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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남규 한국무용협회 이사장 -지난 성과와 재선 후 전망을 말하다




코로나 팬데믹은 정치, 경제, 사회에 큰 위기감을 주었다. 특히 경제적 기반이 취약한 문화예술계는 더욱 큰 영향을 받을 수밖에 없었는데 현장예술인 무용은 공연 취소와 객석 축소로 인한 피해가 그것이다. 또한 무용 분야는 한 해 수많은 무용과 졸업생들이 배출되지만 이들이 경제활동을 할 수 있는 루트는 너무나 적다. 따라서 무용인구의 감소로 연결되며 더욱 취약한 분야가 될 수밖에 없는 구조이다. 이러한 상황을 발 빠르게 파악하고 무용계에 도움을 주기 위해 불철주야(不撤晝夜) 애쓰는 조남규 상명대 문화기술대학원 공연예술경영학과 교수 겸 한국무용협회 23대 이사장을 만나보았다. 

Q. 한국무용협회 이사장에 재선되신 것을 늦게나마 축하드리며, 작년에 이어 올해에도 무용계에 많은 기여를 해주시길 바랍니다. 2017년 제22대 이사장으로 선출되어 4년간 협회를 안정적으로 이끌었다는 평을 받고 계십니다. 성과를 간단히 얘기해주신다면?

 

한국무용협회는 2018년 대한민국무용대상 S등급, 2019년 서울무용제 S등급, 2019년에는 협회에서 진행하는 사업 모두 A등급 이상의 평가를 받았습니다. 특히 서울형 뉴딜일자리 청년무용예술가 인턴사업, 공연예술분야(무용) 인력지원사업 등 무용인을 위한 일자리 제공에 힘썼고 그 결과 많은 무용인들이 도움을 받았다고 생각합니다. 

 

 

Q. 재선하면서 주력하는 부분이 있다면 무엇일까요? 

 

코로나가 장기화되면서 어려운 무용인들이 많다는 것을 인지하고 있기에 뉴딜일자리와 인력지원사업을 계속 이어나갈 수 있도록 애쓰고 있습니다. 가장 취약한 부분이 경제적인 부분이기 때문입니다. 서울형 뉴딜일자리를 기반으로 무용분야 인력지원사업으로까지 확장한 것을 안정적으로 자리 잡도록 해서 그 성과도 보고 있습니다. 또한 작년에는 서울시의 후원을 받아 찾아가는 춤프로젝트 지원사업으로 락토(樂土)댄스 프로젝트를 만들어 단체에 500만원, 개인에 100만원의 지원금을 제공했습니다. 그래서 약 75개 단체들의 활동에 도움이 될 수 있도록 방안을 마련했었습니다. 이밖에도 원로예술인들에 대한 지원을 통해 100-200만 원 정도를 지급해 40여 분의 원로들께도 힘이 되었습니다.

  

 

Q. 락토(樂土)댄스 프로젝트는 어떤 방식으로 진행되나요?

 

최고 500만원에서 최저 300만원까지 비대면(영상) 무용공연 제작비용을 지원하며 고용 유지에 도움을 주고, 지쳐있는 서울시민들에게 비대면 무용공연을 통한 위로와 정서적 안정감을 고양시키고자 하는 취지가 있습니다. 무용협회의 모든 사업은 인건비에 대한 지원이므로 출연료와 안무비로만 쓸 수 있도록 해서 의상이나 음악 등 다른 곳으로 소비되지 않고 순수하게 무용인들에게 도움을 주기 위한 방식입니다. 출연료로 지급되는 액수가 많지는 않더라도 심적으로 긍정적 영향을 주리라 생각됩니다. 무용협회에서 극장대관(M극장, 아트홀, 공감M 등)이나 그 밖의 부대비용을 제공하기에 가능한 것이며 20분 정도의 무용공연 영상을 필요로 합니다. 협회 직원들의 일은 많아졌지만 의미 있는 일이고 직원들의 역량도 고취시킬 수 있는 기회라고 봅니다. 물론 직원들에게 너무 고맙게 생각하고 있습니다.

