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2024년 10월 3일(목)-4일(금) 양일간 국립국악원 예악당에서 ‘인생 80 채상묵 춤 향(香)’ 공연이 무대에 올랐다. 채상묵 선생은 전북 전주 출생으로 어린 시절부터 춤에 입문하여 한국 전통춤과 창작춤 분야에서 70년간 활동을 해왔으며, 2019년에는 국가무형문화유산 이매방류 〈승무〉의 보유자로 지정되어 그 전승의 역할을 담당하고 있다. 이 공연은 채상묵 선생이 이매방류 〈승무〉와 함께 자신의 대표적인 작품들을 엮어서 80년의 삶을 반추하는 무대였다. 이 글을 쓰기 위해 필자는 채상묵 선생을 찾아뵙고 ‘인생 80 채상묵 춤 향(香)’ 공연과 작품들의 의미에 대해 청취하였다.
채상묵 선생은 이번 공연을 통해 이매방류의 춤을 올바로 전승하는 것을 보여주면서 동시에 스승과 제자가 위도 아래도 차별 없이 대등하게 하나로 어우러지는 공연을 하고 싶었다고 한다. 공연의 프로그램은 제자들과 함께한 〈태평성대무(花冠舞)〉, 〈살풀이춤〉, 〈한량무〉, 〈사랑가(愛歌)〉, 〈입춤(立舞)〉, 〈설장구춤〉, 〈검무(劍舞)〉, 〈승무〉, 〈7고무〉 순서로 진행되었다.
첫 번째 프로그램인 〈태평성대무〉는 가운데 2인의 황금빛 도포를 입은 왕과 남색 가례복을 입은 왕비를 중심으로 화관을 쓰고 모란꽃을 든 군무들의 화려한 춤으로 구성되었다. 이 작품은 1970년대 채상묵이 해외 공연 프로그램으로 외국인들에게 한국적인 아름다움을 알릴 수 있는 작품으로 고심하여 창작한 것이다. 채상묵은 당시 조선 후기 모란(牡丹)을 든 아름다운 여기(女妓)들의 모습을 표현한 궁중무용 〈가인전목단(佳人剪牧丹)〉과 서왕모(西王母)가 천년을 살게 하는 복숭아를 바치는 내용의 궁중무용 〈헌선도(獻仙桃)〉를 보고 현대화하였다고 한다. 모란꽃은 부귀(富貴)와 아름다움을 상징하며 복숭아는 장수(長壽)를 상징하는 것으로 이 춤은 나라의 태평성대를 기원하고 관객들의 무병장수를 기원하는 무대라고 할 수 있다.
두 번째 무대인 〈살풀이춤〉은 이매방으로부터 전수한 춤으로 채상묵과 11명의 여제자가 무대를 함께 했다. 무대는 채상묵의 독무로 시작하여 여성 무용수가 한 명씩 춤을 추며 등장하면서 2인무에서 3인무로, 그리고 계속적으로 무대의 상·하수에서 무용수가 등장하는 형태로 진행되었다. 첫 번째로 등장한 김현아는 채상묵이 서울예술단에 재직하였을 때 인연을 맺은 제자로 우아함과 기품이 담긴 춤태를 보여주었다. 두 번째로 등장한 안상화는 채상묵이 1997년부터 한국예술종합학교 실기과 겸임교수로 재직하면서 키워낸 제자이다. 당시 대학교 1학년 학생이었던 제자들은 어느새 채상묵과 함께 한 지 30년이 되어 이제는 스승의 마음을 알아차릴 줄 아는 든든한 중견 무용수가 되었다.
