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커스
Vol.111-2 (2024.11.20.) 발행
글_ 이지현(무용역사기록학회 상임이사)
사진출처_ Mnet
서바이벌, 미션수행, 파이터, 계급전쟁… 한국을 넘어서 전 세계 대중의 흥미를 일으킨 드라마 〈오징어 게임〉처럼 “무용”이란 장르가 대중, 특히 한국의 대중들에게 흥미를 일으킬 수 있을까? 다양한 보도들에 의하면 〈스테이지 파이터〉가 흥미를 일으킨 것은 분명한 듯하다.
“서바이벌”, “미션수행”, “파이터”, “계급전쟁”은 언뜻 무용과는 상관없는 단어들처럼 여겨지지만 〈스테이지 파이터〉를 대표하는 단어들이다. 〈스테이지 파이터〉는 Mnet에서 제작한 64인의 남성 무용수들의 경연 프로그램으로 2024년 9월 24일, 첫 회를 시작으로 매주 1회씩 방영되며 현재 진행되고 있다. 16인의 발레리노, 24명의 한국 무용수, 24명의 현대 무용수들과 그들을 이끌어주는 마스터, 발레 코치 2명, 한국무용코치 2명, 현대무용코치 2명, 리허설 감독이 출연한다.
〈스트리트 맨 파이터〉, 〈스트리트 우먼 파이터〉 등으로 대중들의 춤에 대한 큰 반향을 일으킨 Mnet의 제작진(연출 권영찬, 최정남)이 그동안의 노하우를 살려 이번에는 순수무용 장르의 프로그램을 제작한 것이다. 9월 24일 제작발표회에서 연출을 맡은 최정남 PD는 오랜 기획을 통해 프로그램이 탄생되었음을 밝히며 “무용을 어렵다고 생각하는 분들도 쉽게 볼 수 있는 프로그램을 만들고 싶다. 그래서 세가지 장르(한국무용, 현대무용, 발레)를 하나하나씩 풀어내고, 그 안에서 장르의 색을 돋보이게 만드는 게 1차 목표”라고 기획 의도를 설명했다. 이어 “무용의 장르가 친숙하게 다가갔으면 좋겠다”는 바람을 밝힌 최정남 PD는 “가벼운 예능으로 소모되지 않도록 세 장르에 대한 스터디를 많이 했다. 프로 무용수들의 이야기가 진정성 있게 다가갈 수 있도록 노력할 것”이라고 전했다.
권영찬 CP는 “우리나라에 훌륭한 무용수들이 굉장히 많다. 하지만 대중들에게 많이 알려지지 않았다"며 〈스테이지 파이터〉를 통해 매력적인 무용수들을 소개하면서 대중성을 넓히고 싶다. 더 나아가 무용수들의 팬덤을 확보하면서 전 세계에 K-무용수들의 멋진 무대를 조금 더 많이 보여드리고 싶다”고 설명했다.
마스터 역할의 발레리나 김주원은 “현장 분위기에 감동해 눈물을 흘린 순간도 많았다. 너무 아름다웠다. 대결 구도로 보이기는 하지만 그 안에서 무용수 개개인이 각자 자기 자신의 한계를 넘어서는 순간이 굉장히 감동적이었다. 시청자분들도 그 부분에 공감하고 봐주시지 않을까 싶다.” “어떤 설명이 없어도 그림을 보는 것처럼 감동을 느끼는 지점들이 분명히 있다. 시청자분들도 생각보다 어렵지 않게 보실 수 있을 거라고 생각한다. 많은 사랑 부탁드린다.”고 시청을 독려했다.
이와 같이 무용을 대중들에게 알리고 대중성을 확보하고자 하는 제작진, 구성원들의 의도는 그들의 상업적 성공을 넘어서 사실 모든 무용가들의 마음, 염원 아닐까? 이 프로그램이 기대되는 이유이다.
보도들에 따르면 〈스테이지 파이터〉는 3회 만에 자체 최고 시청률인 최고 1.4%(AGB닐슨 수도권 유료가구 기준)를 기록했으며 첫 방송 이후 시청률 우상향 곡선을 그리며 꾸준한 상승세를 보였다. 특히 여자 10대 시청률은 지상파 포함 동시간대 1위, 20대 남녀 시청률 역시 종편, 유료 동시간대 1위를 차지했다.
OTT 점유율 또한 OTT 플랫폼 티빙(TVING)에서 동시간 전체 라이브 채널 중 실시간 시청 점유율 1위를 이어가고 있는 것은 물론, 2회에서는 최고 71%까지 치솟으며 인기를 입증했다. 뿐만 아니라 방송 직후 장르별 무용수들의 댄스 영상들은 빠른 속도로 화제를 이끌고 있는데 그중에서도 3회에서 공개된 한국무용 댄스필름 〈왕의 기원: 태평성대〉 풀버전이 하루 만에 유튜브 인급동(인기급상승동영상) 9위에 진입하며 많은 관심을 받기도 했다(출처: 조선비즈, 더리얼 http://www.the-real.kr).
