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남문화재단과 (재)전문무용수 지원센터가 국내 무용계를 대표하는 무용단체와 무용수들의 우수한 작품을 한 자리에서 만나볼 수 있는 2022 무용인 한마음축제 in 성남을 9월 3일 성남아트센터 오페라하우스에서 가졌다. 2022 무용인 한마음축제 in 성남은 무용장르의 대중화와 무용 공연을 통한 예술 나눔을 실천하기 위해 마련된 국내 대표 춤 축제로 지난해에 이어 올해 두 번째로 개최되었다. 특별히 이 행사에 주목해야 하는 점은 국내 최정상급 무용가와 무용단체 7개 팀이 출연해 다양한 무용 장르를 한 무대에서 보여주었다는 점과, 무장애(배리어 프리, Barrier-free) 공연을 병행했다는 점이다.
구체적으로 무용음성해설(Dance Audio Description)은 시각 장애인(전맹, 저시력)이 무용작품을 충분히 느끼고 관람할 수 있도록 무대 위 무용수의 움직임, 상황, 의상 등을 예술적으로 설명한다. 해외 사례로는 영국 노던발레단, 미국 피츠버그 발레단, 스코틀랜드 국립발레단 등이 2000년대 초반부터 이 분야에 지속적인 관심을 가지고 공연 전 터치투어와 같은 다양한 프로그램을 개발하여 무용음성해설 공연을 해왔다. 이에 전문무용수지원센터는 2017년부터 무용계에 베리어프리와 음성해설이라는 신선한 시각을 소개하고 나아가 무용수의 직업전환과 일자리 창출을 위해 해외 관계자들과 지속적인 미팅과 리서치를 진행하여 고심해 프로그램을 운영해왔다.
올해는 김재리 드라마투르그, 최은애 프리랜서 성우, 장현정 오디오작가 협동조합 이사장, 엠마제인맥헨리 영국 무용음성해설가 강사진으로 참여했다. 참여자들은 대본 작성 중 안무가와의 사전미팅을 통해 무용음성해설 시 안무가의 안무 의도, 관객이 꼭 알아야 하는 관람 포인트 등의 다양한 아이디어를 공유하고, 과정의 마무리 단계에 공연 전 단체별 무용음성해설 리허설을 진행하여 실제 무용수들과 무용음성해설가의 음성을 맞추는 시간을 가지는 등 시각 장애인 관객에게 무용 고유의 매력을 전달하고자 철저히 준비했다.
공연의 측면에서 2022 무용인 한마음축제 in 성남은 갈라 공연의 형식으로 예술 단체의 기존 작품 중 10분~15분 정도 분량의 일부 장면을 발표하는 것으로 이뤄졌다. 한국무용 작품으로는 한국 창작춤 레퍼토리를 선보여 새로운 변신을 도모하고 있는 서울시무용단이 <블랙 클라우드>, 컨템포러리 한국춤을 추구하는 99아트컴퍼니가 <제(祭)>를 공연했다. 현대무용 작품은 전 세계에 K-퍼포먼스의 진수를 선보이며 독창적인 안무와 예술성을 바탕으로 대중들의 사랑을 얻고있는 앰비규어스 댄스컴퍼니의 <바디콘서트>와 독자적 색깔을 보이며 동시대성을 담고있는 무용단 고블린파티의 <은장도>, 우수한 무용수들로 구성되어 한국 현대무용계의 트렌드를 주도하고 있는 LDP무용단의 〈Ash〉를 무대에 올렸다. 발레 부문에는 미국 털사발레단 솔리스트 출신으로 부드러운 팔동작과 표현력이 돋보였던 이승현의 솔로
우수한 공연으로 예술성과 대중성은 확보된 가운데 앞서 언급했듯이 이번 공연은 지난해에 이어 시각장애인을 위해 무용음성해설 서비스를 제공하는 무장애 공연으로 진행되었다는 점에서 큰 의미를 갖는다. 박인자 이사장은 “2022 무용인 한마음축제 in 성남을 통해 무용의 대중화와 배리어 프리 공연 확대에 큰 도움이 되기를 바란다”라는 말을 통해 사회적 영향력을 가질수 있음을 각인시켰다. 실제 방법론에 있어서는 각 무용장르에 전문성을 지닌 5인이 무대 공연이 진행되는 동안 헤드셋을 통해 움직임과 스토리를 예술적으로 묘사해 전달했다.
글_ 장지원(무용평론가)
사진제공_ (재)성남문화재단/ 사진작가 박귀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