativity of this kind of performance is “the form of the completed performance is that the audience actively participates in the performance together and appreciates the quiet vertical movement like meditation. This can be confirmed in Kim Dong-hee’s words, “I want to create a performance that allows people to sense this vertical experience or even that level of density.”


〈The Fractal Trace〉(2024)

The most recent work performed in February of this year was submitted to the ‘2024 Bucheon Art Bunker B39 Invitational Exhibition’ with installation artist Sunmi Oh. It was an immersive performance in which the audience moved with the dancers, starting in an infinite space where light particles were reflected through mirrors created by artist Sunmi Oh, and ending in the underground floor of a bunker where trash was dumped and piled up to 40 meters high. .


Donghee Kim's artistic identity (not a fixed identity) can be found in vertical dance. Through vertical dance, he becomes smaller and realizes his existence. When viewed from the playing area, everything above looks small. He says that he can appear small or large depending on his perspective. In this way, one's existence is confirmed through the realization that everything is relative. The extreme movement of constantly pushing against the wall while exposing oneself completely under the sun is close to an act of performance that goes beyond dance. Starting with vertical dance, which requires extreme technique, learning the practice of approaching enlightenment through minimal actions, and further, the process of combining the two appears to be an artistic practice. Although it is a difficult process to receive help from anyone, Kim Dong-hee is receiving help from her family. Although she was born and raised in Korea, her family is more important to her as she lives mainly in the United States. Her husband, who was an actor and adventurer who lived in Germany, Thailand, and Korea, is special. Her husband always supports Kim Dong-hee in various roles, including rope technician, dancer, and interpreter. She helps him turn his ideas into works and takes on the dangerous, difficult and lonely work of vertical dance, where safety is the top priority. This kind of support and help is a great foundation for Kim Dong-hee to achieve his current achievements and plan for the next time. He is preparing for a collaborative performance, 〈Lope〉 with a Spanish vertical dance team he met at this year’s Vertical Dance Forum. This work is a theater performance and will unfold in an aerial format, different from existing vertical works, by using a 360-degree view of the floor and the air using a low rope. The first presentation is scheduled to be held in Spain, but there are also plans to perform in Korea in 2025.


The body that embodied the traditional dance learned in Korean dance and the body trained in the flow of modern dance were inherent in the body of dancer Kim Dong-hee and were fully expressed in vertical dance. Growing up as a dancer in Korea is no different from the process of conforming to the gravity of tradition, custom, and authority. Kim Dong-hee spurned this gravity of conformity and soared into her own world. She does, and it looks like she's looking for her own landing spot. Now, the landing point appears to be a certain point created by Haengda and Vertical, but he is still a dancer ready to jump, so he may not stop flying to find another landing point. No matter what he does, it is clear that he is an unrivaled dancer who is not attached to conventional aesthetics and goes out into the world outside the stage to turn fantasy into reality.



Written by Lee Sang-heon (Dance Critic)

Photo provided by Kim Dong-he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