이렇게 〈스테이지 파이터〉가 대중들의 호응을 얻고 있는 이유는 무엇일까? 필자가 5회까지 시청한 시점에서 보자면 다음과 같은 현상을 볼 수 있었다.
1. 진행형식 - 서바이벌, 파이터, 미션수행, 계급전쟁
무용수들은 오디션을 통해 각각 퍼스트(주역)-세컨드(조연)-언더(군무), 세 개로 계급이 나뉘어져 미션을 수행하고, 수행한 미션을 평가하여 다시 계급이동을 하며 다음 미션을 수행하게 된다. 이 과정 속에서 퍼스트 계급이 되기 위한 치열한 춤 싸움이 벌어진다. 이러한 싸움의 평가에 있어서 마스터와 코치진뿐만 아니라 무용수들 간의 평가, 시청자들의 투표에 의한 직접 참여 평가도 포함되기에 세세한 과정들과 한 명, 한 명의 피땀을 보며 시청자들은 몰입한다.
2. 무용장르에 대한 이해 - 제작진들의 스터디
1회의 세 가지 장르에 대한 설명을 비롯해 중간 중간에 덧붙여지는 설명들의 적절함, 날카로움이 무용이란 장르의 특성을 대중들이 쉽게 이해하게 하고 흥미를 갖게 한다. 또한 평가에 있어서도 무용 장르의 작업 특성을 반영한 것으로 보인다. 마스터와 코치진의 평가 외에 무용수들 간의 평가도 포함되기에 주어진 안무의 수행 능력, 안무 창작뿐만 아니라 미션 수행 과정 속에서 보여지는 협업의 기여도 등에 대한 다양한 측면들도 평가되며 무용이란 장르의 이해를 돕는다.
3. 구성원들 – 마스터, 코치진과 리허설 감독의 전문성에 의한 신뢰, 파이터 무용수들의 실력
김주원 마스터, 발레 코치 한성우, 유회웅, 한국무용 코치 정보경, 김재승, 현대무용 코치 성창용, 최수진은 훌륭한 경력과 다양한 경험을 가지고 있는 무용가들로 다른 서바이벌 프로그램들이 유명 연예인들을 심사위원들로 채우는 것과는 달리 전문성에서 신뢰를 주고 있으며 영국 램버트 무용단(Rambert Ballet)에서 활동한 리허설 감독 매튜 리치(Matthew Rich)는 대중들에게 매력적으로 어필하고 있다. 이들은 날카로운 평가로 긴장감을 고조시키기도 하지만 따뜻한 격려와 칭찬을 보내주기며 감동을 자아낸다. 파이터 무용수들 또한 젊은 한국 남성 무용수들의 멋진 외모, 무용에 대한 열정, 파워풀한 춤실력으로 대중들의 호응을 얻기에 충분해 보이며 젊은 세대들의 위트있고 직설적인 멘트는 시청자들에게 재미와 공감을 준다.
4. 미션들 - 피지컬&테크닉 오디션, 댄스 필름 미션, 메가 스테이지 미션, K-콘텐츠 미션 등
무용 장르의 특성이 잘 나타난 첫 번째 계급 지정 오디션인 피지컬&테크닉 오디션을 시작으로 장르별 특색을 보여준 댄스 필름에 이어 장르의 구분 없이 컨템퍼러리 작품으로 보여준 메가 스테이지를 완료했다. K-콘텐츠미션은 영화 〈올드보이〉와 〈기생충〉, 드라마 〈오징어 게임〉과 〈SKY 캐슬〉 중 하나의 작품을 모티브로 삼아 무대를 꾸미는 미션이다. 개개인의 표현력과 무용 테크닉, 안무의 기량까지 보여주는 등 다양하고 거대하게 확장 되어가는 미션들은 기대와 긴장을 고조시키며 시청자들을 몰입시킨다.
5. 소통 – 대화와 참여
미션을 수행한 영상들을 구성원들이 함께 보며 평가하는 과정에서 공연장에서는 할 수 없는 출연진들의 탄성과 호응, 가감 없는 직설적인 멘트들, 반응들이 실시간으로 시청자들과 소통하며 재미와 공감을 준다. 또한 투표와 댓글들로 시청자들의 참여가 이루어지고 의견이 반영된다.
