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논개삼첩論介三帖

2023-09-06 ~ 2023-09-06 | 부평아트센터 해누리극장

  • 오정은

    김수악-김경란-김부경 3대로 권번춤이 전승되어오는 대표작 <논개별곡>, <구음검무>, <진주교방굿거리춤>을 중점으로 보여주는 공연이었다. 이는 <논개삼첩>으로 2022 서울문화재단, 2023 인천문화재단에서 지원되어 기획력이 탄탄한 공연으로 안정적으로 진행되었다. 본 공연은 춤을 재현하는 것을 넘어 현장성과 무대 움직임 구성력이 돋보이는 특성을 살렸다. 그와 더불어 <이고무>, <심노심불로>, <진도북놀의>의 찬조가 지역의 어우름을 끌어냈다.

[SIDance2023]무용역사기록학회 - Reconnect History Ⅱ: 각선(脚線)의 약동(躍動)

2023-09-05 ~ 2023-09-06 | 서강대학교 메리홀 대극장

  • 김유정

    우리 역사에, 무희들은 존재했을까? 언제, 어떤 춤을 추었을까. 지금 춤을 떠올리고 고민하듯 역사 속에서도 삶과의 관계에서 찾은 걸음이 진보적이다. 서로 다른 삶의 카테고리들과 만난 춤은 선도 달랐다. 후대에 의해 향유된 춤은 다채로왔다. 즐기고 느끼기엔 어떤 것은 새롭지 않았고, 어떤 것은 해석되지 않아 거리가 느껴졌다. 춤이 추상적인 기호의 편집이라고 해도 더 가까와질 수 없을까.

  • 오정은

    춤 연구논문을 시각적으로 보는 것 같았다. 순서는 서론으로 보이는 5인이 함께 등장하여 소개하는 오프닝, 본론 및 결과로 보이는 5장의 렉쳐퍼포먼스 그리고 결과 및 참고문헌으로 보이는 영상이었다. 어쩌면 안무가들이 이미 하고 있었던 리서치 작업을 제대로 인지하게 되는 작업이지 않을까? 혹은 실기기반 논문형식이 문헌을 넘어선 영상/극장형으로 확장되는 것이지 않을까?하는 무대였다. 다만 긴호흡으로 몰입하기에는 블랙박스 극장인 것이 아쉬웠다.

  • 한성주

    이번 공연은 근대춤을 중심으로 한 역사적 추적의 여정이었다. 과거의 영상 도큐먼트를 현대의 무대에서 다시 구현하는 과정은 시간과 공간을 넘는 경험을 제공했다. 그 중 인상 깊었던 <얼굴 없는 승무>는 승무라는 춤의 역사와 본질, 그리고 그것이 오늘날 우리에게 주는 의미에 대해 깊은 사색을 제공하는 작품이었다. 승무의 요소들이 분해되고, 재조합되는 과정은 승무의 본질에 대한 깊은 이해와 함께, 현대적인 시각으로 재해석하는 노력을 보여주었다.

국립발레단 〈트리플 빌〉

2023-08-25 ~ 2023-08-27 | 예술의전당 CJ 토월극장

  • 김서현

    컨템포러리 발레의 장점은 버려지는 음(音) 없이 한 음 한 음이 무용수의 몸으로 표현되는 것이다. 무용수는 자신의 몸이 마치 악기인 것처럼 음악의 요소들을 직접 연주하듯이 나타낸다. 여기에 무대장치와 무대표현은 현대적으로 화려한 냉철미를 지니고 있어 또 다른 볼거리가 있는 컨템포러리 발레는 음악과 안무가 일치하는 직관적인 몸의 언어로서 매력을 갖는다고 생각한다.

태혜신카르마프리무용단 〈GanDa-ON 간다-온〉

2023-08-31 ~ 2023-08-31 | 나루아트센터 대공연장

  • 김유정

    깔끔한 무대 위에서 절실하게, 애절하게 소리내는 젊은 무용수들의 움직임이 인상적이었다. 여러 관계들을 표현한 장면들 속에서는 친밀한 관계들이 일상의 모습처럼 보이다가도 긴장을 놓지 않는 역동적인 관계의 모습이 표현된 것 같다. 영상과 음악을 통해 표현되는 요즘 세상의 목소리들. 무용수들의 움직임과 함께 데이터 출신 글귀들도 마음을 표현하는 시로 다가온다. 사과와 우리들의 공통점, 우리 인간에 대한 정체성 규명, 인간은 자연 속에서 어떤 위치를 갖는지, 얼마나 다르고 같은지 찾아가고 궁금해하고, 혼돈하는 인간 군상을 다룬 이야기로 다가왔다.

