만 스물두 살에 혜성처럼 등장해서 〈다크니스 품바〉라는 화제작을 투척한 현대무용가 김재덕이 벌써 불혹에 18년 차가 되었다. 무용과 음악에서 넘치는 끼와 감각을 지녔던 그는 시간이 흐르면서 여러 경험뿐 아니라 생각, 감정, 관계, 상황 등이 쌓이면서 예술적 성숙도 역시 깊어지고 있다. 10월 16일 인터뷰한 김재덕을 통해 이와 같은 분위기를 실감할 수 있었다.
평범한 고등학생에게 열린 춤의 길
1984년 서울에서 태어나 과천에서 자란 김재덕은 어릴 적부터 또래 아이들처럼 TV에서 아이돌의 춤과 노래를 따라 하곤 했다. 평범하게 중학교에 다니면서도, 골목에서 동네 형들이 추는 춤을 보고 멋있다고 생각했으며 어깨 넘어 춤을 배워 비슷하게 흉내도 냈다. 인생의 큰 전환점은 고등학교 1학년 때 생겼다. 입시 위주였던 인문계 고등학교 수업을 따라가기 힘들어서 고생을 하자 어머니 아버지가 이대로는 안 되겠다고 생각해서 아들을 위해 더 적합한 분야를 찾아 나선 것이다. 바로 그때 안양예술고등학교로 편입할 수 있는 기회가 생겼다. 당시 안양예술고등학교 무용과의 장귀옥 학과장이 체격이나 운동지각 능력 등을 살펴보고 ‘발볼이 넓어서 무용하는 데 적합하겠다’라고 말하면서 편입을 받아준 것이다.
장귀옥 선생의 전공에 따라 1학년 때는 발레를 열심히 배웠으며 그 전공의 이충훈이라는 친구도 사귈 수 있었다. 하지만 늦게 시작한 만큼 발레 동작들은 따라 하는 게 쉽지는 않았다. 그렇다 보니 조금씩 게을러지게 되었고 그 벌로 2학년에는 한국무용으로 강제 전과하게 되었다. 다시 인정받기 위해 1년 동안 열심히 춤을 추고는 3학년 올라갈 무렵 장귀옥 선생에게 다시 받아달라고 호소를 했다. 이때 장귀옥 선생이 다시 한번 김재덕에게 중요한 길잡이를 해주었는데, ‘계속 지켜봤는데 너는 현대무용이 가장 어울릴 것 같다’는 말이었다. 훗날 현대무용가 김재덕이 국내외적으로 널리 알려지게 하는데 길잡이 역할을 한 감사한 스승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겁 없는 신인의 인생 대표작 〈다크니스 품바〉
2002년에 한국예술종합학교 무용원 실기과에 입학해서는 미나유와 전미숙 교수에게 여러 현대무용 테크닉을 접할 수 있었다. 엄격하고 카리스마 넘치는 선생과 정반대로 따뜻하게 품어주는 선생의 균형으로 평탄한 대학 시절을 보낼 수 있었다. 졸업 후 대학원 개념의 모교 전문사로 진학하자마자, 첫 번째 안무작으로 볼레로 음악에 맞춘 〈크레센도〉를 ‘젊은 안무가전’에서 발표하였다. 그때가 2006년이니 만 스물두 살로 작품을 만들기에는 상당히 젊은, 아닌 어린 나이다. 첫 작품부터 주목받아 같은 해 말에 ‘Color of Dance’라는 기획에 참여할 기회를 얻었는데. 그때 발표한 작품이 김재덕의 대표작인 〈다크니스 품바〉다. 〈춤〉 2010년 5월호에 실은 리뷰의 일부를 발췌하자면 다음과 같다.
〈다크니스 품바〉는 우리 민속의 해학성이 묻어나오는 품바를 현대적 감각으로 재창조한 작품이다. 특히 서민적인 구수한 춤사위를 감각적으로 재구성하였는데, 강하게 틀면서 감고 매는 등의 춤사위에 세련되고 도회적인 느낌을 풍부하게 덧붙였다. 김재덕의 춤과 노래를 넘나드는 재량(才量)은 여기에서도 발휘된다. … 춤과 음악의 젊은 열기가 한껏 발산된 공연이었다.