세 번째 무대인 〈한량무〉는 한국예술종합학교 무용원의 안덕기 교수와 전성재 교수가 두 축으로 중심을 잡고 군무를 이끌었다. 또한 채상묵의 국립국악고등학교 출강 시절 제자이자 이매방류 〈승무〉 이수자가 된 김현우와 전보현 등 남성 제자들이 출연하여 각자의 멋과 흥취를 뽐냈다. 한국 전통춤은 춤을 추는 사람의 자세와 호흡에 따라 같은 동작이라 할지라도 그 춤태가 달라지기 때문에 서로 다른 춤의 서사를 즐기는 재미가 있다. 채상묵의 〈한량무〉는 다른 민속춤 〈한량무〉와 비교하면 큰 굴신이나 활발하게 뛰어오르는 춤동작보다는 정적인 분위기와 세련된 춤선이 장점이다. 이 무대에서 안덕기는 보라색 도포를 입고 호방함과 강인한 남성적인 면모를 보여주었으며, 전성재는 연두색 도포를 입고 차분하면서도 예(禮)를 다하는 선비와 같은 모습으로 무대의 균형을 잡아주었다. 이 밖에도 유승관, 김형민, 박철우, 김동호 등의 전수자들은 거칠 것 없이 풍류를 즐기는 한량의 멋스러움을 보여주었다.
〈한량무〉의 마지막에 안덕기가 무대에 남아 독무를 추다가 판소리 〈춘향가〉에 맞춰 등장한 김현아와 〈사랑가(愛歌)〉를 이어갔다. 〈사랑가〉는 채상묵이 강선영류 〈태평무〉 보유자였던 故 이명자 선생과 2인무로 1976년 장충동의 국립극장 대극장에서 초연하였던 작품이다. 채상묵은 당시 많은 춤꾼들이 〈사랑가〉를 추었지만 본인의 춤이 가장 인기가 있었다고 회고하였다.
다음 작품으로 〈입춤〉이 올려졌다. 채상묵의 〈입춤〉은 호남살풀이의 허튼춤을 기방춤으로 재구성하여 한국춤 가운데에서도 교태미의 정점을 보여주는 대표적인 춤 종목이다. 이 작품에서는 장성희, 허성란, 최유진 등 11명의 여성무용수들이 이매방류 전통춤의 멋과 기량을 보여주며 공연을 빛냈다.
다음으로 〈설장구춤〉이 이어졌다. 첫날 공연인 10월 3일에는 무대의 전환을 위해서인지 장막을 닫은 채 무대 전면에서 3인이 춤을 추었지만, 다음날 4일 공연에는 장막 없이 무대 전체를 활용해서 공연하였다. 막 앞에서 공연했던 1일 차에는 관객석에서 더욱 가깝게 볼 수 있었지만 답답함이 있었는데, 둘째 날 공연에서는 큰 무대를 활용해서 여러 동선을 사용하고 시원하게 연풍대를 도는 모습을 볼 수 있었다. 3인의 남성 무용수들은 아주 날렵하고 경쾌한 발디딤과 신바람이 나는 장구 가락으로 감탄을 자아냈으며, 힘차고 매력적인 장구춤 실력을 보여줬다.
이어서 4명의 여성 무용수가 한국춤의 기교를 기량으로 선보이는 〈검무(劍舞)〉를 추었다. 채상묵의 <검무>는 이매방의 <검무>를 이어받은 것으로 칼의 목이 꺾여 돌아가는 호남검무(湖南劍舞)이다. 순서는 느린 염불장단으로 시작하여, 자진모리와 당악장단으로 흐름이 점점 빨라지고, 4인의 무용수들이 2열 대형으로 전진하고 등을 지고, 원형 대형을 그리면서 긴장감을 더하였다. 이 작품에서는 이은영, 한정미, 김병화, 권덕연 4인의 여성 무용수가 출연하여 날렵한 몸매로 호남검무의 곱고 섬세한 여성적인 춤사위를 잘 표현해냈다.