유미크댄스 <울림>

2023-08-19 ~ 2023-08-20 | 서강대학교 메리홀 대극장

  • 한성주

    <울림>은 이중섭의 예술세계를 무대 위에서 섬세하게 재현한 작품으로 고전발레와 컨템포러리의 조화로써 독특한 화합을 보여주었다. 이중섭의 작품 속에서 느꼈던 그 특유의 감성과 고요함 그리고 그의 삶을, 작품 속에 깊은 의미로 담아 무용으로서 새롭게 표현하였다. 단순한 무용 공연을 넘어 한국의 근현대미술과 무용이 만나 현대적인 감성으로 재해석된 작품이라고 생각한다.

빨래방:쌉소리

2023-08-05 ~ 2023-08-06 | 대학로예술극장 소극장

  • 한성주

    <빨래방:쌉소리>는 일상의 다양한 감정과 상황을 다층적으로 표현하며, 관객에게 다양한 관점으로 일상을 바라보게 하여, 새로운 인사이트와 공감을 제공하는 무대를 선보였다. 캐릭터들의 감정이 레이어드 형식으로 겹쳐보이며 같은 상황에서 다른 인물들이 어떠한 감정을 느끼고 어떻게 상호작용하는지 공연을 보며 느낄 수 있고 이러한 방식은 관객에게 일상의 다양한 상황과 감정을 다양한 관점에서 바라보게 하여 보다 깊은 이해와 공감을 유도하였다.

ULSSU, EARTH [얼쑤, 얼쓰]

2033-06-01 ~ 2033-07-01 | 서울문화재단 대학로 극장 쿼드

  • 오정은

    아이러니하게도 각 나라의 춤을 재구성 하였다는 극 속 멘트와는 달리, 안무가는 관객과의 대화에서 충분한 리서치보다는 느낌(감)으로만 공연을 구성하였다는 설명이 아쉬운 부분이었다. 이번 공연은 비보이들이 갖고 있는 즉흥적으로 화려하고 테크닉적인 부분들이 부각되지 못하고, 마지막 커튼콜에서나 비보이들이 본인들의 춤판을 보여준 부분이 훨씬 스트릿댄스의 특징을 살린 것으로 보여졌다.

  • 김유정

    현대무용, 브레이킹댄스 그룹의 협업무대. 청년댄서들이 해외를 다니며 춤으로 세계와 공유하고 나의 춤으로 만들고 있단다. 이번 공연 형식은 그들의 춤추는 삶을 엿보는, 그들로서는 우리에게 넌지시 춤꾼들의 삶을 들려주려는 의도였던 것 같다. 교육용 퍼포먼스 랄까. 그래서인지 뭔가 공연이 보여주고 들려주는 춤의 세계 속에 빠져 이야기를 발견하려했던 관객으로서는 다른 사람 잔치에 구경 간 소외감이 좀 들었다.

  • 박재숙

    무용수와 비보이가 서로의 춤을 탐색하며 섬세하고 파워풀한 움직임을 만들어내는 한편, 관객들은 렉처 퍼포먼스를 통해 현대무용과 비보잉에 대한 시야가 확장되었다. 몸의 언어는 국가를 넘어, 춤의 장르를 넘어 소통하고 교감하는 힘이 있다. 무대 위 열정적인 에너지와 춤에 대한 진실된 마음은 관객의 심장을 쿵쾅거리게 하고 때로는 깊은 울림을 주었다. 앞으로 현대무용과 비보이 춤의 세계에 더 많은 사람들과 함께 여행하고 싶은 생각이 들었다.

서희정의 정재 연구시리즈 Ⅱ ′1872 교방이야기′

2023-07-13 ~ 2023-07-13 | 국립국악원 우면

  • 오정은

    첫 발표회에서는 정재를 군무에서 홀춤화하는 형식으로 진행, 이번에는 1872년 정현석 진주 목사의 '교방가요'에 담긴 <육화대>, <향발무>, <황창무>, <포구락>를 당시 문인, 시인들의 기록과 ‘악학궤범’, ‘정재무도홀기’의 형식과 구성의 연구가 더해져 정재가 민속으로 전이되는 것을 본인만의 해석으로 재현해내었다. 리서치 기반으로한 정재 안무에 기대가 되는 공연이었다.