〈다크니스 품바〉는 2024년 현재까지 국내는 물론 해외를 포함하여 족히 200회 이상은 리바이벌되어 온 김재덕의 명실공히 대표 레퍼토리다. 가장 최근에는 올해 7월 샬롱페스티벌이라는 거리 축제에서 공연한 바 있다.
김재덕의 분신 모던테이블 댄스컴퍼니
김재덕은 2007년부터 한국예술종합학교 실기과 현대무용 전공의 동문무용단인 LDP에도 있었으나 워낙 일찌감치 〈다크니스 품바〉란 작품이 시쳇말로 ‘빵 터져서’ 여기저기 공연하러 다니느라고 동문무용단 활동을 제대로 하기 어려웠다. 그래서 2012년 신창호(現 한국예술종합학교 실기과 교수)와 함께 한 더블빌 공연을 마지막으로 완전히 나오게 되었다.
이와 동시에 모던테이블 댄스컴퍼니를 창단하였다. 원래 첫 작품부터 모던테이블이라는 명칭을 사용하긴 했으나 정식으로 등록한 것은 2013년이다. 피지컬한 움직임 스타일로 인해 무용수들이 제대로 훈련이 되지 않으면 실현되기 어려운 까닭도 있지만 국내외적으로 밀려 들어오는 공연 일정으로 인해 자신만의 전문 단체가 필요했기 때문이다.
실제로, 모던테이블 댄스컴퍼니는 월‧화‧목‧금 오전에 고정적으로 출근하는 시스템으로 고유한 메소드를 훈련한다고 한다. 그 메소드란 공기, 바람, 타격, 잔디, 날개 등과 같은 움직임 테크닉을 말하는데, 예를 들어 ‘잔디’는 잔디를 치듯 하면서 빠르게 달리는 움직임이고 ‘타격’이라고 하면 발을 공중으로 차올리는 다양한 움직임이다. 이런 식으로 훈련된 단원들의 춤적 기량은 상당한 것으로 정평이 났다. 이에 대해 김재덕은 단체에 들어오면 피지컬한 훈련을 강도 높게 시키기 때문에 2년 정도 지나면 기름때가 빠져서 춤 선이 제대로 나온다고 한다. 젖살이나 지방이 빠지고 근육이 차올라서 춤 선이 엣지있게 살아난다는 뜻이다.
물론, 독립적으로 활동하는 무용가로서 단체를 운영하는 게 절대 녹록진 않다. 단원 인센티브뿐 아니라 월세, 전기세 등 운영비가 만만치 않은 까닭에 단체를 유지하려는 고군분투가 매년 계속되고 있다. 과외로 버는 작곡비가 아니라면 지금까지 단체 운영을 해올 수 없었을 것이다. 그래서 김재덕의 현재 바람도 단체를 가능한 오래 이어가는 것이라고 한다.
쉽지 않은 상황에서도 모던테이블 댄스컴퍼니는 일곱 명 내외의 단원을 꾸준하게 유지하고 있다. 물론, 10년 이상 무용단을 운영하면서 차츰 단원들 세대가 바뀌어서 지금은 한참 아래의 20대 중반에서 30대 초반의 무용수로 이루어져 있다. 김재덕은 여기서 ‘이별을 기다리며 만남을 시작하는’ 리더의 심정을 내비친다. 이러한 가운데 10년 이상 묵묵하게 자리를 지켜준 이경인(現 리허설감독)에게는 감사의 마음을 가지고 있으며 지금의 단원들과 마지막까지 함께 가고 싶다고 한다.
