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학계 최대의 학술 축제 - 제20차 세계미학자대회(International Congress of Aesthetics)
2016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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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7월 25일부터 5일간, 3년마다 개최되는 국제미학회(IAA)의 정기 학술대회, 제20차 세계미학자대회(International Congress of Aesthetics, ICA)가 서울대학교 인문대학에서 열렸다. 성낙인 서울대 총장의 환영사 및 민주식 한국미학회장과 가오 지안핑(Gao Jianping) 국제미학회장의 개회사로 문을 연 이번 대회의 개막식에서는 오병남 서울대 명예교수와 노엘 캐럴 미국 뉴욕시립대 석좌교수가 기조연설을 맡았다. 이번 대회에 맞추어 24일부터 2주 동안 경기 파주 아트센터 화이트블럭에서는 ‘대중문화와 현대미술’을 주제로 특별전시가 열렸으며, 서울대 교내에서의 재즈 공연과 현대 한국영화 상연 행사도 함께 마련되어 이목을 끌었다.
‘미학과 대중문화’를 주제로 하는 이번 대회는 ‘대중문화 시대 예술 이론의 쟁점들’, ‘뉴미디어, 디자인, 미학’, ‘신체와 스포츠의 미학’, ‘미학사에 대한 성찰’, ‘예술의 인식적·윤리적·정치적 가치’, ‘미학에 대한 과학적 관점’, ‘상상과 감정’, ‘환경과 생태학의 미학’, ‘개별 예술 장르의 미학과 이론’, ‘아시아 전통 미학과 예술 이론’이라는 열 가지의 세부 주제를 총망라하였고, 한국, 미국, 일본, 프랑스, 캐나다 등 37개국 연구자 300여 명의 논문이 81개의 세션을 통해 발표되었다.
이 중 네 번째 날인 목요일에는 이도흠, 최재우, 김영동, 임재해, 최해리, 박미경 다섯 명의 연구자가 ‘제국주의 이후 아시아 지역의 미학’을 주제로 각각 문학, 극, 미술, 민속학, 무용, 전통음악에 대하여 발표하였다. 특히 무용인류학자이자 한국춤문화자료원 공동대표인 최해리는 ‘한국 안무에서 인터내셔널리즘의 새김: 근대화 이후 한국무용가들의 민족성 표현 방식에 대한 추적’이라는 제목 아래 근대화 이후의 한국 민족무용에 대해 발표하였다.
특히 그는 일제강점기 ‘조선무용’과 대한민국 재건시기*에 활동했던 ‘한국무용’의 주요 안무가들을 중심으로 안무 방식과 민족성의 기표로 활용되었던 전통예술의 수용방식에 대하여 고찰하였으며 일제강점기와 냉전으로 인한 분단이라는 역사적 사건을 내면화한 시기의 민족무용에 대해 재고함으로써 식민주의와 냉전의식을 극복해나가야 함을 역설하였다.
*이 용어는 이하나의 『‘대한민국’, 재건의 시대(1948~1968)』(푸른역사, 2013)을 참조.
이번 대회는 29일 국제미학회 컨벤션과 송별 식사를 끝으로 막을 내렸다. 미학사적 전통부터 뉴미디어 분야를 아우르는 발표가 이루어졌던 만큼 이번 대회는 각국 연구자들의 공통 관심사를 확인하고 나아가 한국 미학의 새로운 가능성을 모색할 수 있는 자리가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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