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승희 연구를 위한 제안 - 무용역사기록학회 제18회 학술심포지엄 “근대무용가 최승희 춤의 국제성”에 대한 토론 후기
2016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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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용역사기록학회(회장: 김운미, 조기숙)가 지난 10월 5-6일 예술가의 집에서 주최한 “근대무용가 최승희 춤의 국제성”을 주제로 한 학술심포지엄은 지속적으로 최승희를 연구하는 해외학자들의 내한이란 점에서 의미가 있었다. 특히 미국의 주디 반 자일(Judy Van Zile) 교수, 중국의 박영광(Piao Youngguang) 교수 외에 멕시코의 알프레도 로메로 카스틸라(Alferedo Romero Castilla) 교수가 새로이 최승희를 연구하는 해외학자 대열에 합류한 것은 여러 면에서 기대를 갖게 한다.
작금의 최승희 연구는 답보상태에 머물러 있다. 연구의 범위도 단조롭고 연구의 방향이나 주제 선점 역시 한정된 시선에 머물러 있다. 필자는 이 심포지엄에 토론자로 참가한 것을 계기로 향후 최승희 연구지점과 관련, 다음의 몇 가지 사항을 제안한다.
첫째, 최승희는 세계무용사에 논의되어야 한다.
최승희 연구는 한반도, 동양을 넘어 세계무용계사에서, 그리고 활동 당시의 세계 춤의 흐름 속에서 논의될 필요가 있다.
둘째, 최승희를 연구하는 외국의 학자들이 더욱 많아져야 한다.
영어나 기타 외국어로 된 최승희 연구논문과 관련 글들이 더 많은 사람들에 의해 여러 나라에서, 더욱 자주 발표되어야 한다.
셋째, 최승희 연구는 더욱 객관적 관점에서 연구되어야 한다.
신화적 인물로서 최승희를 바라보는 태도는 이제 바뀌어야 한다. 서로 영향을 주고받은 작품과 무용가가 있다면 사실에 근거해 구체적인 자료에 의한 실증연구가 이루어져야 하고, 당시 홍보를 위해 남겨진 과대 포장된 면면들이 있다면 이 역시 연구와 증언을 포한한 자료 수집에 의해 바로잡아야 할 것이다.
넷째, 예술경영적인 관점에서의 연구도 필요하다.
최승희가 남긴 작품 외에 최승희를 위한 스타 마케팅, 자서전 발간, 후원회 조직 등 예술가로서 최승희와 최승희무용단의 홍보와 단체 운영과 관련한 마케팅 등 예술경영적인 면에서 접근하는 연구가 필요하다.
다섯째, 최승희의 춤유산이 남북 예술교류 나아가 통일에 기여할 수 있도록 해야 한다.
최승희는 남쪽과 북쪽 모두에 제자들이 생존해 있고 그가 남긴 작품들이 여전히 공연되어지고 있다. 북쪽에서는 춤의 교육이나 공연 모두에 최승희가 미친 영향은 더욱 크게 남아있다. 최승희 춤유산은 향후 남북의 춤교류 확대에 중요한 자원으로 활용되어야 한다.
여섯째, 최승희가 남긴 교육과 창작 메소드는 아시아 춤의 세계화와 연계되어야 한다.
최승희가 만든 조선민족무용기본을 포함한 교육 메소드, 그가 남긴 작품의 소재들, 그리고 동양무용론의 주창 배경은 세계 춤시장에서 아시아 춤의 경쟁력 확보란 지점과 연계되어 연구되고 활용되어져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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