다음으로는 채상묵과 모든 제자가 함께하는 이매방류 〈승무〉가 공연되었다. 이매방류 〈승무〉는 권번 스승이었던 이대조(李大組) 명인의 지도로 기방(妓房) 춤으로 성립된 것이다. 〈승무〉의 기원에 대해서는 불교적인 스님의 파계와 번뇌를 소재로 한다는 설과 황진이의 지족선사 유혹의 설, 구운몽의 성진의 춤을 소재로 한다는 설 등이 있다. 〈승무〉의 전반부에는 채상묵의 남자 제자들이 스승을 따라 군무로 춤을 추다가 들어가고, 중반부의 채상묵 독무 이후에는 여자 제자들이 하늘색 치마와 홍띠, 흰 장삼을 입고 나와 춤을 추었다. 이 장에서는 남녀 제자들이 모두 한마음으로 스승의 뜻을 받들고 이매방류 〈승무〉를 올곧게 전승해갈 것을 다짐하는 듯하였다.
올해 80세를 맞이하는 이매방류 〈승무〉의 보유자인 채상묵의 춤사위는 여전히 부드러우면서도 힘이 있었다. 스승이었던 故 이매방 선생이 ‘정(靜)’ 가운데 ‘동(動)’이 있음을 항상 강조하였던 것처럼 조용한 가운데에서 장삼을 크게 펼치고, 뿌리는 순간에는 멋과 기운이 넘쳐 흘렀다. 무대 정면에는 큰 비로자나불 영상이 비치고 있었는데, 그 앞에서 평생을 춤을 위해 한 길을 걸어온 채상묵 명인의 춤을 보고 있자니 숙연한 심정이 들었다. 〈승무〉의 마지막 부분인 대북 마당에서 채상묵은 80세라는 나이가 느껴지지 않을 정도로 힘차고 절도 있게 북가락을 연주하였다.
마지막 프로그램은 채상묵의 창작 〈7고무〉였다. 7개의 북을 3가지 방식으로 매달아 놓고 그 안에서 여성 무용수와 남성 무용수들이 줄을 지어 북을 치며 춤추는 작품으로 한국춤의 높은 기량을 보여주었다. 이 작품은 채상묵이 서울예술단의 예술감독으로 재직할 때 가무극 〈해어화(解語花)〉라는 제목으로 초연했던 작품 가운데 하나라고 한다. 인터뷰에서 채상묵은 지난 몇 년간 이매방 선생의 〈3고무〉와 〈5고무〉에 대해 유가족들이 저작권을 행사하여 논란이 되었기에 이후 〈7고무〉를 주로 공연하고 있다고 한다. 채상묵은 저작권 논란 당시에 비상대책위원회를 조직하여 더욱 많은 이들이 전통춤을 활용할 수 있도록 해야 한다고 주장하였지만, 자료나 증언이 부족하여 해결되지 못했다고 했다. 이매방 선생이 어느 방송에서 〈3고무〉, 〈5고무〉를 창작했다고 말씀하신 것은 잘못된 것이며, 임춘앵 선생에게 북춤을 배워서 추었다고 한다. 채상묵은 이매방 선생은 생전에 제자들이 선생님의 춤을 무대에 올리는 것을 정말 좋아하셨다며, 2009년 개인 공연을 하면서 마지막 순서로 〈5고무〉를 하고 이매방 선생을 커튼콜에 모셨는데 너무도 좋아하시며 춤을 덩실덩실 추시고 손키스까지 하신 기억이 난다고 말씀하시며, 현재 〈5고무〉 공연을 할 수 없게 된 상황을 안타까워하였다.