또 다른 재능으로서 작곡
김재덕은 춤 이외에 음악적 재능도 상당하다. 어머니 등 외가 쪽이 음악가 집안이었던 까닭에 자연스럽게 생활 속에서 음악을 접할 기회가 많았다. 어려서부터 춤추면서 노는 일과 더불어 열심히 했던 취미가 음악 밴드 활동이었을 정도다. 음악을 직접 만들게 된 계기는 대학에 들어와서 창작을 준비할 때 음악에 들어가는 비용이 만만치 않다는 것을 깨달으면서부터다. 대학 4학년 때 미디어 학원에 등록해서 음악 만드는 법을 배웠으며 전문사 1학년에 처음 작품을 준비할 때부터 스스로 음악을 만들기 시작했다.
〈다크니스 품바〉가 무용계에서 화제를 모으면서 그의 작곡 실력도 상당히 주목받게 되었다. 이후 꾸준하게 여러 무용단과 무용가에게서 작곡을 의뢰받았다. 국립무용단의 〈산조〉와 〈사자의 서_49일의 여정〉, 서울시무용단의 〈일무〉, 경기도무용단의 〈경합〉 등과 같이 국내 최정상급 직업 무용단도 있으며 개별적으로 의뢰한 한국무용가도 열 명이 훌쩍 넘는다.
한국적인 소리를 근간으로 서양악기 등을 활용하여 만든 동시대적인 감각의 음악이 상당히 깊은 인상을 주고 있는데, 특히 ‘화성과 울림 속의 이미지를 바탕으로 몸이 그려낼 수 있는 곡’을 만들려고 노력한다고 한다.
순도 높은 해외 진출
모던테이블 댄스컴퍼니는 2008년부터 해외 진출을 하기 시작해서 당장 생각나는 나라만 하더라도 프랑스, 스위스, 홍콩, 뉴질랜드, 브라질, 아르헨티나, 싱가포르, 미국, 일본, 영국, 독일, 벨기에, 헝가리, 러시아, 중국, 네덜란드, 호주, 콜롬비아, 체코, 아랍에미리트, 이집트, 벨라루스, 말레이시아, 인도네시아 등이 있다. 오대륙을 모두 섭렵할 정도로 제대로 된 해외 진출을 이뤄내고 있다는 점에서 주목할 만하다. 한국의 축제나 기관의 전폭적인 도움을 받아 해외로 나아가는 경우와는 다른 만큼 해외 진출의 순도와 가치는 높다 하겠다.
흥미로운 점은 이러한 해외 진출이 꼬리에 꼬리는 물고 이어져서 현재에 이르렀다는 것이다. 한 예로, 서울국제안무페스티벌(SCF)에서 김재덕의 작품을 본 일본 기획자가 도쿄 트리엔날레로 초청했고, 도쿄 트리엔날레에서 그의 작품을 본 인도네시아 댄스페스티벌 관계자가 초청했다. 또 거기서 본 싱가포르 T.H.E. 댄스컴퍼니 대표가 안무가로 초빙하였으며 한 번의 공연 후 아예 해외상임안무가라는 직책을 맡겼다. 이런 식으로 베이징 댄스페스티벌→러시아 체홉페스티벌→벨라루스 시어터페스티벌→베이징 댄스페스티벌과 상하이 인터내셔널극장 등으로 꼬리에 꼬리를 물고 초청이 이어졌다.
예술적으로 한층 성숙한 최근작들
김재덕은 남다른 끼와 감각으로 2006년 작품을 처음 발표하기 시작한 때부터 대대적인 주목을 받았다. 20대에는 예술적 성숙도 면에서 설익은 듯한 점도 없지 않았으나 시간이 흐름에 따라 여러 경험뿐 아니라 생각, 감정, 관계, 상황 등이 성숙해지면서 이것이 자연스럽게 창작에 녹아들어 예술적 성숙도 역시 풍부해졌다. 한 예로, 〈속도〉는 2017년에 초연한 작품이나 이후 공연을 거듭하면서 완성도를 높여갔으며 현재 이르러서는 국제적인 수준의 작품성을 확립하게 되었다. 모다페 2024에서 선보인 〈속도 中〉에 관한 리뷰는 다음과 같다.
