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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대 밖에서 만나는 발레 - 발레리나 〈춤추는 꽃, 발레〉

 공연장이 아닌 전시장에서 발레를 만나는 것은 어떤 형태가 될까. <춤추는 꽃, 발레>는 무대 위 아름다운 발레의 감동을 무대 밖에서 오감으로 경험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하고자 했다. 유니버설발레단의 도움을 받아 각종 의상과, 소품, 사진 등으로 전시를 꾸렸다.

 전시를 크게 나누자면 유니버설발레단의 연혁과 역사를 볼 수 있는 1층, 네 가지의 클래식 발레 레퍼토리에 대한 의상과 소품이 전시된 2층, 공연실황 DVD를 관람할 수 있는 3층으로 구성되어있었다. 1층에는 유니버설발레단의 연혁이 한 벽면을 채우고 있었으며, 문훈숙 단장의 어린 시절 일기, 사진, 신문기사 등이 전시 되어있었다. 유니버설 발레단의 창작 레퍼토리인 <심청>의 의상과 소품 등도 작품에 대한 설명과 함께 한 편에 전시되어 있었다.



 비교적 볼거리가 다양한 2층에는 클래식 발레 레퍼토리인 <돈키호테>, <백조의 호수>, <잠자는 숲속의 미녀>, <지젤>이 작게나마 무대를 전시 공간으로 옮겨온 듯했다. 실제 깃털로 제작되었던 <백조의 호수>초연 당시의 의상을 비롯해 무대 장치와 소품 등을 통해 객석에서는 보기 어려웠던 자세한 이야기를 듣는 듯 했다. 토슈즈를 직접 신어볼 수 있는 구역도 마련되어 있었고, 왕관이나 소품 등도 착용해 볼 수 있도록 준비돼있었다.





 공연실황 DVD는 직사각형의 작은 방에서 흰 벽을 이용해 재생되고 있었다.

 발레를 공연장이 아닌 전시장으로 가져와서 색다른 경험을 제공하겠다는 시도는 좋았으나, 전체적으로 허술한 구성이 아쉬웠다. 이미 무대 위에서 보여진 것들을 조금 더 가까이에서 본다는 것 이상의 의미는 없었으며, 가짓수조차 너무나 빈약했다. 취미로 발레를 배우며 발레에 대한 관심을 기본적으로 가지고 있는 관람객에게는 몇몇 군데의 사진촬영을 할 수 있는 포인트와 무대의상을 가까이에서 볼 수 있는 기회로 어느 정도 만족감을 느낄 수도 있었을 것이다. 그러나 일반적인 전시의 기준으로 봤을 때 발레에 대한 정보 제공, 기록에 대한 공정성 부분에서 전시의 목적이 명확하지 않은 아쉬운 전시였다. 최근 발레에 대한 대중의 관심으로 점차 늘어나고 있는 무용 인구를 더욱 확대하기 위해서는 그들이 다른 예술장르가 아닌 무용을 선택할 수 있을 만큼 매력적이기 위한 노력이 더욱 필요할 것이다.


글·사진_ 인턴기자 김미레(이화여대 무용과 석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