채상묵과 이매방류 춤의 새로운 미래를 밝혀나갈 제자들의 멋과 기량을 한껏 느낄 수 있었던 〈7고무〉를 끝으로 공연이 마무리되었다. 작품마다 스승 채상묵과 제자들 간의 일치된 호흡과 믿음을 느낄 수 있었으며, 전통춤을 올곧게 전수해 가는 예인들의 한결같은 정성에 감동을 하였다. 채상묵 선생은 앞으로의 계획에 대해 이매방류 춤맥을 제대로 유지하고 발전시켜 나가고 싶다고 하였다. 그렇게 하기 위해 체력 관리와 건강 관리를 잘해서 오래도록 관객들을 만나 전통춤의 감동과 감흥을 전하고 싶다고 하였다. 이매방 선생은 85세에도 굳건히 무대를 지켜내셨고, 89세에 돌아가시는 마지막 순간까지도 공연에 대한 열망이 있으셨다고 한다. 또 다른 스승인 90세의 최선 선생은 다음 달 11월 공연을 위해 준비하고 계신다고 한다. 채상묵 명인도 오랫동안 건강한 모습으로 제자들과 춤추시는 것을 볼 수 있게 되기를 진심으로 기대한다.
글_최인영(문화인류학 박사)
사진제공_ 손관중
전세계의 독자들을 위해 '구글 번역'의 영문 번역본을 아래에 함께 게재합니다. 부분적 오류가 있을 수 있음을 양해 바랍니다.
Please note that the English translation of "Google Translate" is provided below for worldwide readers. Please understand that there may be some errors.
A stage where the master and disciples of Lee Mae-bang-ryu dance come together: ‘Life 80 Chae Sang-muk Dance Fragrance (香)’
On October 3 (Thu) and 4 (Fri), 2024, the performance ‘Life 80 Chae Sang-muk Dance Fragrance (香)’ was held at the National Gugak Center’s Yeakdang. Born in Jeonju, Jeollabuk-do, Chae Sang-muk began dancing as a child and has been active in the fields of traditional Korean dance and creative dance for 70 years. In 2019, he was designated as the holder of the Lee Mae-bang-ryu “Seungmu”, a national intangible cultural heritage, and is responsible for its transmission. This performance was a stage where Chae Sang-muk reflected on his 80-year life by combining his representative works with Lee Mae-bang-ryu 〈Seungmu〉. In order to write this article, I visited Master Chae Sang-muk and listened to his performance of “Life 80 Chae Sang-muk Dance Fragrance” and the meaning of his works.
Master Chae Sang-muk said that through this performance, he wanted to show the proper transmission of the dance of the Imaebangryu while also creating a performance where the master and disciples could unite as one without discrimination regardless of their position. The program of the performance was conducted in the following order: 〈Taepyeongseongdaemu (花冠舞)〉, 〈Salpuri Dance〉, 〈Hanryangmu〉, 〈Sarangga〉, 〈Ipchum〉, 〈Seoljanggu Dance〉, 〈Geommu〉, 〈Seungmu〉 and 〈7gomu〉.
The first program, 〈Taepyeongseongdaemu〉 consists of a splendid dance by groups of dancers wearing crowns and holding peonies, centered around the two kings in golden robes and the queen in blue ceremonial attire. This piece was created in the 1970s by Chae Sang-muk after much thought as a piece that could introduce Korean beauty to foreigners through an overseas performance program. It is said that Chae Sang-muk modernized the court dance 〈Gainjeonmokdan〉 which depicts beautiful female gisaengs holding peonies in the late Joseon Dynasty, and the court dance 〈Heonseondo〉 which depicts the Queen Mother of the West offering a peach that grants a thousand years of life. Peonies symbolize wealth and beauty, and peaches symbolize longevity. This dance can be said to be a stage that prays for the peace and prosperity of the country and the health and longevity of the audience.
The second stage, 〈Salpuri Dance〉 is a dance passed down from Lee Mae-bang, and Chae Sang-muk and 11 female disciples performed together on stage. The stage began with Chae Sang-muk’s solo dance, and as female dancers appeared one by one, the dance progressed from a duet to a trio, and then dancers continuously appeared on the upper and lower levels of the stage. Kim Hyun-ah, who appeared first, was a disciple of Chae Sang-muk when he was working at the Seoul Arts Troupe, and showed off her elegant and graceful dance style. Ahn Sang-hwa, who appeared second, was a disciple of Chae Sang-muk when he was an adjunct professor in the Practical Arts Department at the Korea National University of Arts since 1997. The students, who were first-year college students at the time, have been with Chae Sang-muk for 30 years and have now become solid mid-level dancers who know how to understand their teacher’s heart.