이처럼 〈스테이지 파이터〉는 무용 공연장에서는 이루어질 수 없는 요소들이 첨가되며 대중들의 호응을 얻고 있다. 물론 〈스테이지 파이터〉가 모든 면에서 긍정적이진 않다. 예를 들어 댄스 필름들은 댄스 필름이 아닌 뮤직비디오에 가까웠고, 미션작품, 오디션 등에서의 음악이 너무 K-pop에 한정되어 무용의 다양한 움직임, 표현들이 보이지 않는다는 측면도 있다. 또한 젊은 남성 무용수들의 서바이벌이기에 너무 과하게 테크니컬하고 거친 움직임들만이 강조되는 등 방송 프로그램이라는 특성상 화려하고 자극적인 면을 부각시킴으로써 무용에 대한 이해도가 적은 대중에게 편향되거나 오해를 불러일으킬 수 있는 부정적인 여지도 있다. 하지만 이 프로그램이 대중들에게 무용이란 예술 장르를 친숙하게 만들고 무용에 관심을 갖도록 한 것은 사실이다. 그러한 관심을 긍정적인 방향으로 이끌어 대중과 함께 앞으로 나아가는 것은 우리 무용인들이 해야 할 일, 무용인들의 책무일 것이다.
마지막으로 필자의 작은 바람은 〈스테이지 파이터〉에 열광하는 대중들이 젊은 남성 무용수들의 뛰어난 테크닉, 열정, 승부욕, 멋짐뿐만 아니라 그 뒤에 켜켜이 쌓여있는 그들의 진지함, 인내, 성실, 피땀 어린 노력, 용기들도 함께 지켜봐 주었으면 하는 것이다.
전세계의 독자들을 위해 '구글 번역'의 영문 번역본을 아래에 함께 게재합니다. 부분적 오류가 있을 수 있음을 양해 바랍니다.
Please note that the English translation of "Google Translate" is provided below for worldwide readers. Please understand that there may be some errors.
Focus
Vol.111-2 (2024.11.20.) Issue
Written by Lee Ji-hyun (Standing Director of the Dance History Record Society)
Photo provided by Mnet
The dance that the public is crazy about, 〈Stage Fighter〉
Survival, mission performance, fighter, class war… Can the genre of “dance” be as interesting to the public, especially to the Korean public, as the drama 〈Squid Game〉, which has garnered interest from the public not only in Korea but around the world? According to various reports, it seems clear that 〈Stage Fighter〉 has garnered interest.
“Survival,” “mission performance,” “fighter,” and “class war” may seem like words that have nothing to do with dance at first glance, but they are words that represent 〈Stage Fighter〉. 〈Stage Fighter〉 is a competition program for 64 male dancers produced by Mnet. It is currently being aired once a week starting with the first episode on September 24, 2024. It features 16 ballet dancers, 24 Korean dancers, 24 modern dancers, and their masters, 2 ballet coaches, 2 Korean dance coaches, 2 modern dance coaches, and a rehearsal director.
The production team of Mnet (directed by Kwon Young-chan and Choi Jeong-nam), who created a great sensation in the public's dance with 〈Street Man Fighter〉 and 〈Street Woman Fighter〉, has used their know-how to produce a program in the pure dance genre this time. At the production press conference on September 24, PD Choi Jeong-nam, who was in charge of directing, revealed that the program was born through long-term planning, saying, "I want to create a program that even those who think dance is difficult can easily watch. So, the first goal is to unfold the three genres (Korean dance, modern dance, and ballet) one by one and make the colors of the genre stand out,” he explained the planning intention. PD Choi Jeong-nam, who expressed his hope that “the dance genre will be approachable,” said, “We studied the three genres a lot so that they won’t be consumed as light entertainment. We will work hard so that the stories of professional dancers can be approached with sincerity.”
CP Kwon Young-chan said, “There are so many great dancers in our country. However, they are not widely known to the public," he said, adding, "I want to expand the popularity by introducing attractive dancers through <Stage Fighter>. Furthermore, I want to secure a fandom for the dancers and show the world more of the wonderful performances of K-dancers."
Ballerina Kim Joo-won, who plays the role of the master, said, "There were many moments when I was moved by the atmosphere on set and cried. It was so beautiful. Although it seems like a competition, the moments when each dancer overcomes their own limitations were very touching. I think the viewers will sympathize with that part and watch it." “There are definitely points where you feel moved as if you are looking at a painting even without any explanation. I think viewers will be able to see it without much difficulty. Please show us a lot of love,” he said, urging viewers to watch.
The intention of the production team and members to introduce dance to the public and secure popularity goes beyond their commercial success, isn’t it the heart and desire of all dancers? That’s why this program is so anticipated.
