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만화 『스바루』는 무용에 대해 잘 모르는 일반인들도 재미있게 볼 수 있는 발레만화이다. 아름답게만 비춰지는 무용의 세계에서 한 사람의 뛰어난 인물, 즉, 천재가 탄생하게 위해서 그 이면에 담긴 각고의 노력과 역경을 이겨내는 힘이 필요함을 대중에게 어필하며 오랜 시간이 지난 지금까지 무용만화의 대표작으로 남아있다. 이번에는 국제무용콩쿠르(구.동경나가노 국제무용콩쿠르)를 한국에 유치하며 무용을 사랑하는 사람들의 꿈을 실현할 수 있도록 돕고 있는 교육무용가 현희정 선생님과 콩쿠르와 일본의 무용교육 등에 관해 담소를 나눴다. |
Q. 간략하게 본인 소개를 부탁드리자면?
A. 중학교 때 발레를 하다가 오랫동안 쌓아온 실기를 바탕으로 이론공부를 하게 되었다. 부모님이 일본 유학파라 친지들을 통해 쉽게 유학길에 오를 수 있었고 그곳에서 창작(교육)무용 공부를 하면서 일본여자체육대학을 졸업했다. 이후 오차노미즈여자대학 대학원 졸업 및 학술박사를 취득했다. 현재는 국제무용콩쿠르 아시아지국 및 국제교육(창작)무용 연구소 대표로 있으며 대학교 특강 강사 및 대학원 논문 심사위원장으로도 활동하고 있다.
Q. 6월에 있을 ‘2015 국제무용콩쿠르’와 관련해 바쁜 시간을 보내고 계신 것으로 안다. 이 콩쿠르는 어떤 행사인가? 일반 콩쿠르와 어떻게 다른지?
A. 올해로 6회째를 맞는 국제무용콩쿠르(구.동경나가노 국제무용콩쿠르)이다. 실기대회를 통해 무용전공자는 물론 비전공자에게도 대회 출전의 기회를 제공하며, 2부에서는 국제문화예술 공연도 포함시켜 전년도 우수자 및 군무 등을 선정하여 무용을 사랑하는 사람들의 꿈을 실현할 수 있는 대중화의 자리를 마련하였다. 특히 성적이 우수한 무용수들은 동경나가노 국제무용콩쿠르 본선에 참가할 항공권과 숙식비를 제공한다. 또한 동경나가노 국제무용콩쿠르 결선에 추천하여 실력을 인정받아 국제적으로 활동할 수 있는 기회를 갖게 하는데 그 의미를 두고 있다. 실제로도 우리 무용수들의 이름들이 알려지고, 일본 화보에도 실리고 있다.
Q. 일본에서 오랜 시간 공부하신 것으로 알고 있다. 그래서 일본만화 『스바루』를 선택하게 되었는데, 일본 문화와 관련해서 이 만화를 어떻게 보셨는지?
A. 『스바루』를 읽다 보니 초등학교 시절, 발레 만화를 읽은 기억이 난다. 화려하고 아름다운 색채의 발레의상과 슈즈나 토슈즈 등을 통해서 꿈을 키웠던 것이 무용을 한 계기가 되었다. 당시는 일본도 우리처럼 어릴 때부터 예쁜 체형과 예술성을 부각시키기 위해 생활에서 발레를 기본으로 배우는 것이 시대적 흐름이었던 같다. 지금은 일본의 학교교육에서 우리와 달리 무용교육이 필수과목에 포함되어 있지만 다양한 춤도 도입되고 있어 예술성보다도 리듬으로 즐기는 무용 수업이 늘고 있는 추세이다. 발레만화인 『스바루』가 우리에게 주는 교육적 효과는 삶에 영향을 미치는 감성력을 육성하는 것이다. 이는 예술적 가치의 장점을 더욱 돋보이게 한다.
Q. 『스바루』에서 보면 모든 발레계의 정상에 서있는 최대 카리스마 인물 프리실라 로버츠가 등장한다. 타고난 천재 프리실라 로버츠와 노력형 천재 스바루의 대결구도가 선명한데 무용천재란 어떤 점을 갖춰야 한다고 생각하시는지?
A. 스바루와 같이 무용으로 어두운 환경을 극복하고 그 속에서 재능을 발견하여 인생에서 누려야 할 성취감을 모두와 공유할 수 있는 무용인이야말로 무용천재라고 말할 수 있겠다. 이밖에도 타고난 재능과 그에 따른 인내심이 필요하다고 생각한다.
Q. 만화 『스바루』에는 로잔콩쿠르 등 국제적 콩쿠르에 관련된 내용과 다양한 교육방법이 등장한다. 교육자로서 이 만화를 추천한다면 그 이유는?
A. 발레만화 『스바루』는 스파르타식 교육과 체험교육의 필요성을 함께 다루고 있기 때문이다. 나의 무용경험으로는, 기본기를 쌓기 위해서는 스파르타식 교육이 필요하다고 생각한다. 또한 위와 같이 그룹의 체험교육을 통해서 자신의 움직임의 지각과 서로의 생각과 능력을 나눔으로써 무엇인가를 끝까지 해낸 달성감과 충실감을 얻음과 동시에, 서로가 공감하며 깊게 이해할 수 있다. 이러한 교육과정은 결코 전문가의 세계와 학교교육만이 아니라 자발적으로 무용활동에 참가할 수 있는 평생교육과 연결되는 기초능력을 높이는 것이라고 말할 수 있겠다.
Q. 향후 연구와 활동계획은?
A. 현재까지 꾸준히 국제무용콩쿠르를 개최하는 일과 학교교육을 병행하고 있다. 국제무용콩쿠르의 참가대상자는 초등학생부터 일반까지이며, 전공자·비전공자로 나누고 있어 이 행사를 통해 무용을 모르는 사람들도 관심을 갖고 자발적인 참여로 더욱 대중화 되어갈 수 있도록 노력 중이다. 더불어 오늘날은 학교교육에서 아동 및 학생들이 무용교육을 바탕으로 더욱 생각하고 표현하는 감성의 연마가 요구되는 시대이므로, 창의력 계발인 종합교육의 장으로서의 역할을 다하며 활발히 활동할 계획이다.
인터뷰·글_ 장지원(무용평론가, 한국춤문화자료원 공동대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