〈속도 中〉은 ‘눈에 보이는 음악, 귀에 들리는 무용’이라는 수식어를 통해 알 수 있듯 리드미컬한 음악과 상호 작용하는 움직임 그 자체에 몰두하는 작품이다. 스스로 만든 MR 위에 꽹과리, 북, 대아쟁, 소아쟁, 판소리의 라이브 연주를 얹어 만든 퓨전 리듬에 맞춰 남자 무용수 열한 명의 춤이 더할 나위 없이 뚜렷한 인상을 심어 놓는다. 현대무용, 힙합, 아크로바틱에다가 한국적인 호흡을 융해한 움직임이 때론 기교적이고 역동적으로, 때로 스웨그 넘치게 펼쳐진다. 개성과 숙련을 함양한 춤사위는 두세 명씩 만나고 헤어지고 여럿이 뭉치고 흩어지는 등의 짜임새를 통해 한층 높은 창작적 성취로 나아간다. 춤 그 자체에 몰두하면서도 이러한 구성을 통해 인간들 사이에 관계성이나 다양하게 변화하는 감정마저 떠오르게 한다. 강렬한 음악이란 옷을 입고 실현된 춤을 통해 관객의 심박동을 한껏 끌어올린 상태에서, 일순간 모든 것을 멈춤과 동시에 스포트라이트 아래에 한 남자의 초연한 모습으로 공연예술에서 필요한 쇼맨십까지 보여준다는 점에서 김재덕의 노련한 감각을 읽을 수 있다. 초창기에 압도적인 개성과 감각으로 관심을 끌었다면 이제는 전개와 구성에 있어 예술적 유려함까지 더해져 창작적 가치를 높이고 있다. 이번 모다페에서 해외초청작의 역할을 하지 않았나 한다.
〈춤〉 2024년 6월호
이에 앞서 2022년 말에 LG아트센터에서 초연한 〈마당:Pull-in〉 역시 비보잉의 새로운 예술적 실행 가능성을 타진했다는 점에서 주목할 만하다.
컨템퍼러리댄스에서 융복합이나 경계 부수기는 주요한 특질로서 꽤 오래전부터 다양한 방식으로 추구되어왔다. 일반적으로는 현대무용의 표현 영역을 확장하고자 여러 분야의 특질을 끌어들이는 방식을 취해왔는데, 최근 들어 타 분야의 본질적 요소를 그대로 살리면서 예술 춤의 안무적, 연출적 장점을 활용하여 그 분야의 예술적 가치를 높이는 방식을 추구하기도 한다. … 김재덕X엠비크루의 〈마당:Pull-in〉에서도 유사한 스타일의 창작을 읽을 수 있었다.
배틀 위주로 테크니컬한 동작을 강조하는 비보잉의 예술적 실행에 있어서 한계는 테크니컬한 동작 수행 사이에 연결구조가 거의 존재하지 않거나 매우 약하다는 것이다. 반면 예술 춤의 경우 안무적 구성력을 중요시하기 때문에 동작과 동작 사이에 패시지가 견고하고 유려하게 이어지기 마련이다. 김재덕은 이전에 배틀 위주로 비보잉을 실행했던 엠비크루의 일곱 맴버들의 움직임 실행 패턴을 구조적으로 완전히 바꿔놓음으로써 예술적인 질감을 높였다. 이를테면 테크니컬한 동작들 사이에 끊김, 푸새, 제스처를 배제하고 하나의 장면을 이루는 춤의 구성적 흐름을 쭉 연결해 가면서 말이다.
… 〈마당:Pull-in〉을 통해 김재덕과 엠비크루는 양자 간 예술적 지평이나 예술적 수준을 한 단계 상승시킨 협업을 실현하였다. 무엇보다도 비보잉의 새로운 예술적 실행 가능성을 확인시켰다는 점에서 주목할 만하다.
〈춤〉 2023년 1월호
김재덕은 벌써 18년 차 안무가로서 현장 친화적인 현대무용가다. 국내외 무용계 현장에서 잔뼈가 굵은 안무가지만 여전히 무언가를 시도하려는 마음가짐으로 인해 앞으로의 창작도 기대할 만하다. 불혹이라는 나이는 창작자로서는 상당히 좋은 시기이기도 하다. 최근 예술적 성숙도가 한층 높아졌다는 점이 이를 방증한다.