  • 오정은

    이번 공연은 렉쳐퍼포먼스 형식으로 교방에서 사용되는 기본적인 용어해설과 작품설명을 TV교양프로그램 형식으로 이야기하고 춤을 보여주는 구성으로 진행되었다. 공연은 사회자의 과하지 않은 진행 호흡으로, 대중들에게 정재는 이런 것이라는 것을 알리는 것으로 보였다. 국악원 무용단원 서희정은 본인이 추고 있는 정재에 대한 고민을 2022년부터 '서희정의 정재연구 시리즈'를 통해 개인이 발표해오고 있다고 했다.

댄스씨어터 창 <잊혀져가는 것들>

2023-06-22 ~ 2023-06-23 | 서울문화재단 대학로극장 쿼드

  • 박재숙

    기억은 온전하지 않다. 지난 일, 주변 사람들을 기억하려고 노력할 뿐이다. 인정하고 싶지 않겠지만 치매에 걸리거나 걸리지 않은 사람 모두에게 해당되지 않을까? 공연은 관객 모두에게 ‘삶의 의미’를 묻는다. 무용수들의 움직임, 연기와 소리를 통해 치매에 걸린 사람과 가족들의 기억, 감정이 관객에게 고스란히 전달되었다. 장례식 장면에서 김남진 무용수의 사자(死者)를 표현하는 듯한 기괴한 몸짓과 “누가 나를 기억하고, 생각할까?” 대사가 인상깊었다.

  • 김유정

    잊혀져가는 것들 - 우리들의 그림자와 대화하다 까만 어둠 속에 허연 살갗 이 움직인다 꿈틀꿈틀대는 것이 뭔가를 찾는 것 같기도,갈구하고 괴로워하는 것 같기도 하다 한참 보고 있자니 한편 불쌍한 느낌도 든다 노인들이 되어버린 아버지 어머니들, 그리고 기억을 잃어버려가고 있는 그들. 각자 살아온 과거, 대한민국 이라는 우리가 공유하고 있는 이 사회의 과거.. 잊혀질 수 있는 과거의 공간으로 흘러가고 있다 기억을 잃는다… 왜? 공연이 던져주는 질문인 듯 했다 우리는 왜 기억을 잃어갈까, 아니 적극적으로 기억을 잃는다면, 그 의도가 무엇일까… 잃어버려지는 기억들은 우리에게 ‘무엇’일까. 기억을 잃어간다는 한 남자의 고백, 요양원에 있는 듯 치매에 걸린 부모를 속여 돈을 빼앗는 장면 등이 극중극 처럼 이어지고, ‘춤’은 역동적으로 극중극으로 들어가 인물들을 조종하는 듯, 그들 속의 그림자인 듯 울렁대고, 그 마음들이, 그 기운들이, 그 그림자들이 서로를 맏쳐주고 부딪치고 하며 계속 교류한다 잊혀진다는 것은 자연스러운 노화로 생각해왔다 그러나, 잊혀짐은 다시 괴로운 현실을 이어가기 위해 의도적으로 배치된 수단이 아닐까? 너와 내가 감춰질 커튼을 만드는 일일까? 잊혀짐은 필요해서 생겨난 게 아닐까. 우리들 속의 그림자가 우리에게서 떨어져나가 능동적으로 활동하기 위한 장치가 아닐까. 능동적 장치가 되도록 우리는 스스로를 ‘잊었다’며 숨는건 아닐까. 공연은 ‘잊혀짐’에 대한 또 다른 상상을 던져주었다. 역동적인 춤, 직접 관객에게 말을 거는 독백, 연극 그리고 아름다운 무대 속 아름다운 춤으로

Self-Salutation ver.4 선명하게 다가가기 X 차민하

2023-06-17 ~ 2023-06-18 | 신촌극장

  • 오정은

    블랙박스 공간에서 퍼포머와 관객은 구분없이 자리. 처음은 안내자로 공연에 참여형식을 설명을 듣고 다양한 공연감상태도를 열어두는 시간을 가짐. 아이패드 화면에서는 AR 애니메이션이 퍼포먼스의 무대배경이 되기도 하고 메세지를 전달. 관객의 이동에 따라 1인1퍼포먼스 경험을 하는 듯한 효과를 줌. 안무자가 디지털매체가 익숙해진 사회에 다양한 시도를 한 것에 박수를 쳐주고 싶음. but 퍼포머의 춤을 집중하기에는 방해되는 디지털 기술의 아쉬움은 있음.