The third stage, 〈Hanryangmu〉 was led by Professors Ahn Deok-gi and Jeon Seong-jae of the Korea National University of Arts Dance Department, who took the center stage and led the group dance. In addition, male students Kim Hyeon-woo and Jeon Bo-hyeon, who were Chae Sang-muk’s students when he was teaching at the National Gugak High School and who have since completed the Lee Mae-bang-ryu 〈Seungmu〉 appeared and showed off their own style and interest. Korean traditional dances are fun to enjoy the narratives of different dances because the dance style changes depending on the posture and breathing of the dancers, even if they do the same movements. Chae Sang-muk’s 〈Hanryangmu〉 has the advantage of a static atmosphere and refined dance lines rather than large bows or active jumping dance movements compared to other folk dances. On this stage, Ahn Deok-gi wore a purple robe and showed off his bold and strong masculine side, while Jeon Seongjae wore a lime-colored robe and balanced the stage with his calm yet polite appearance like a scholar. In addition, the disciples such as Yoo Seunggwan, Kim Hyeongmin, Park Cheolwoo, and Kim Dongho showed off the charm of a vagrant who enjoys the arts without any hesitation.
At the end of 〈Hanryangmu〉, Andukgi stayed on stage and danced a solo dance, and then continued with 〈Sarangga〉 with Kim Hyeonah, who appeared to the pansori 〈Chunhyangga〉. 〈Sarangga〉 was a work that Chae Sangmuk and the late Lee Myeongja, who was the holder of the Gangseonyeongryu 〈Taepyeongmu〉, performed for the first time in 1976 at the National Theater Grand Theater in Jangchung-dong as a duet. Chae Sangmuk recalled that at the time, many dancers danced 〈Sarangga〉, but his own dance was the most popular.
The next piece was 〈Ipchum〉. Chae Sang-muk’s 〈Ipchum〉 is a representative dance that shows the pinnacle of coquetry among Korean dances by reconstructing the Honam Salpuri’s Heotun dance into a Gibang dance. In this piece, 11 female dancers including Jang Seong-hui, Heo Seong-ran, and Choi Yu-jin shined with the beauty and skills of the traditional Imaebang dance.
Next, 〈Seoljanggu Dance〉 followed. On the first day’s performance on October 3rd, three people danced at the front of the stage with the curtain closed, perhaps to change the stage, but on the following day, the curtain was closed and the entire stage was utilized for the performance. On the first day, when the performance was held in front of the curtain, the audience could see it from a closer distance, but it was stuffy, but on the second day’s performance, the large stage was utilized, and various paths were used, allowing us to see the refreshing sight of the dancers circling around Yeonpungdae. The three male dancers impressed us with their very nimble and lively footwork and the lively rhythm of the janggu, and showed off their powerful and attractive janggu dance skills.
Following this, four female dancers performed the 〈Sword Dance〉, which showcased the skills of Korean dance. Chae Sang-muk's 〈Sword Dance〉 is a continuation of Lee Mae-bang's 〈Sword Dance〉, and is a Honam sword dance in which the neck of the sword is broken and turned. The sequence begins with a slow yeombul rhythm, and the flow gradually speeds up with the jajinmori and dangak rhythms. The four dancers advance in a two-row formation, turn their backs, and form a circular formation, adding to the tension. In this work, four female dancers, Lee Eun-young, Han Jeong-mi, Kim Byeong-hwa, and Kwon Deok-yeon, appeared and expressed the delicate and feminine dance movements of Honam sword dance well with their slender bodies.