글_ 심정민 (무용평론가‧비평사학자)
사진제공_ 김재덕
전세계의 독자들을 위해 '구글 번역'의 영문 번역본을 아래에 함께 게재합니다. 부분적 오류가 있을 수 있음을 양해 바랍니다.
Please note that the English translation of "Google Translate" is provided below for worldwide readers. Please understand that there may be some errors.
Kim Jae-deok, who has increased his artistic maturity beyond his talent
Kim Jae-deok, a modern dancer who appeared like a comet at the age of 22 and released the hit piece 〈Darkness Pumba〉 has already turned 40 having danced for 18 years. He had an overflowing talent and sense in dance and music, and as time passed, his artistic maturity also deepened as he accumulated various experiences, thoughts, emotions, relationships, and situations. We could feel this atmosphere through Kim Jae-deok’s interview on October 16.
The path of dance opened to an ordinary high school student
Kim Jae-deok, who was born in Seoul in 1984 and grew up in Gwacheon, used to imitate idol dances and songs on TV like other kids his age. While attending middle school as an ordinary student, he saw neighborhood older kids dancing in the alley and thought it was cool, so he learned the shoulder dance and imitated it. A major turning point in his life occurred in his first year of high school. When he had a hard time keeping up with the classes at the liberal arts high school that were focused on entrance exams, his mother and father decided that it couldn’t go on like this and started looking for a more suitable field for him. It was at that time that he had the opportunity to transfer to Anyang Arts High School. At that time, Jang Gwi-ok, the head of the dance department at Anyang Arts High School, looked at his physique and motor perception ability and said, “You have wide feet, so you would be suitable for dancing,” and accepted his transfer.
He studied ballet diligently in his first year according to Jang Gwi-ok’s major and was able to make friends with Lee Chung-hoon, a student of that major. However, since he started late, it wasn’t easy to follow the ballet movements. As a result, he gradually became lazy and as punishment, he was forced to transfer to Korean dance in his second year. In order to be recognized again, he danced diligently for a year and then, when he was about to advance to his third year, he appealed to Jang Gwi-ok to accept him again. At this time, Jang Gwi-ok once again gave Kim Jae-deok important guidance, saying, “I’ve been watching you for a long time, and I think modern dance would suit you best.” It would not be an exaggeration to say that he was a grateful teacher who later helped modern dancer Kim Jae-deok become widely known both domestically and internationally.
A fearless rookie’s masterpiece, 〈Darkness Pumba〉
In 2002, he entered the Korea National University of Arts’ Dance Department, where he was able to learn various modern dance techniques from Professors Mina Yu and Jeon Mi-sook. He was able to have a smooth college life thanks to the balance between strict and charismatic teachers and warm and welcoming teachers. After graduating, he immediately entered his alma mater’s graduate school, where he presented his first choreographic work, “Crescendo,” set to bolero music, at the “Young Choreographer Exhibition.” It was 2006, so he was 22 years old, which is quite young for a piece to be created. He received attention from his first work and had the opportunity to participate in a project called ‘Color of Dance’ later that year. The work he presented at that time was Kim Jae-deok’s representative work, 〈Darkness Pumba〉. Here is an excerpt from a review in the May 2010 issue of 〈Dance〉:
〈Darkness Pumba〉 is a work that recreates the humorous Pumba of our folklore with a modern sensibility. In particular, he sensually reconstructed the savory dance movements of the common people, adding a sophisticated and urban feel to the dance movements such as strong twists and turns. Kim Jae-deok’s talent for crossing between dance and song is also demonstrated here. … It was a performance that fully emitted the youthful passion of dance and music.
〈Darkness Pumba〉 is Kim Jae-deok’s representative repertoire that has been revived more than 200 times, including domestically and internationally as of 2024. Most recently, he performed at the street festival called the Chalon Festival in July of this year.
