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리뷰
Vol.125-1 (2026.1.5.) 발행
글_ 한성주(본지 에디터)
사진제공_ 국립현대무용단

국립현대무용단(단장 겸 예술감독 김성용)이 현대무용의 다양성을 확장하고 예술적 지평을 넓히기 위한 ‘2026 시즌 프로그램’ 라인업을 공개했다. 이번 시즌은 신진 안무가의 독창적인 시선부터 레퍼토리 재구성, 기술과 신체의 관계를 탐구하는 포스트휴먼적 실험까지 다채로운 무대로 구성된다.
신체 언어의 확장과 수상작 레퍼토리의 재조명
시즌의 첫 공연은 신진 안무가 정록이와 정재우의 더블 빌 <머스탱과 개꿈>이다. 무용수로서 뛰어난 역량을 보여 온 두 안무가는 각자의 신체적 언어를 바탕으로 꿈의 감각을 탐구하는 <개꿈>과 자유의 본질을 야생마에 빗댄 <머스탱>을 통해 서로 다른 미적 세계를 펼쳐낸다. 6월에는 2025년 제12회 이데일리 문화대상 무용 부문 최우수상을 수상하며 예술성을 입증한 김보라 안무가의 <내가 물에서 본 것>이 무대에 오른다. 보조생식기술이라는 구체적인 의료 현장과 몸의 관계를 포스트휴먼적 관점에서 심층적으로 탐구하며 기술 실행의 장소로서 몸이 지닌 다중적 존재론을 탐색한다.

전 세대를 위한 무용과 미래 인재의 발굴
어린이 무용 신작으로는 이재영 안무가의 <젤리디너>가 5월 관객을 찾는다. 효율적인 지름길 대신 비효율적이고 느리게 돌아가는 과정에서 발견하는 웃음과 모험의 가치를 공유하며 사람과 사물을 잇는 따뜻한 에피소드를 선보인다. 시즌을 마무리하는 12월에는 청년 교육단원 공연이 예정되어 있다. 문화체육관광부와 협력하는 이 사업은 청년 예술인들에게 국립단체의 무대 경험을 제공하고 미래의 인재를 발굴하기 위한 장이다. 선발된 단원들은 안무가와의 창작 과정을 통해 키운 역량을 무대 위에서 증명한다.
기술과의 융합 실험 및 지역 상생 프로젝트
<무용x기술 창작랩>은 '포스트휴먼'을 핵심 화두로 내걸고 5월부터 10월까지 3단계의 축적형 연구·실험 과정으로 운영된다. 인간과 비인간 존재의 관계를 확장하며 무용이 기술과 만날 때 생성되는 새로운 감각을 탐구한다. 이어 10월에는 세계적 거장 윌리엄 포사이스의 대표작 <하나의 편평한 것, 복제된>과 이재영의 <메커니즘>, 정철인의 <비보호>를 묶은 <트리플 빌>을 통해 현대무용의 역동적인 즐거움을 선사한다.



지역 예술 생태계와의 상생을 위한 <코레오 커넥션>은 모집 범위를 경기·인천권까지 확대하며 지속된다. 공모를 통해 선정된 안무가들의 신작은 광주 국립아시아문화전당에서 초연되며 예술감독 안무작 <정글> 등 주요 레퍼토리의 지역 순회 공연을 통해 현대무용의 저변을 넓힌다. 이 외에도 국립현대무용단은 온라인 상영 플랫폼 '댄스 온에어'를 통해 실험적인 댄스필름을 지속적으로 선보이고, '오픈 리허설'과 '무용학교' 등 일반 시민이 현대무용을 쉽고 재미있게 경험할 수 있는 다채로운 프로그램을 연중 운영한다. 동시대 속에서 무용이 던지는 새로운 질문들이 2026년 한 해 동안 관객들의 삶에 어떤 예술적 파동을 일으킬지 기대된다.
웹진 댄스포스트코리아는 2026년 한국문화예술위원회 '공연예술창작주체지원사업'으로부터 제작비 일부를 지원받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