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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용평론가 장지원의 ‘님과 함께’ - 서울댄스프로젝트 기획감독 김윤진 님과 서울무용센터를


 최근 서울 서대문구 홍은동에 위치한 홍은예술창작센터가 서울무용센터로 명칭을 바꾸고 재개관했다. 이곳에서는 다양한 활동을 통해 무용계에 기여하고 있는데, 그 중에는 전문무용가들뿐만 아니라 시민참여 워크숍을 통해 대중과의 접점을 찾기도 한다. 춤에 대한 행복감, 아름다움, 가치를 알리겠다는 신념과 의지를 갖고 서울댄스프로젝트 ‘춤추는 서울’을 총괄하며 기획감독을 맡고 있는 무용가 김윤진을 만나 그 구체적 사업과 커뮤니티 댄스에 관해 살펴보았다.



 최근 서울 서대문구 홍은동에 위치한 홍은예술창작센터가 서울무용센터로 명칭을 바꾸고 재개관했다. 이곳에서는 다양한 활동을 통해 무용계에 기여하고 있는데, 그 중에는 전문무용가들뿐만 아니라 시민참여 워크숍을 통해 대중과의 접점을 찾기도 한다. 춤에 대한 행복감, 아름다움, 가치를 알리겠다는 신념과 의지를 갖고 서울댄스프로젝트 ‘춤추는 서울’을 총괄하며 기획감독을 맡고 있는 무용가 김윤진을 만나 그 구체적 사업과 커뮤니티 댄스에 관해 살펴보았다.   


Q. 간략하게 본인 소개와 근황을 부탁한다.
A. 8살 때부터 한국무용을 시작해 선화예중‧고를 거쳐 이화여자대학교에서 박사학위까지 취득했다. 대학 졸업 후, 서울시립무용단 무용단원 공채를 준비하다가 모교인 선화예교의 부름을 받고 한국무용 전임으로 10년간 재직했다. 첫 안무작 <욕망>을 발표하고 딘 모스와의 공동작업 <기생 비컴즈 유>가 뉴욕타임스에 실리기도 했으며, <구룡동판타지>, <춤추는 꽃중년>을 안무했다. 현재 국민대학교 조교수, 서울댄스프로젝트 ‘춤추는 서울’ 기획감독, 창작작업을 하는 무용가로서 활동하고 있다.

Q. 서울댄스프로젝트 ‘춤추는 서울’ 기획감독으로 일하게 된 배경과 이는 기존 본인의 일련의 작업들과 관련이 있는지?
A. 2012년 겨울 서울문화재단에서 서울댄스프로젝트 자문회의를 열어 그곳에 참석했다. 그 자리에 무용가와 평론가, 기획자 등 전문가들이 모여 의견을 제안했는데 그 회의가 끝나고 재단에서 프로젝트를 같이 하자고 연락이 왔다. 개인적으로는 2011년 <구룡동판타지- 신화재건 프로젝트> 작업이 장소특정적이며 구룡마을에서 수행한 작업이었고, 이 작업 이후 2012년 <춤추는 꽃중년, 충무아트홀> 작업까지 일반인들이 참여한 작업 경험 등이 연결될 수 있다. 또한 국민대에서 문화예술교육과 관련한 강의를 10년 넘게 해오면서 자연스럽게 이어졌다고 볼 수 있겠다.

Q. 올해 4월 8일 홍은창작 예술센터가 리모델링을 통해 서울무용센터로 재개관했다. 공연, 전시, 시민참여 프로그램의 운영 등 다양한 작업을 하고 있는 이곳에 대한 견해는?
A. 이곳은 과거 홍은예술창작센터에서 서울무용센터로 이름이 바뀐 곳인데 전문 무용예술가들의 지원이 핵심인걸로 알고 있다. 국제교류사업도 활발하고, 비중이 크진 않지만 시민들이 참여하는 워크숍도 계속 진행한다고 들었다.

Q. 일반인들과 무용가들에게 서울무용센터 방문을 권하고 싶다면 그 이유는?
A. 보시다시피 연습실이 쾌적하다. 무용가들이라면 연습실에 대한 로망이 누구나 있을텐데, 이렇게 좋은 환경에서 게다가 저렴하게 연습실이 지원된다면 작업하는데 큰 도움이 될 것이다. 또한 이곳에서 오픈 스튜디오나 무용가들의 쇼케이스도 종종 열리며 일반인들도 이런 작업과정을 보는 것은 흥미로울 것이다. 2층에 작은 도서관도 누구든지 방문할 수 있으니 좋다.

Q. 기존에 활발한 안무작업을 펼치다가 현재는 커뮤니티 댄스에 방향성을 두고 있는 듯 보인다. 본인이 생각하는 커뮤니티 댄스의 개념은 무엇이며 영국의 빅댄스(Big Dance)와는 어떤 차별성을 가지는지?
A. 사실 커뮤니티 댄스라는 말을 그다지 반기지 않는다. 학창시절에도 춤의 지평이 극장공연예술로 너무 한정되어있다고 느껴서 답답했다. 대학시절 천재와 열등감이라는 지하서클을 만들어 학교 밖에서 대학로 거리로 나가서 몰래 공연을 하기도 했다. 한국춤 전공자로서 전통적인 마을굿에서 공동체 춤의 생생한 역사를 알기에.... 하지만 지금 당대의 요청, 지나치게 예술이 특권화 되는 것에 대한 반동이라 생각한다. 공동체의 춤은 누구나 자신을 표현하고 춤출 자유에 대한 욕구, 창조성의 공유 결국 이런 것이 창조적인 삶을 가능하게 하는 것으로 본다. 빅댄스(Big Dance)는 국가차원에서 진행한 프로젝트인데 서울댄스프로젝트와는 규모나 지향점이 다르다고 느낀다.


Q. 현재 다양한 방식으로 펼쳐지고 있는 커뮤니티 댄스 작업을 어떻게 생각하는지?
A. 스스로는 아직 명확하게 커뮤니티 댄스의 개념을 확정할 필요를 못 느낀다. 좀 더 다양한 방식으로 탐험하게 놔두면 좋겠다. 예술가 중심으로 일반인들과 공연작업을 올리든 소규모 워크숍이든, 지역에서의 다양한 활동이든, 예술가와 일반 시민들이 만나는 접촉점과 연결 방식, 예술적 방법 등을 더 도전적으로 열어놓고 탐색할 기회를 만들고 싶고 그렇게 되길 희망한다. 서울댄스프로젝트도 그런 시도 중에 하나이다.

Q. 앞으로의 계획은?
A. 작업을 하고 싶다. 아직 구체적으로 말하기는 좀 어렵지만 마음에 두고 있는 몇 가지 질문들이 있는데 시간을 두고 연구해야할 것 같다. 여전히 전통에 관심이 가면서 의문이 많고 늘 흥미롭다. 최근 우리 사회의 문제도 이를테면 세월호 사건은 무언가 말하지 않고서는 견디기 힘든데, 쉽사리 말하기 힘든 부분이기에 언젠가 내 방식으로 말하고 싶다. 내년부터는 연습실에 틀어박혀 묵묵히 춤추고 싶다. 뭐랄까, 곰이 웅녀가 되기 위해 백일 수행 하듯 말이다.


인터뷰‧글_ 공동편집장 장지원(무용평론가, 한국춤문화자료원 공동대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