Kim Jae-deok's alter ego, Modern Table Dance Company
Kim Jae-deok has been in the LDP, an alumni dance company of the Korea National University of Arts' Department of Practical Arts, since 2007, but since the work 〈Darkness Pumba〉 became a “big hit” early on, he had difficulty performing here and there, so he had difficulty doing proper activities with the alumni dance company. That's why he left completely after the double bill performance with Shin Chang-ho (currently a professor at the Korea National University of Arts’ Department of Practical Arts) in 2012.
At the same time, he founded the Modern Table Dance Company. Although he originally used the name Modern Table from his first work, he officially registered it in 2013. This is because the physical movement style makes it difficult for dancers to perform if they are not properly trained, but also because he needed his own specialized group due to the schedule of performances that are piling up both domestically and internationally.
In fact, Modern Table Dance Company trains its own method with a fixed system of coming to work on Monday, Tuesday, Thursday, and Friday mornings. The method refers to movement techniques such as air, wind, strike, grass, and wings. For example, ‘grass’ is a movement of running fast while hitting the grass, and ‘strike’ is a variety of movements of kicking the feet into the air. The dancing skills of the members trained in this way are well-known. Regarding this, Kim Jae-deok said that since they give high-intensity physical training when they join the group, after about two years, the oiliness is removed and the dancing line comes out properly. This means that the baby fat and fat are removed and the muscles are built up, and the dancing line becomes more edgy.
Of course, it is not easy to run a group as an independent dancer. In addition to the incentives for the members, the monthly rent, electricity bill, and other operating expenses are not small, so the struggle to maintain the group continues every year. If it weren’t for the music composition fees earned from private lessons, the group would not have been able to run until now. So, Kim Jae-deok’s current wish is to continue the group as long as possible.
Even in difficult circumstances, Modern Table Dance Company has maintained its members with about seven members. Of course, after operating the dance company for more than 10 years, the generations of the members have gradually changed, and now it consists of dancers in their mid-20s to early 30s, who are much younger. Here, Kim Jae-deok shows his feelings as a leader who ‘waits for parting and starts meeting’. In the midst of this, he is grateful to Lee Kyung-in (current rehearsal director), who has silently kept his place for more than 10 years, and he says he wants to go with the current members until the end.
Composition as another talent
Kim Jae-deok is also quite talented in music in addition to dancing. Since his mother and other members of his maternal side are musicians, he naturally had many opportunities to come into contact with music in his daily life. From a young age, in addition to dancing and playing, his hobby was being in a music band. The reason he started making music himself was when he realized that the cost of music was not cheap when he entered college and prepared to create music. He enrolled in a media academy in his fourth year of college and learned how to make music, and he started making music on his own when he first prepared his work in his first year of college.
As 〈Darkness Pumba〉 became a hot topic in the dance world, his composing skills also received considerable attention. Since then, he has been steadily commissioned to compose music by various dance companies and dancers. There are top-class professional dance companies in Korea, such as the National Dance Company’s 〈Sanjo〉 and 〈The Book of the Lion_49 Days’ Journey〉, the Seoul Metropolitan Dance Company’s 〈Ilmu〉 and the Gyeonggi Provincial Dance Company’s 〈Gyeonghyeop〉 and there are more than ten Korean dancers who have individually commissioned him.
His contemporary music, which is based on Korean sounds and uses Western instruments, is quite impressive, and he says that he tries to create “songs that the body can draw based on images in harmony and resonance.”
High Purity Overseas Expansion
Modern Table Dance Company began to expand overseas in 2008, and the countries that come to mind right away are France, Switzerland, Hong Kong, New Zealand, Brazil, Argentina, Singapore, the United States, Japan, the United Kingdom, Germany, Belgium, Hungary, Russia, China, the Netherlands, Australia, Colombia, Czech Republic, the United Arab Emirates, Egypt, Belarus, Malaysia, and Indonesia. It is noteworthy that they have made a proper overseas expansion to the extent of covering all five continents. Since it is different from cases where they go overseas with the full support of Korean festivals or organizations, the purity and value of their overseas expansion is high.