Next, the Lee Mae-bang-ryu 〈Seungmu〉 was performed by Chae Sang-muk and all of his disciples. Lee Mae-bang-ryu 〈Seungmu〉 was established as a gisaeng house dance under the guidance of Lee Dae-jo (李大組), who was Gwon-beon's master. There are several theories about the origin of 〈Seungmu〉, including that it is based on the Buddhist monk's breaking of the precepts and suffering, that Hwang Jin-i's seduction of the monk Ji-jok, and that it is based on the dance of Seong-jin by Gu-un-mong. In the first half of 〈Seungmu〉, Chae Sang-muk's male disciples danced in a group dance following their master and then entered, and after Chae Sang-muk's solo dance in the middle, the female disciples came out wearing sky-blue skirts, red belts, and white long robes and danced. In this part, both male and female disciples seemed to pledge to follow their master's will with one heart and to pass down Lee Mae-bang-ryu 〈Seungmu〉 uprightly. The dance moves of Chae Sang-muk, the owner of the Lee Mae-bang-ryu 〈Seungmu〉 who is now 80 years old, were still gentle yet powerful. Just as his teacher, the late Lee Mae-bang, always emphasized that there is ‘motion’ in ‘stillness,’ he spread his long robes in the quiet and the moment he shook them, he was filled with elegance and energy. A large image of Vairocana Buddha was projected at the front of the stage, and watching the dance of Chae Sang-muk, who has walked the path of dance all his life, in front of it made me feel solemn. In the last part of 〈Seungmu〉, the large drum yard, Chae Sang-muk played the drum rhythm with such power and restraint that it was hard to tell that he was 80 years old.
The last program was Chae Sang-muk’s original 〈7-gomu〉. It was a piece where seven drums were hung in three different ways and female and male dancers lined up and beat the drums and danced, showing off the high level of Korean dance skills. This work is said to be one of the works that Chae Sang-mook premiered under the title of the dance drama 〈Haeohwa (解語花)〉 when he was the artistic director of the Seoul Arts Troupe. In an interview, Chae Sang-mook said that since the bereaved families of Lee Mae-bang’s 〈3 Gomu〉 and 〈5 Gomu〉 have been exercising their copyright over the past few years, they have been performing mainly 〈7 Gomu〉 since then. Chae Sang-mook said that during the copyright controversy, he organized an emergency response committee to allow more people to use traditional dance, but it was not resolved due to a lack of materials or testimonies. It is incorrect for Lee Mae-bang to have said on a broadcast that he created 〈3 Gomu〉 and 〈5 Gomu〉; he said that he learned drum dance from Lim Chun-aeng and danced it. Chae Sang-mook said that Master Lee Mae-bang really enjoyed having his students perform his dances on stage during his lifetime, and that he remembered that when he performed 〈5 Gomu〉 as the last part of his solo performance in 2009 and invited Master Lee Mae-bang for the curtain call, he loved it so much that he danced and even kissed him on the hand. He also expressed regret that he could not perform 〈5 Gomu〉 at the moment.
The performance ended with 〈7 Gomu〉 where he could fully experience the style and skills of his students who will brighten the new future of Chae Sang-mook and Lee Mae-bang-ryu dance. In each piece, he could feel the united breathing and trust between Master Chae Sang-muk and his students, and he was moved by the consistent sincerity of the artists who are passing down traditional dance uprightly. Regarding his future plans, Chae Sang-muk said that he wants to properly maintain and develop the Lee Mae-bang-ryu dance tradition. To do so, he said that he wants to manage his physical strength and health well so that he can meet the audience for a long time and convey the emotion and inspiration of traditional dance. Even at the age of 85, Lee Mae-bang was still firmly on stage, and it is said that he had a passion for performing until the very end when he passed away at the age of 89. Another teacher, Choi Seon, who is 90 years old, is said to be preparing for a performance next month in November. I sincerely hope that we can see Master Chae Sang-muk dancing with his students for a long time in good health.
Written by Choi In-young (PhD in Cultural Anthropology)
Photo provided by Son Gwan-jung