 

 

Q. 과거 무용협회와 차별화되는 전략이 있다면요?

 

무용협회에 대한 이미지 제고가 가장 중요했습니다. 협회 사업들이 경연이 많기 때문에 공정성을 담보해 동의를 받는 것이 시급했고, 공정성 확보가 대외적 이미지 개선에 가장 중요한 포인트라 할 수 있었습니다. 그 방식은 평가 방법을 쇄신한 것으로써 지표를 만드는 작업이 필요했고, 그래서 시민참여라든가 모든 심사위원 점수 현장공개 등을 실행했습니다. 현재는 점수표가 고도화되어 있어 개인이 개입할 수 없습니다. 처음에는 비판도 받았으나 현재는 공정성에 대한 이의는 없습니다. 또한 등수제가 아니라 점수제로 바꿔서 점수의 큰 편차가 없기에 참가자들에게 희망을 주는 방법도 마련했습니다. 이를 통해 무용협회는 지금 대외활동력이 높아졌습니다.

 

 

Q. 현재 무용계를 위해 그리는 큰 그림이 있나요?

 

무용생태계를 살리기 위해서는 권익 보호와 일자리 창출 등을 위해 힘을 합치는 일이 시급합니다. 그래서 무용과를 졸업하고 비전을 줄 수 있는 환경을 조성하고자 합니다. 60세면 정년인 국공립단체들에 해외 단체들처럼 세컨드 컴퍼니를 만들고, 국립국악원이 그렇듯 서울뿐 아니라 다른 지역에도 국립 단체가 있어야 한다는 개인적 생각도 있습니다. 뉴딜일자리를 강력하게 추진했던 것이 민간단체에 3-4명 활동할 수 있는 근거를 줬고, 각 구마다 비어있는 문화회관들에 단원 4-5명만 상근 월급을 주면 충분히 가능하다고 봅니다. 즉, 상주단체의 개념으로 공연을 매칭해서 무용인들이 활동할 수 있는 근거를 마련해주는 것이 주안점이었습니다. 이것은 질 좋은 공연을 제공하는 것과도 밀접한 관계가 있습니다.

 

 

Q. 현재 상명대 문화기술대학원 공연예술경영학과 교수로 재직 중이신데요. 무용과가 아니라서 좋은 점도 있을까요?

 

장점이 아주 많다고 생각합니다. 무용과 교수가 아니다보니 감정적으로 흔들릴 일도 없고 무척 자유롭습니다. 무용인들뿐 아니라 폭 넓게 많은 분들을 알고 교류할 수 있다는 점이 일을 하는데 큰 도움이 됩니다. 

 

 

Q. 임기가 2025년 1월까지로 알고 있습니다. 앞으로의 계획에 대해 말씀해주신다면?

 

저는 무용협회가 무용계 전체의 권익을 대변하고 있다고 생각합니다. 특히 무용계 복지와 직업창출에 선도적으로 임해 약 750명이 임시적이지만 일하고 있습니다. 그래서 공공기관에서 해야 할 일을 무용협회가 하고 있다는 자부심도 있습니다. 일자리 작업이 추경이 아니라 정례화될 수 있도록 노력하고, 새롭게 출범하는 제23대 임원진과 함께 더욱 약진하여 무용협회와 회원들, 그리고 대한민국 무용인들을 위해 열심히 뛰겠습니다. 또한 지금과 같이 대한민국을 대표하는 진정한 무용협회, 무용인들의 미래를 지원하는 무용협회, 살아있는 무용협회를 만들기 위해 최선을 다하겠습니다.

 

조남규 이사장은 교수, 문화재청 문화재위원, 한국무용협회 이사장으로 일하며 한국 무용계를 이끌어가는 위치에 있는 만큼 격려의 시선도 있지만 힘든 상황에 처하는 경우도 많았다. 그럼에도 초심을 지키며 봉사하는 마음으로 무용인들을 위한 방안을 마련한다면 결과적으로 한국무용협회와 무용계가 상생 발전하는 근간을 마련할 것이다. 그의 노력을 통해 향후 무용전용극장과 국립무용원 건립을 위한 초석을 마련하는 작업이 성공적으로 이뤄져 무용인의 교육, 복지, 창작역량 강화 등 다방면의 성장에 기여할 수 있는 바람이 간절하다.

 

 

                                           글_ 장지원(댄스포스트코리아 편집주간)

                                         사진제공_ 한국무용협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