An interesting point is that these overseas expansions have continued one after another and have led to the present. For example, a Japanese planner who saw Kim Jae-deok’s work at the Seoul International Choreography Festival (SCF) invited him to the Tokyo Triennale, and an official from the Indonesian Dance Festival who saw his work at the Tokyo Triennale invited him. Also, Singapore’s T.H.E. The head of the dance company invited him as a choreographer, and after one performance, he was given the position of permanent overseas choreographer. In this way, invitations continued one after another, from the Beijing Dance Festival → Russian Chekhov Festival → Belarus Theater Festival → Beijing Dance Festival and Shanghai International Theater.
Recent works that are more artistically mature
Kim Jae-deok has received much attention since he first began presenting his works in 2006 with his unique talent and sensibility. In his 20s, he seemed somewhat immature in terms of artistic maturity, but as time passed, not only his various experiences but also his thoughts, emotions, relationships, and situations matured, and these naturally became incorporated into his creations, enriching his artistic maturity. For example, 〈Speed〉 was first performed in 2017, but it has been improved with subsequent performances, and has now established itself as an international-level work of art. The following is a review of 〈Speed〉 presented at Modafé 2024.
〈Speed〉 is a work that focuses on the movement itself interacting with rhythmic music, as can be seen from the modifier, “music that you see, dance that you hear.” The dance of eleven male dancers to the fusion rhythm created by adding live performances of kkwaenggwari, buk, daeajaeng, soajaeng, and pansori on top of the MR that they created themselves leaves an exceptionally distinct impression. The movements that fuse modern dance, hip-hop, acrobatics, and Korean breathing are sometimes skillful and dynamic, and sometimes swaggering. The dance movements that cultivate individuality and skill advance to a higher level of creative achievement through the structure of meeting and parting in groups of two or three, and gathering and dispersing in groups. While focusing on the dance itself, this structure also brings to mind relationships and variously changing emotions between people. Kim Jae-deok's experienced sense can be read in the fact that he raises the audience's heartbeat to the max through dance realized in intense music, and at the same time, stops everything for a moment and shows the showmanship necessary for performing arts as a man under the spotlight. If he attracted attention with his overwhelming individuality and sense in the beginning, now he is adding artistic elegance to the development and composition, increasing the creative value. I think he played the role of an overseas invitation work at this Modafé.
〈Choom〉 June 2024 issue
Prior to this, 〈Madang: Pull-in〉, which premiered at the LG Arts Center in late 2022, is also noteworthy in that it explored the new artistic feasibility of b-boying.
In contemporary dance, fusion and boundary breaking are major characteristics that have been pursued in various ways for quite some time. In general, the method of drawing in characteristics from various fields has been adopted to expand the expressive scope of modern dance, but recently, there has been a method of pursuing a method of enhancing the artistic value of the field by utilizing the choreographic and production advantages of artistic dance while preserving the essential elements of other fields. … A similar style of creation could be read in Kim Jae-duk X MBCrew’s 〈Madang: Pull-in〉.
The limitation of the artistic execution of b-boying, which emphasizes technical movements centered on battles, is that there is almost no or very weak connection between the technical movements. On the other hand, in the case of artistic dance, choreographic composition is important, so the passages between movements tend to be solid and fluid. Kim Jae-duk completely changed the movement execution patterns of the seven members of MBCrew, who previously performed b-boying centered on battles, thereby enhancing the artistic texture. For example, by excluding breaks, pushes, and gestures between technical movements and connecting the compositional flow of the dance that forms one scene.
… Through 〈Madang: Pull-in〉, Kim Jae-duk and MBCrew have realized a collaboration that has raised the artistic horizon and artistic level of both parties by one level. Above all, it is noteworthy that it has confirmed the new artistic feasibility of b-boying.
〈Choom〉 January 2023 issue
Kim Jae-duk is a contemporary dancer who has been a choreographer for 18 years and is very familiar with the field. Although he is a choreographer with a long history in the domestic and international dance scene, his future creations are also promising due to his willingness to try something. The age of 40 is also a very good time for a creator. The fact that his artistic maturity has recently increased significantly is evidence of this.
Written by Sim Jeong-min (dance critic and critic historian)
Photo provided by Kim Jae-duk