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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립현대무용단과 국립발레단의 2025년 시즌 프리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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Vol.114-1 (2025.2.5.) 발행


글_ 한성주(에디터)

사진제공_ 국립현대무용단, 국립발레단


 

몸을 통해 시대를 읽고 공간 속에서 새로운 대화를 만들어내는 두 국립 무용단이 2025년 시즌을 발표했다. 국립현대무용단은 동시대의 움직임을 탐구하며 예술과 기술 그리고 지역과의 협업을 강조한 반면, 국립발레단은 클래식 발레의 정수를 유지하면서도 현대적 감각을 가미한 대작들을 무대에 올린다. 이들의 2025년 라인업은 무용이라는 예술 장르가 어디까지 확장될 수 있는지를 실험하고 관객들에게 새로운 감각적 경험을 선사할 것으로 기대된다.



 

국립현대무용단: 동시대의 초상을 움직임으로 그리다


국립현대무용단(예술감독 김성용)의 2025년 시즌은 동시대적 움직임의 본질을 탐구하고 창작의 지속성과 무용의 사회적 역할을 조명하는 기획으로 구성되었다. 전통적인 무용 문법을 확장하는 실험적인 창작과 국내외 거장 안무가들과의 협업, 기술과 결합한 미래적 접근 그리고 지역과의 연계를 강화하는 프로그램까지 국립현대무용단은 올해도 무대 위에서 새로운 언어를 구축하는 과감한 도전을 이어간다.


1. 예술감독 김성용의 안무작 & 동시대 안무가 초청 공연


〈인잇〉 / 3월 21-23일, 예술의전당 CJ 토월극장

김성용 예술감독이 주도하는 DMAU(Dance Makes Asia become the Universe) 프로젝트의 핵심 작품으로 아시아 무용수들과의 협업을 통해 ‘무용 언어의 경계 허물기’를 시도한다. ‘단순함 속의 복잡성’, ‘반복 속의 깊이’ 등의 역설적 개념을 탐구하며 무용수 개인의 신체적 역사를 바탕으로 무용의 본질을 치밀하게 분석한다.


〈우리는 움직일 수밖에 없었다〉 /5월 23-25일, 예술의전당 CJ 토월극장

현대무용 창작의 지속성과 안무가의 생존 문제를 본격적으로 다룬다. 예효승이 연출을 맡고 한국 무용계를 대표하는 여섯 명의 안무가(김보람, 이대호, 이재영, 장혜림, 정철인, 최사월)가 한 무대에서 개별적인 움직임을 재구성하는 실험적 작업이다. 기존 안무의 해체와 재구성을 통해 ‘기억 속의 움직임’을 시각화하며 한국 무용 제작 환경의 현실을 담아낸다.


〈예술감독 신작 & 윌리엄 포사이스〉 / 11월 8-9일, 국립극장 해오름극장

윌리엄 포사이스의 대표작 〈One Flat Thing, Reproduced〉을 국내 최초로 무대에 올리는 동시에, 김성용 예술감독의 신작이 함께 발표되는 더블 빌(double bill) 형식의 공연이다. 포사이스의 〈One Flat Thing, Reproduced〉는 공간과 움직임의 관계를 실험하는 작품으로 기존 무용 문법을 해체하며 새로운 무대 언어를 창출한다. 한국 무용수들의 몸을 통해 포사이스 특유의 해체적 구조와 리듬감이 어떻게 변용될지 주목된다.


〈솔로 프로젝트〉 / 6월 6일-8일, 예술의전당 자유소극장

미니멀리즘적 연출로 일상과 예술의 경계를 허물며 새로운 무용 트렌드를 선도하는 미나유(한국), 홍콩의 대표 솔로 아티스트 무이척인, 섬세한 형식미로 일본 컨템퍼러리 댄스를 이끄는 야마다 세츠코. 세 명의 안무가가 참여하는 〈솔로 프로젝트〉는 각 30분간 한 명의 무용수가 이끌어가는 밀도 높은 무대로 각국에서 확립된 독자적 안무 언어를 집중적으로 조명한다. 이번 프로젝트를 통해 현대무용이 가진 표현의 확장을 경험할 수 있는 중요한 무대가 될 것이다.



 

2. 무용과 기술의 융합


〈무용x기술 오픈위크〉 / 10월 중

지난 4년간 무용과 기술의 관계를 탐구해온 연구 성과를 바탕으로 ‘포스트 휴먼 & 포스트 휴머니즘’을 주제로 인공지능(AI), 로봇, 가상현실(VR) 등의 기술이 무용의 표현 방식과 감각을 어떻게 변화시키는지 실험하는 장을 마련한다.


3. 교육 및 지역 창작 활성화 프로젝트


청년 교육단원 공연 / 하반기 중

국립현대무용단은 문화체육관광부와 함께하는 '국립단체 청년 교육단원 육성' 사업을 통해 청년 예술인들에게 국립단체 무대 경험을 제공하고 미래의 인재를 발굴한다. 지난해보다 규모를 확장하여 운영하며 국립현대무용단이 제공하는 다양한 워크숍을 통해 워크숍을 키우고 안무가와 함께 작품 창작 과정에 참여해 추후 공연으로 선보일 예정이다.


