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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1 문화재청 ‘전통무용’분야 역사문화자원 조사연구 제1차 토론회 전통춤의 전승 방안 개최


 

  (사)한국춤문화자료원이 지난 7월 30일(금)에 문화재청의 <2021 ‘전통무용’분야 역사문화자원조사 연구사업>의 하나로 토론회를 개최하였다. 이 행사는 코로나19 수도권 4단계의 영향으로 줌회의와 페이스북으로 생중계로 진행되었는데, 무용계 각계에서 백여 명이 참여하였다. 휴식 없이 장장 네 시간이나 진행되었으나 평균 팔십여 명이 화면을 떠나지 않았고, 일부는 채팅과 자유 토론에 참여하는 등 높은 참여도를 보였다. 

 

  현재 (사)한국춤문화자료원이 수행하고 있는 <2021 ‘전통무용’분야 역사문화자원조사 연구사업>은 ‘전통무용’분야 전국 자원조사를 통한 비지정 무형문화재 발굴 및 목록화와 종목별 전승·관리 방안 도출에 목적이 있다. 이는 30년 만에 새롭게 지정될 국가무형문화재 춤종목을 위한 토대연구라 할 수 있다. 전통춤이라고 하면 국가무형문화재 개인종목인 승무, 살풀이춤, 태평무를 떠올릴 정도로 무형문화재 제도가 무용계에 미치는 영향은 지대하다. 각종 무용경연대회의 전통춤 종목이 승무, 살풀이춤, 태평무에 한정될 정도이니 전통춤의 전승에서 국가무형문화재 개인춤에 대한 쏠림이 강하며, 최근에는 단체종목인 처용무, 학연화대합설무, 진주검무, 승전무에 대한 이수자 배출도 또한 높아지고 있다. 이런 상황에서 무용가들은 앞으로 어떤 전통춤들이 어떤 근거에서 국가무형문화재로 지정될 것인가에 대해서 촉각을 곤두세울 수밖에 없다. (사)한국춤문화자료원은 조사연구에 무용계의 의견을 수렴하기 위하여, 전통춤 유관단체들인 (사)한국무용협회, 대한민국전통무용협동조합, (사)한국전통춤협회, (사)우리춤협회, 무용역사기록학회와 공동으로 세 차례의 토론회를 계획하고 있다.  

 

 

  ‘전통무용의 개념, 범주, 분류체계 연구’를 주제로 한 첫 번째 토론회는 (사)한국무용협회 조남규 이사장의 격려사로 시작하여, 용역사업의 책임연구원인 (사)한국춤문화자료원 최해리 이사장의 사업 소개, 연구원 세 명의 발제, 토론자 여섯 명의 종합토론, 줌회의 참여자의 자유 토론 순으로 진행되었다. 

 

  첫 번째 발제자인 무용역사기록학회 부편집장 김수인 연구원은 ‘전통무용의 개념: 문화재와 무형문화유산 제도를 중심으로’를 발표하였다. 김 연구원은 무형문화재 관련 현행 법령과 유네스코 2003 보호협약 인류무형문화유산이 강조하는 춤의 개념에 대해 검토하며, 무형문화재 전통무용 개념은 이와 같은 패러다임 전환과 시대적 흐름과 함께 숙고해야 한다고 주장하였다. 두 번째 발제자인 무용역사기록학회 편집위원인 이종숙 연구원은 ‘전통무용의 분류체계 연구: 2020년 연구용역에서 산출된 춤 명칭, 253건을 중심으로’를 발표하였다. 이 연구원은 지난해에 (사)한국춤문화자료원이 수행한 <‘전통무용’분야 전국 자원조사를 위한 예비연구>를 통해 산출된 목록과 분류체계를 소개하였고, 보완 연구를 통해 수정 목록과 새로운 분류법을 제시하였다. 세 번째 발제자인 단국대학교 무용과 교수인 김선정 연구원은 ‘전통무용의 범주에 대한 고찰’을 발표하였다. 김 연구원은 1962년에 제정된 무형문화재 제도와 이후의 변화를 전통춤 분야에 적용하여 설명하였고, 작년의 조사 결과에서 퍼실리테이션, 전문가 심층면담, F.G.I.(Focus Group Interview, 표적집단면접)의 원자료를 검토하며 ‘전통무용’의 범주와 관련된 주요 이슈를 발표하였다.


 

  질의응답 및 종합토론에는 광주여자대학교 박선욱 교수, 행복한상상 송경희 대표, 서울특별시 무형문화재 안병주 위원, 문화재청 무형문화재 유정숙 위원, 중앙대학교 무용학과 이주희 교수, (사)국가무형문화재 승전무 보존회 차명희 서울지부장이 참여하였다. 여기에서는 목록에서 누락된 춤종목과 국가무형문화재 지정에서의 지역별 안배에 대한 제안이 있었으며, 더욱 많은 전통춤이 국가무형문화재 지정 대상으로 고려되어야 한다는 주장이 있었다. 또한, ‘춤’과 ‘무용’이라는 용어의 구분, 무형문화재의 ‘원형’과 ‘전형’의 문제, ‘전통’과 ‘고전’의 개념 문제 등 기본 개념을 명확히 하자는 의견이 있는가 하면, 이와 같은 소모적인 논쟁보다는 ‘전통무용’의 의미를 미래지향적으로 확장해야 한다는 의견도 있었다. 나아가 유네스코 세계무형유산의 규정을 어떻게 수용할 것인가에 대한 의견과 함께 동시대성과 재창조성 개념을 수용하여 우리나라 무형문화재 춤종목이 나아갈 방향성을 설정해야 한다는 의견도 있었다.

 

  지정토론자 외에 줌회의 참여자 중에서 한국전통문화원 인남순 원장, 샤머니즘박물관 양종승 관장, 춤문화비교연구소 김채원 소장의 의견 개진이 있었으며, 채팅창을 통해 들어온 의견들은 모더레이터인 최해리 책임연구원이 소개하는 방식으로 공유하였다. 여기에서는 신무용의 수용 문제와 변경된 무형문화재 체계에서의 춤종목 문제에 대한 의견이 많았고, 그 어느 때보다 무용계가 단합해서 무형문화재 신규 춤종목을 무용계에 유리하도록 끌고 가야 한다는 주문도 있었다.

 

  (사)우리춤협회 이화숙 이사장은 폐회사에서 참여자들의 심도 있는 발제와 적극적인 토론을 치하하며, 연구자들이 전통무용 분야의 무형문화재 관련 이론 정립에 힘써 줄 것을 요청하였다. 마지막으로 <2021 ‘전통무용’분야 역사문화자원조사 연구사업>의 연구책임자 최해리 박사는 국가무형문화재 제도 및 전통무용 분야 선정 평가 기준, 국가무형문화재 전통무용 활성화 방안을 주제로 2, 3차 토론회를 준비하고 있으며, 무용계 의견을 적극적으로 청취하여 반영하겠다는 의지를 밝혔다. 

 

글_김연정(전통예술원 겸임교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