According to reports, “Stage Fighter” recorded its highest viewership rating of 1.4% (based on AGB Nielsen paid households in the metropolitan area) in just three episodes, and has been steadily rising since its first broadcast, drawing an upward curve in viewership ratings. In particular, it ranked first among female teenagers in the same time slot, including terrestrial channels, and first among male and female viewers in their 20s in the same time slot, including cable channels and paid channels.
In terms of OTT share, it continues to rank first among all live channels in the same time slot on the OTT platform TVING, and proved its popularity by soaring to a high of 71% in the second episode. In addition, the broadcast Immediately after, dance videos of dancers by genre quickly became a hot topic, and among them, the full version of the Korean dance film “The Origin of the King: Taepyeongseongdae” released in Episode 3 received much attention, entering the 9th place on YouTube’s In-Gyeop-Dong (popular video) in just one day (Source: Chosun Biz, The Real http://www.the-real.kr).
Why is “Stage Fighter” so popular among the public? Based on the time I watched up to Episode 5, I was able to observe the following phenomena.
1. Progress Format - Survival, Fighter, Mission Execution, Class War
Dancers are divided into three classes through auditions: First (leading role), Second (supporting role), and Under (group dance), and perform missions. After evaluating the missions they perform, they move up the class again and perform the next mission. During this process, a fierce dance battle to become the first class takes place. In this battle, not only the master and coaches but also the dancers themselves are evaluated. Since it includes evaluations and direct participation evaluations by viewers' votes, viewers are immersed in the detailed processes and the sweat and tears of each person.
2. Understanding the dance genre - Study by the production team
The appropriateness and sharpness of the explanations added in the middle, including the explanations of the three genres in one episode, make it easy for the public to understand the characteristics of the dance genre and arouse interest. It also seems to reflect the work characteristics of the dance genre in the evaluation. In addition to the evaluations of the master and coaches, it also includes evaluations among dancers, so various aspects such as the ability to perform a given choreography, the contribution of collaboration shown in the process of performing the mission, as well as choreography creation, are evaluated, helping to understand the dance genre.
3. Members – Trust based on the expertise of the master, coaches, and rehearsal directors, and the skills of the fighter dancers
Master Kim Joo-won, ballet coaches Han Seong-woo and Yoo Hoe-woong, Korean dance coaches Jeong Bo-gyeong and Kim Jae-seung, and modern dance coaches Seong Chang-yong and Choi Soo-jin are dancers with excellent careers and diverse experiences. Unlike other survival programs that fill the judges with famous celebrities, they are trustworthy in their expertise. Rehearsal director Matthew Rich, who worked at the British Rambert Ballet, is appealing to the public. They heighten the tension with sharp evaluations, but also move the audience with warm encouragement and praise. The fighter dancers also seem to be enough to gain the public’s response with the handsome looks, passion for dance, and powerful dancing skills of young Korean male dancers, and the witty and direct comments of the younger generation provide fun and empathy to viewers.
4. Missions - Physical & Technique Audition, Dance Film Mission, Mega Stage Mission, K-Content Mission, etc.
Starting with the Physical & Technique Audition, the first class-designated audition that well displayed the characteristics of the dance genre, we completed the Mega Stage, which showed contemporary works regardless of genre, following the Dance Film that showed the characteristics of each genre. The K-Content Mission is a mission that decorates the stage with one of the movies Old Boy and Parasite, and the dramas Squid Game and SKY Castle. The missions, which are diverse and expanded to show individual expressiveness, dance technique, and choreography skills, heighten anticipation and tension and immerse viewers.
5. Communication - Conversation and Participation
In the process of evaluating the videos of the missions performed together, the performers' exclamations, responses, straightforward comments, and reactions that cannot be made at the performance venue communicate with viewers in real time, providing fun and empathy. In addition, viewers' participation is achieved through voting and comments, and their opinions are reflected.
In this way, 〈Stage Fighter〉 is gaining the public's support by adding elements that cannot be achieved in dance performance halls. Of course, 〈Stage Fighter〉 is not positive in all aspects. For example, the dance films are closer to music videos than dance films, and the music in mission works and auditions is too limited to K-pop, so the various movements and expressions of dance are not shown. Also, since it is a survival show for young male dancers, only excessively technical and rough movements are emphasized, and because it is a broadcast program, it can be biased or misunderstood by the public who have little understanding of dance by emphasizing flashy and stimulating aspects. However, it is true that this program familiarized the public with the art genre of dance and made them interested in dance. It is the job of dancers and the responsibility of dancers to lead such interest in a positive direction and move forward together with the public.
Lastly, my small wish is that the public who are crazy about “Stage Fighter” will watch not only the excellent technique, passion, competitive spirit, and coolness of the young male dancers, but also the seriousness, patience, sincerity, sweat, and courage that are piled up behind the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