코레오 커넥션(지역상생 프로젝트) / 9-11월, 국립아시아문화전당 외 전국 주요 극장

국내 현대무용 생태계를 확장하고 지역 창작자를 발굴하기 위한 프로젝트로 서울과 수도권을 제외한 지역 전역에서 공모를 통해 선정된 세 명의 안무가가 신작을 발표한다. 신작과 더불어 국립현대무용단의 대표 레퍼토리 〈정글〉, 〈내가 물에서 본 것> 등을 익산예술의전당, 세종예술의전당, 안동예술의전당, 부산시민회관에서등 각 지역 파트너극장들과 협력하여 소개할 예정이다.


어린이 무용 〈얍! 얍! 얍!〉 / 5-7월, 예술의전당 자유소극장 외

어린이 무용 〈얍! 얍! 얍!〉 은 ‘움직임의 작은 성공을 위한 시도들’이라는 주제를 통해 작지만 다양한 움직임에 도전하는 과정과 그 성공을 보여준다. 2024년 초연에서 관객과 평단의 뜨거운 호응을 얻어, 2025년 7월 예술의전당 〈어린이 가족 페스티벌〉의 레퍼토리로 다시 한번 소개된다. 이 밖에도 대전, 부산, 포항, 제주 등 여러 지역에서 관객들을 만날 예정이다.



국립발레단: 고전과 현대의 완벽한 조화


국립발레단(예술감독 강수진)의 2025년 시즌은 전통과 현대를 넘나드는 다양한 작품들로 구성되었다. 이번 2025년 라인업의 하이라이트는 세계적인 안무 거장 ‘존 노이마이어’의 〈카멜리아 레이디〉와 ‘이어리 킬리안’의 세 작품을 한무대에서 선보이는 〈킬리안 프로젝트〉이다. 세계적 안무가들의 대표작과 함께 안무가 육성 프로젝트 ‘KNB Movement Series’ 10주년을 맞아 창작 발레의 비전을 제시한다​.




1. 전설적인 안무가 존 노이마이어와 국립발레단의 두 번째 만남 

〈카멜리아 레이디〉 / 5월 7-11일, 예술의전당 오페라극장

존 노이마이어(John Neumeier)의 대표작으로 쇼팽의 피아노곡과 함께 비극적 사랑 이야기를 발레적 감성으로 풀어낸다. 존 노이마이어의 〈카멜리아 레이디〉는 드라마 발레의 정수답게 감성적이고 섬세한 안무와 감정의 깊이를 전달하는 표현력이 핵심인 작품으로, 특히 이 작품으로 ‘브누아 드 라 당스’를 수상한 강수진 예술감독의 심도 있는 작품 해석과 가르침이 후배 무용수들과 결합 되어 예술성과 감동이 배가 되는 무대를 선사할 것이다. 


2. 현대발레의 거장 ‘이어리 킬리안’의 세 작품을 한 무대에서! 

〈KYLIAN PROJECT(킬리안 프로젝트)〉 / 6월 26-29일, GS공연장

현대 발레 거장 이어리 킬리안(Jiří Kylián)의 대표작 세 편 〈Forgotten Land〉, 〈Falling Angels〉, 〈Sechs Tänze〉을 한 무대에서 만나볼 수 있는 공연이다. 현대 발레의 정수를 느끼고 킬리안의 철학과 미학을 체험할 수 있는 의미있는 공연이 될 것이며, 국립발레단은 킬리안의 작품을 통해 그의 예술적 유산과 현대 발레의 정수를 국내 관객들에게 전할 예정이다. 


3. 〈KNB Movement Series〉의 10주년을 기념하며 

〈History of KNB Movement Series〉 / 8월 30-31일, 예술의전당 자유소극장

국립발레단 안무가 육성 프로젝트의 10주년을 기념하는 공연으로 지난 10년간 발표된 창작 작품들 중 엄선된 무대가 선보인다. 소극장에서 공연하며 관객과 더욱 가깝게 소통하며 창작 발레의 움직임과 감정을 한층 더 밀도 있게 전달할 것이다.


4. 국립발레단에서 선보이는 다채로운 장르의 공연


〈인어공주〉 / 8월 13-17일, 예술의전당 오페라극장

2024년 관객들의 뜨거운 사랑을 받으며 막을 내린 존 노이마이어의 〈인어공주〉가 2025년 더욱 완성도를 높여 돌아온다. 노이마이어의 현대 발레 작품으로 인간의 사랑과 희생을 주제로 한 서정적인 무대미학이 특징이다.


〈지젤〉 / 11월 12-16일, 예술의전당 오페라극장

2011년 초연부터 매 공연 전석 매진을 이뤄온 국립발레단의 〈지젤〉은19세기 프랑스 시인 고티에의 작품을 원작으로 한 낭만주의 발레의 대표작으로, 국립발레단은 파리오페라발레단 부예술감독이었던 파트리스 바르 버전의 〈지젤〉을 선보인다.


〈호두까기인형〉 / 12월 13-25일, 예술의전당 오페라극장

2000년 초연 이후 꾸준히 전석 매진을 기록하며 매년 새로운 주역들의 데뷔를 알리는 무대가 되어온 〈호두까기인형〉. 국립발레단은 이 마법 같은 공연과 함께 2025년의 연말을 화려하게 장식할 예정이다.



국립현대무용단과 국립발레단의 2025년 시즌은 각기 다른 방식으로 무용 예술의 깊이와 확장을 모색하며 관객들에게 다양한 공연을 선보일 예정이다. 동시대적 움직임을 탐구하고 고전과 현대를 넘나들며 다양한 감각적 경험을 제공한다. 이들의 무대는 한국 공연예술계의 또 다른 도약을 예고하며 관객들에게 신선한 예술적 충격과 감동을 선사할 것으로 기대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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